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벌써 6월 중순. 나를 비롯한 대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이 돌아왔다. 이 때 하는 블로그 포스팅이야 말로 그 어떤것보다 즐거운 것이니만큼 잠깐 끄적여볼까 한다. 시험기간엔 공부만 제외하면 어떤것도 재밌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어제 새벽에 뜬금없이 페이스북에서 내가 평소 좋아하던 가수들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있었다. -ㅅ-;; (왠지 재밌더라는..;;;)

 가수들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페이스북 프로필 정보에서 좋아하는 가수들에 대한 정보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페이지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뉴스피드를 통해서 구독할수가 있다. 가수들이 페이지에 쓰는 글은 본인의 사소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콘서트나 앨범발매 정보 같은걸 위주로 올려주기 때문에 꽤 유익한편이다.

<프로필 페이지에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확인 가능>

 평소 좋아하는 가수들이 생각나면 그때그때 페이지를 찾아서 등록해두는 편이지만 어제는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추가(?)를 하고 있었다. 아이튠즈를 옆에 띄워놓고 받아놓은 노래들과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음악 들어가며 좋아요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안타까운 사실 한가지는 "한국 가수들은 페이지가 없다" 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인구가 꽤 많이 늘었고 (체감하기에) 이젠 주변에서 페이스북 안 하는 친구가 절반, 하는 친구가 절반 정도인 듯 싶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것은 가수 본인으로서도 꽤나 이익이 되는 일일텐데 이런쪽으로는 관심이 없는건지 공식적으로 개설된 페이지가 거의 없다.

 외국 가수들의 사례를 보면 이런 상황은 조금 많이 아쉽다. 이름을 들어봤을법한 외국 가수들은 전부 공식 페이지가 있다. 가수 본인이 운영하는 페이지도 있고, 소속사에서 운영하는 페이지도 있다. (페이지 자체가 여러명이 관리 가능하기 때문에 가수 본인도 올리고 소속사도 올리고...이런 식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중에 최근 싱글 앨범을 발표한 Coldplay의 경우에는 페이지 내에서 본인들의 티셔츠를 파는 샾으로 연결해주기도 하고 콘서트 투어 일정이나 앨범 발매 일정, 콘서트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담벼락에 올려준다. 

<콜드 플레이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왼쪽 메뉴를 보면 Coldplay shop, Tour dates 등을 확인할수 있다.>  

 또다른 유명한 밴드인 Maroon 5의 경우에도 페이지내에 관련 물건을 살수 있는 샾과 콘서트 일정은 당연히 있고 추가적으로 공식 팬클럽 페이지까지 연결되어있다.

<Maroon 5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가수 본인들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소개>

 이런식으로 공식 페이지가 운영되면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도 폭발적이다. 워낙 유명한 밴드기는 하지만 비틀즈의 페이지를 보면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1800만명이 넘는걸 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인 Damien Rice 같은 경우도 6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팬을 가지고 있다. SNS를 잘 활용하기로 유명한 Lady Gaga의 경우에는 38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팬을 가지고 있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의 팬들의 개인 페이지에 원하는 메시지를 보낼수가 있는 것이다.

<비틀즈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왼쪽 하단에서 좋아하는 사람수가 1800만명 이상인걸 확인할수 있다.>

 반면 국내 상황은 정반대다. 일단 가수들의 공식 페이지 자체가 없다. 그러다보니 페이스북 검색창에서 가수 이름을 치면 제대로 된 페이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검색창에서 우리나라 문화 대통령이라는 서태지를 쳐봤다. (검색창에서는 한글로 쳤지만 영어로 쳐도 결과는 비슷비슷하다.)

<서태지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페이지들. 좋아요를 누른 사람수를 봐도 제대로 된 페이지가 없다는걸 알수 있다.>

 공식적으로 관리되는 페이지가 없으니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는 페이지가 중구난방이다. 검색되는 페이지는 팬들이 만든 팬클럽 페이지일뿐 실상 서태지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가 올라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페이지 관리자 자체도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는것 같지 않고... 좋아요를 누르고 싶지만 어떤 페이지를 선택해 들어가야 할지도 난감하다. 선택이 난감해서인지 페이지는 여러개이고 좋아요를 누르는 수도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수를 생각해보면 정말 적다.

<가장 상단에 뜬 페이지를 들어가봐도 유용한 정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볼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페이지에서 뭔가 제대로된걸 얻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냥 내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에 서태지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정도랄까... (좋아요 버튼을 눌러도 정말 말 그대로의 좋아요에 머무르고 만다.)

 외국 가수들처럼 공식 페이지가 있는 경우에는 검색창에서 가수 이름을 치는 순간 검색 리스트의 가장 위에 페이지가 뜬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수 이름을 치면 심한 경우엔 페이지가 아니라 그냥 인물검색으로 일반인이 뜨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나가수로 더 인기가 많아진 박정현의 경우에 검색창에서 치면 가수 이름은 나오지 않고 일반인만 리스트에 잔뜩 뜬다.

<Lady Gaga로 검색했을때 최상단에 검색결과로 뜨는 공식 페이지>

 물론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하는 가수가 있기는 하다. 대표적인 가수라면 윤종신이다. 일단 공식 페이지 자체가 있는 가수가 몇 없지만, 내가 발견한것은 윤종신, 보아, 싸이, 빅뱅 정도이다. 그 중에서 보아는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를 안 한지가 꽤 됐고, 싸이 같은 경우는 아이튠즈에서 음악 구매 링크까지 걸어둘 정도로 페이지를 잘 꾸며놨지만 아마 국내팬을 위한 페이지라기보다는 해외팬들을 위한 페이지인듯 싶다. 올라오는 글들이 전부 영어로 올라오는걸 보면...

<윤종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본인 앨범 때문인지 가수 이름이 아니라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개설>

 윤종신 같은 경우는 직접 페이지에 글도 남기고 매달 발표되는 본인의 싱글 앨범을 페이지에 소개한다. (외국 가수들 이상으로 페이지를 잘 활용한다.) "가장 찌질한 노래는?" 이라고 좋아요를 누른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한다. 만든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벌써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사람만 4,000명이 넘는다. (아마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성장하면 할수록 윤종신이라는 가수의 인지도만큼이나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도 크게 증가할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수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타임라인이 미친듯이 흘러가서 모든글을 확인하기 힘든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 뉴스피드는 상대적으로 플로우가 느리기 때문에 좀더 메시지를 팬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페이스북 프로필 페이지가 5,000명까지 친구가 한정되 있는 반면 그냥 페이지는 무제한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라고 해서 한정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 앱을 개발하기에 따라서 원하는 기능을 얼마든지 넣을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도 뛰어나다. (그냥 페이스북 내에 개설된 홈페이지라고 생각해도 될듯)

 확실히 국내에서 페이스북 유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고 얼마 안 있어서 싸이월드 같이 전국민이 가입하는 서비스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아직은 그렇게 나아가는 추세의 중간에 있을뿐이니 가수들의 공식 페이지가 없다는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수도 있다. 국내에서 SNS의 시작은 분명 싸이월드였고 싸이월드는 이런식의 가수 같은 공인들을 위한 서비스에는 별 신경을 안 썼으니까 페이스북 페이지는 가수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일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크게 어필 할 수 있고 팬들에게 좀 더 다가갈수 있는 기회를 가수들 스스로가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윤종신을 시작으로 점차적인 국내 가수들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