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Mint.com이라는 사이트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mint라니까 무슨 허브 파는 사이트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개인 재정 관리 서비스 사이트다. 미국내에서만 서비스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마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못 들어봤을 것이다. 재정 관리 사이트라는거 자체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 재정관리를 해주는지도 의아한 사람이 많을것 같다. (mint.com은 미국에서만 하는 서비스이고 아마 국내에선 비슷한 서비스를 상상조차 하기 힘들 것이다. 왜 그런지는 곧 언급하기로 하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은행과 거래를 할 것이고, 하나 이상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신한 은행과 국민은행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엔 신한 은행 계좌를 확인하고 싶을때는 신한 은행 사이트를 가야 하고 국민은행 계좌를 확인하려면 국민 은행 사이트를 가야한다. (신용 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런데 mint.com은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각 은행 계좌의 정보를 읽어들여서 통합해서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한달간 얼마나 지출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계좌 정보를 읽어들이니만큼 금융과 관련된 모든걸 min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행 계좌 뿐만 아니라 증권 계좌, 대출 계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가격까지 자산으로 보여준다. 집의 가격까지 보여준다는 얘기는... 살고 있는 집의 주소를 입력하면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 그 집의 시세를 읽어와서 시세가 변할때마다 자산에 반영해준다는 얘기다. 집뿐만이 아니라 소유하고 있는 차나 예술품의 가격까지 자산에 포함시킬 수 있다. 자산 정보를 통합해주니... 자산이 늘어나는것도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 정보를 S&P 수익률과 비교해서 내 자산의 S&P에 비해 얼마나 초과 수익을 거두었는지 알려준다. (이 모든걸 하나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는건 놀라운 일인듯...)

 뿐만 아니라 이런 자산 정보를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가계부 앱을 검색해보면 항상 최고로 치는게 Mint.com의 앱이다. 다른 가계부에 달리 모든게 자동이기 때문이다. 다른 가계부 어플이 수입이나 지출이 있을 경우 직접 입력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필요로 하는 반면에 mint.com의 어플은 그런 과정이 필요없이 자동으로 지출과 수입에 대한 항목을 은행에서 가져오기 때문이다. (항상 자동으로 최신의 정보를 업데이트 해준다.)

  거기다가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다. Mint.com의 수익구조는 대부분의 무료 서비스가 그렇듯이 역시나 광고다. 다만 평범한 광고는 아니고 사용자들에게 좀 더 타겟화된 광고를 보여준다. 사용자에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금융서비스에서 다른 금융서비스로 갈아탈경우 절약되는 비용 같은걸 사용자에게 알려주면서 광고를 한다. 소비자와 광고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 있는 금융기관의 정보만 긁어오기 때문에 국내에선 이 서비스를 이용할수가 없다. 외국 금융기관 같은 경우는 이러한 금융정보를 긁어오는게 가능한 모양이다. 국내에서 그런 일은 요원한 일이지만...ㅠㅠ

  
 단순히 계좌 정보를 조회하려고 해도 액티브 엑스를 깔고 인증서를 필요로 하는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는것만으로도 수많은 난관을 필요로 하는데, 이 정보를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한다니 아마 10년은 지나야 국내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국내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TV 광고를 보면 가끔 나오는데 몇몇 금융기관에서 개인의 재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자사의 금융상품에 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mint.com처럼 개인이 가지는 모든 자산에 대한 접근은 불가능하다.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이 다른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예라고 봐야할지...

 편의성을 희생하는 대신 보안 측면에서 국내 서비스가 더 우수할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도 않다. 액티브엑스의 보안이 문제되는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액티브 엑스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추천하지 않으니 편의성을 버려서 보안성을 얻는 것도 아니다.

 가끔 미국을 빗대서 장난삼아 천조국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보면 정말 부럽기는 하다. ㅎㅎ 

덧)Mint.com에 대해서 실사용하고 있는 분이 쓴 블로그글을 링크한다. 좀더 자세하게 어떤 서비스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