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스팅을 내 자랑으로 시작해야겠다.

"나 발표 잘한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말이다. 발표래봤자 학교 과제로 하는게 전부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발표덕후끼가 있어서 점수비중이 크지 않은 발표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한다. 원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더 재밌어서 열심히 한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으로 발표를 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주변에서 주워들은 것들을 합쳐서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써보고자 한다. (갑자기 이런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시험기간이라 포스팅이 하고 싶어서기도 하고... 내 블로그에 빠져 학교 친구들이 시험공부를 소홀히 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 때문이기도....-ㅅ-;;)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키노트를 잘 하지 않을까 싶은 잡스옹>

 내가 키노트(프레젠테이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애플을 좋아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애플 키노트를 모조리 챙겨보기 시작했고 전세계에서 가장 키노트를 잘 하지 않을까 싶은 잡스옹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누군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ㅅ-;;)

 아무래도 학교를 다니다보면 다른 친구들의 발표도 많이 보게 되니만큼,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발표에서 실수하는게 뭔지 짚어가면서 어떻게 해야 발표를 잘 할수 있는지 알아보자.

1. 텍스트를 줄이자

 텍스트는 없으면 없을수록 좋다. 그림만 있는게 제일 좋을때도 있다. 텍스트를 길게 써야 하는건 워드프로그램에서 해야 하는 일이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에서 할 일이 아니다. 특히나 30 point 이하의 글씨는 지워버리는게 낫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들 하는 실수가 마치 교과서를 그대로 옮긴듯한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 보는 사람은 한눈에 안 들어와서 가독성이 떨어지고 발표자는 슬라이드에 있는것을 그대로 읽게 되서 발표자와 관객 모두가 지루해진다.

2. 불필요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없애자.
 
 애니메이션 효과는 적절하게 쓰면 관객들의 시선을 끌수도 있고 프레젠테이션의 가독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여러 항목을 말해야 하는 경우 차례대로 하나씩 나타나게 하면 좀더 항목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만드는것들을 보면 그냥 만들기 밋밋하니까 애니메이션을 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미지 여러개가 전부 중첩되면서 원래 무슨 내용이었는지 모르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애니메이션 효과는 발표의 흐름에 적절하게 사용해야지 마구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화면 트랜지션 효과 같은 경우도 소주제가 변할경우에 쓰면 적절하지만 페이지마다 하나씩 넣어주면 정신산만해지기만 한다.

3. 이미지는 크면 클수록 좋다.

 이미지는 크면 클수록 좋다. 이미지를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체화면으로 보여주는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미지 하나에 집중할수 있도록 큰 이미지를 사용하는게 좋다. 작은 이미지 여러개를 쓰는것보다는 큰 이미지 하나를 쓰는게 관객들에게는 더 임팩트있게 다가간다.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상도가 낮은 이미지를 전체화면으로 보여주는 무리수는 두지 말자.)

4. 한 슬라이드를 너무 오래 보지 말자.

 가끔 하나의 슬라이드를 오래도록 붙잡고 설명하는 발표자가 있다. 이런 경우 역시 관객은 쉽게 지루해진다. 하나의 슬라이드는 가급적이면 20초를 넘지 않는게 좋다. 더 설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차라리 슬라이드 두개로 나누어서 설명하는게 관객들의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5. 만들어놓은 슬라이드를 그냥 넘기지 말자.
 
 이건 주로 시간에 쫓기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젠데, 대학생들도 그렇고 가끔은 강사님들마저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만들어놓은 슬라이드를 휙휙 넘기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관객은 쫓아가던 흐름을 놓치고 발표자가 성의없어 보인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휙휙 넘길거라면 발표 전에 그 슬라이드를 지워버리던가 지우지 않겠다면 꼭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6. 리허설을 하자.

 너무나 당연한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리허설을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생들이 특히나 그런 경향이 강한데, 심한 경우엔 어떤식으로 피피티 파일이 구성되어있는지도 확실하게 숙지를 못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제가 만든게 아니라..."라는 궁색한(?) 변명을 웃으면서 늘어놓는다. 주로 조별과제에서 발생하는 문제)
 
 현재 보고 있는 슬라이드 다음에 어떤 슬라이드가 나오는지... 그리고 이 다음 애니메이션은 어떤 것인지 발표자 스스로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면 발표는 엉망진창이 될수 밖에 없다. 슬라이드에 대해서 확실히 숙지를 해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발표를 할수가 있는 것이다.

7. 유머를 섞자.

 당연한 얘기겠지만 웃음거리가 있으면 관객들은 좀더 집중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유머는 항상 의도된 유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관객들이 웃는 경우는 거의 한가지 경우다. 발표자가 뭔가를 잘못했을 때.

8. 비유를 적절히 이용하자.

 이건 잡스옹이 잘하는건데, 예를 들면 이런거다. 2010년 아이패드 발표 키노트에서 잡스옹은 아이패드의 배터리가 오래간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쿄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하는 동안 동영상을 볼수 있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이런 비유는 관객들의 기억속에 더 인상적으로 남게 된다.

9. 읽지 말자.

 준비가 안된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준비된 스크립트나 슬라이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읽는 경우 발표자도 지겹고 관객도 지겹다. 심지어 성의도 없어보인다. 읽다보면 관객들과 눈을 안 마주치게 되고, 목소리가 국어책 읽듯이 단조로워진다. 혹시라도 점심시간 이후라면... 관객들은 곧장 꿈나라로 향한다.

10. 폰트를 적절히 사용하자.

 이건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적인 면에서 하는 말인데, 국내에도 멋진 한글 폰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대부분의 ppt를 보면 거의다 폰트 선택이 적절하지 못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손글씨체를 써놓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궁서체로 ppt를 만든 경우도 봤다. 폰트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가독성 좋은 고딕체를 이용하는게 낫다.

11.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하지 말자.

 도대체 왜 학교에서 쓰는 리모트는 전부 레이저 포인터가 달려있는지 모르겠다. 레이저 포인터를 쓴다는건 자신이 ppt를 잘 못 만들었다고 시인하는것과 같다. 뭔가를 가르켜야 한다면 ppt 자체에 화살표 같은 것을 넣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게 낫다. 슬라이드 위를 왔다갔다 거리는 레이저 포인트는 관객들을 머리 아프게 한다. (심지어 손이 떨려서 제대로 가르키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 관객과 눈을 맞추자. 굉장히, 엄청난 등등의 수식어 남발하기 등등... 근데 키보드를 많이 쳤더니 손목에 경련(?)이 오기 시작해서 여기서 스톱. 개인적으로 대학생들이 애플 키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TED 같은 훌륭한 발표를 직접 여러번 보면서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점을 스스로 깨달았으면 한다. (물론 일단 점수가 중요하니 그런건 별로 신경쓰지 않겠지만...;;)

 끝으로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 생각에 난 그다지 훌륭한 발표자는 아니다. (근데 피피티는 잘 만듬)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발표를 제외하고 ppt를 잘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만 포스팅을 해 볼 생각이다. (그땐 좀더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해줄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