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골수 애플빠 애플 팬보이인 나는 이미 아이폰4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4s를 질렀다. (그것도 아마 모르긴 몰라도 국내에서 200등 안으로 폰을 갖지 않았을까 싶다.) 원래 리뷰라는건 최소 1주일 정도는 실제 사용을 해보고 쓰는게 맞긴 하지만 이미 3gs 때부터 국내 출시된 모든 아이폰을 쭈욱 사용해왔기에 차이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iOS 5도 꽤 썼기에 일단 리뷰를 써보기로 했다. (이런건 타이밍 놓치면 안된다.)

1. 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4s가 처음 나왔을때 가장 실망했던 점은 기존모델과 비교했을때 디자인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손에 쥐어본 아이폰 4s는 큰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기존 모델과 완전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같은 디자인이라고 말하는게 맞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위 : 아이폰 4s, 아래 : 아이폰 4. 출처 : Anandtech>

 아이폰4s는 듀얼 안테나(아래에 좀더 자세하게 설명)를 채용했는데, 이 때문인지 아이폰4와 안테나에서 단절된 선 부분이 조금 다르다. 사진을 보면 알지만 진동버튼이 4와 비교해 조금 위치가 바꼈고, 진동버튼 위쪽에 검은 라인이 하나 더 생겼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게 변했는지 알아차리기 힘들것이다.) 진동버튼의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진 덕분에 기존 아이폰4의 케이스들은 4s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애플이 만드는 범퍼도 초반에 나온 것들은 4s에 맞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것들은 4와 4s 모두에 잘 맞는다.)

<위 : 아이폰 4s, 아래 : 아이폰4. 출처 : Anandtech>

 진동버튼 옆에 새로운 라인이 생긴 반면에 이어폰 단자 옆에 있던 라인은 사라졌다. 이러한 안테나 라인의 변경점을 제외하면 아이폰4와 4s의 디자인은 같다. 무게는 아이폰 4s가 140g으로 137g의 아이폰4보다 3g 더 무겁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 체감할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2. 속도

 아이폰 4s의 속도는 정말 놀랄 정도로 빠르다.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했는데 이는 아이패드2에 채용된것과 같은 것이다. 아이패드2의 A5가 1Ghz 듀얼코어인데 비해서 800Mhz 듀얼코어로 클럭수가 조금 다운되긴 했지만, 속도면에 있어서는 아이패드2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내가 기존에 아이폰4에서 느꼈던 약간씩 버벅이는 느낌을 4s에는 거의 느낄수 없다. 대표적인것이라면 한영 키보드 전환시에 터치하는 즉시 키보드가 바뀌는것이라든가 카톡이나 마이피플 같은 메신저 어플 사용시에 기존 대화내용이 로딩되는 속도가 좀더 빨리지는것들이다.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 앱에서도 속도 향상을 체감할수 있지만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앱에서도 속도가 빨라진것을 느낄수 있다.

 아이폰4에서 느리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평소 실사용에 있어서 불편하다는 느낌을 주진 않지만 4s를 조금 사용하다가 4를 사용하면 '아~ 이게 느린거구나~'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3. 카메라

 이번 기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카메라다. 이미 아이폰4의 카메라도 매우 훌륭해서 광량이 많은 환경에서는 똑딱이를 대체할수 있는 수준이지만 4s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4를 사용할때도 난 야외에 놀러 나가는 경우엔 똑딱이 카메라 대신에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이게 폰으로 찍은거냐며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근데 이젠 폰으로 찍었다고 말을 해줘도 이게 폰카메라라는걸 믿기 힘든 수준까지 더 좋아졌다. 여전히 저광량 상황에서는 전문 카메라 기기에 비해서 모자라는 점이 있지만 적어도 똑딱이는 확실히 대체할수 있는 수준이 됐다. (저광량에서는 똑딱이나 아이폰이나 둘다 좋은 사진을 뽑아내지 못한다.)

<직접 아이폰 4s로 찍은 사진> 

 폰카메라 주제에 아웃포커싱도 된다. 8백만 화소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3264 * 2448 픽셀로 저장된다. 기존 아이폰4의 카메라는 5백만 화소였다. 또한 아이폰5는 카메라 렌즈를 새로 디자인해서 총 5개의 렌즈가 들어가 더욱 나은 화질을 보여준다. (저광량 하에서 아이폰의 세대별 카메라 사진 퀄리티 비교 사이트를 보면 개선점이 좀더 명확하다.)

 A5 칩에는 얼굴 인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칩이 들어있는데 그래서 4s는 사진을 찍을때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노출 밸런스를 잡아준다. (최대 10명의 얼굴까지 인식한다고 한다.) 얼굴인식뿐만 아니라 향상된 프로세서 능력 덕분에 셔터 랙을 거의 느낄수가 없다. 최초의 사진을 찍는데 1.1초가 걸리고, 추가적으로 사진을 더 찍을때는 0.5초면 충분하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을때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찍을 때도 향상된 능력을 보여준다. 아이폰4가 720p의 동영상을 녹화할수 있었던 반면 4s는 1080p의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사실 720p도 충분) 게다가 자이로센서를 이용해서 손떨림을 자동으로 보정해준다. (사족이지만 개러지밴드도 그렇고 애플만큼 자이로센서를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곳이 없는듯...)

4. 안테나

 아이폰 4에서 애플을 힘들게 했던 안테나 문제가 4s에서는 사라졌다. 데스그립이라고 하던게 4s에서는 느낄수 없다.(안테나게이트를 촉발시키고 애플에게 기자회견까지 열게 한 컨슈머리포트는 여전히 4는 추천하지 않는 반면 4s는 추천했다.) 4와는 달리 4s에서는 듀얼 안테나를 채용했는데 안테나가 두개라서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 스위칭을 하면서 신호를 잡는 것 같다. 안테나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상 통화품질이 더 좋아졌다는 느낌도 든다. 통화 시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좀 더 깨끗하게 들리는 느낌이 든다. 4에 비해서 통신속도도 빨라졌다. 개인적으로 와이브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와이파이 상태에 있어서 3G 속도는 잘 비교하지 못했지만 애플에 의하면 4에 비해서 약 2배 정도 3G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업로드 속도는 4와 동일)

 그 외에도 4에서 블루투스 2.1을 채용했던것과는 달리 4s에서는 블루투스 4.0을 채용했다. (이건 최근 업데이트된 맥 제품과의 호환을 위한것으로 보인다.)

5. Siri

 Siri는 이번 아이폰 4s에서 카메라와 함께 가장 주목할만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iOS에 통합된 기능이면서도 4s에만 지원을 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품는 기능이기도 하다. 나도 4s를 받자마자 복원도 하기전에 제일 먼저 사용해봤던 기능이다. Siri는 분명 꽤 똑똑하고 재밌다. 기본앱들에 한해서 적절하게 자연어로 명령을 내릴수 있고, 굳이 명령과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몇몇 재치있는 답변들을 해준다. (예를 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 뭐지?"라는 질문에 "당신이 들고 있는것" 또는 "나 말고 누가 있나?" 같은 답변들을 해준다.)

 Siri는 매우 훌륭하고 재밌는 기능임이 분명하지만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일단 한국인들의 발음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내 발음이 저질이라 그런줄 알았는데, 주변 반응들을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명령을 내리는게 힘들다.(발음이라는게 정확히 말하면 액센트를 본다.) 그리고 Siri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능 중에 하나가 Yelp와 연동되어 가까운곳의 괜찮은 가게를 찾아주는 것인데, 이게 미국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무것도 띄워주지 않는다. (스크린샷처럼 South Korea에서는 위치와 관련된 모든것을 못 찾는다.)

 Siri의 한국어 지원은 내년이 되어야 할것 같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2012년 한국어 지원이 될것이라고 발표) 내년 상반기에 될지 아니면 (아마도 아이폰5가 출시될) 내년 하반기가 될지는 애플만 안다.

 4s를 제외한 다른 iOS 기기에는 아마 적용이 안되지 않을까 싶다. 애플 엔지니어가 다른 기기엔 적용계획이 없다고 얘기했고, 하드웨어적인 문제로 4s에서만 작동할것이라고 한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프로세싱 파워의 문제가 아니라 근접센서와 관련된 문제다. 4s의 경우에는 다른 기기와 달리 화면이 켜져 있을땐 근접센서도 항상 켜져 있게 된다. 그래서 화면이 켜졌을때 전화하듯이 귀에 가져다 대면 Siri에게 명령을 내릴수가 있다. 반면 다른 기기들은 전화할때만 근접센서가 활성화된다.








6. 배터리

 4s의 배터리는 4보다 조금 못하다. 애플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3G 통화시간은 4가 7시간, 4s는 8시간으로 나와있어 배터리에 향상이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대기시간을 보면 4는 최대 300시간인 반면 4s는 최대 200시간이다. 게다가 iOS 5의 버그로 인해서 4s는 현재 배터리 누수 이슈가 있는 상황이라 더욱 빨리 닳는 느낌이 든다. 배터리 이슈를 수정한 iOS 5.0.1 버전을 11일에 배포했지만 여전히 버그가 수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보고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 가까운 시일내에 이를 수정한 5.0.2 버전이 재배포 되지 않을까 싶다.

7. 총평

 아이폰 4에서 4s로 넘어가야 하는가를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다. 3gs 사용자들이라면 넘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3gs에서 4s로 넘어가는건 위에 언급된 기능들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기능들을 새롭게 즐길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속도는 비교하는게 4s에 미안할 정도이고, 향상된 카메라와 Siri 말고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든지 자이로센서, GPS의 정확도 향상 등 추가되는 기능들이 많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4 유저들이 체감할수 있는 장점은 속도와 카메라 두가지뿐이다. (한국인 사용자라면 Siri는 아직 그냥 재밌는 장난감 정도가 아닐까 싶다.) 카메라에 큰 가치를 두는 사용자라면 4에서 4s로 넘어갈 충분한 이유가 될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4의 카메라가 훌륭하지 않은것은 아니다.

 만약 Siri가 한글을 지원한다면 4에서 넘어가는걸 추천할수도 있겠지만, 아마 한글을 지원할때쯤이면 아이폰5의 출시가 가시권일테니 추천하기가 애매해질듯 싶다.

 정리하자면 아이폰 4s는 기존 아이폰 4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 극대화시킨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이다. 더욱 똑똑해졌고, 더욱 쓸모있어졌다.

ps. 애플빠애플 팬보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넘어갈것을 추천. 아마 iOS 5.1이 나오면 4s에서 되는 기능들이 4에선 안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iOS 4에서의 HDR 기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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