쿨러닝 (1993)

from 문화/영화 2009.02.04 18:12

지난주 무한도전에서 '봅슬레이 특집'을 하면서 쿨러닝이라는 영화를 알게됐다.(봅슬레이 특집을 하게 된 계기가 노홍철이 쿨러닝 보고 감동받아서....) 아침에 운동하고 와서 배터지게 밥을 먹고 나니 왠지 도서관 가기는 귀찮고 해서 영화나 보자 하고 별 생각없이 봤는데 이거참..괜찮은 영화다.


영화는 자메이카와 봅슬레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연결되면서 시작한다. 생전 봅슬레이라고는 들어본적도 없는 육상선수 셋과 친구 한명이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봅슬레이를 시작하고 결국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 같은데 실화라고 한다.)

<자메이카는 눈이랑은 거리가 먼 나라다.>

처음에는 팀원들끼리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모든것들이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결국 올림픽 참여과정에서 네명 모두가 하나가 되고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재미를 위해서 어느정도 극적인 요소를 넣긴 했다. 다음은 영화와 현실의 차이.

  • 영화에서는 육상선수 세명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해서 봅슬레이 선수가 된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군대 육상선수 중에 선발했다.
  • 자메이카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흙으로 된 트랙에서 치를 정도로 열악한 나라는 아니다.
  • 미국인 코치였던건 사실이지만 실제 코치는 금메달리스트도 아니었고 올림픽에서 부정을 저지른적은 더더욱 없다.
  •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메이카 선수들은 썰매를 들고 결승선으로 들어오지만 실제로 이들은 썰매를 두고 걸어들어왔다.
  • 영화에선 사고가 난 이유가 썰매고장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드라이버의 조종미숙 때문이었다.
  • 영화에서는 이들이 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3개월간 연습한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 전에 오스트리아에서 연습을 하고 올림픽에 참가했다.


<실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영상>


영화를 보면서 여러모로 느낀점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현재 전공과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달라서 집에서 반대가 심한데 영화에서 쥬니어가 비슷한 모습으로 나와 감정이입을 심하게 했던거 같다. :) 꿈이라는건 언제 들어도 설레고 기분이 좋다. 가슴이 가득차는 느낌이랄까... 아마 누구나 꿈을 꿔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밌게 이 영화를 즐길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중간중간에 웃긴 말들이 참 많이 나와서 뻔히 스토리가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가장 웃겼던 부분중에 하나는 이부분이다. (인터넷에 짤방도 돌아다니고 있으니 찾아보시길...)

봅슬레이 썰매를 도색하고 새로 이름을 정하려는 씬에서...
- 쌍카 : 썰매 이름을 뭐라 할까?
- 쥬니어 : (조심스럽게) 탈룰라 어때요?
- 일동 : (웃으면서) 탈룰라~
- 쌍카 : (웃으면서) 매춘부 이름 같다. 어디서 딴 이름이야?
- 쥬니어 : 어머니 이름이에요.
- 잠시 정적
- 일동 :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예쁜 이름인걸...

영화를 보다 보면 기억에 남을만한 명대사도 있다. 특히나 내 기억에 남는것중에 하나는 다음 장면에서 나온다. (중간에 쥬니어가 하는 말이 정말 와닿는다.)



무슨일을 향해 의욕적으로 달려가다가 지치고 힘들때 이 영화를 본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