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DSLR을 구입했다. (캐논 60D를 구입했는데, 한 한달쯤 된것 같다.) 카메라를 사고 사진 찍는 재미를 알게되서 최근에 열심히 찍으러 다니는데, 늘 항상 아쉬웠던게 찍자마자 바로 온라인에 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하루종일 찍고, 집에 가서 SD카드를 뽑아서 컴터로 옮기는 과정들이 너무 귀찮았다. (옮기는건 귀찮지 않았는데, 바로 페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업로드 하지 못하는게 늘 아쉬웠다.) 아이폰으로 찍으면 되지만, 알다시피 아이폰 카메라가 좋다고는 하지만 DSLR을 따라 갈순 없다.



 그래서 구입을 생각한게 아이파이다. 아이파이는 SD카드이면서 동시에 와이파이 역할을 하는 악세사리인데, 이걸 SD카드로 꽂아두면 DSLR로 찍은 사진을 바로 컴퓨터나 모바일기기(스마트폰, 타블렛)로 전송해준다. 나온지 꽤된 제품이라 예전에 소개글을 블로그에 올렸던 적도 있다.


 국내엔 정발되지 않았지만 구입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픈마켓(지마켓이나 옥션)에 가면 아이파이를 파는 판매자가 있는데 구입하면 해외배송으로 배송기간이 좀 오래걸리긴 하지만(주문 이틀후에 오지 않는다는 얘기) 느긋하게 기다리면 배송된다. (난 10일쯤 걸린듯) 가격은 아이파이에도 꽤 다양한 종류(3가지 정도)가 있기 때문에 종류별로 다른데, 난 모든 기능을 다 쓸수 있는 Pro 버전을 샀다. (Pro는 약 10만원 정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여기서 확인.


 초기 설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홈페이지를 보면서 해도 되고, 자동으로 컴터에 꽂으면 어떻게 하라고 Step by step으로 알려준다. 난 사진을 찍자마자 폰에서 페이스북으로 업로드 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아이파이에서 아이폰으로 사진이 전송되도록 설정해놨다.


 두번 정도 아이파이를 들고 출사를 나가본 결과 절반의 만족, 절반의 실망이었다. 만족스러웠던점은 생각한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 폰으로 전송되고, 폰에서 원하는 곳으로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서드파티앱(아이포토나 스냅시드)을 이용해서 후보정이 가능하다. 정확히 말하면 약 70% 정도의 만족에 30% 정도의 실망이지만 일단은 실망스러운 점부터 써본다.


 가장 실망스러웠던점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이게 좀 치명적이다. 사진을 전송하는 속도는 어떤 방식으로 전송하느냐에 크게 좌우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내 사용 패턴이랑 아이파이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에는 별도의 라우터(와이파이)에 접속해서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이 있고, Direct mode라고 해서 별도의 와이파이가 없어도 아이파이 자체가 와이파이처럼 작동해서 사진을 직접 전송하는 방식이 있다. 내 경우 Direct mode는 내가 생각한 정도의 속도가 나와줬지만, 첫번째 방식 같은경우에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전송된다라고 보기 힘들었다. (난 항상 에그를 들고 다녀서 늘 와이파이 상태이다.)


 속도가 느린 부분은 일정부분 에그의 문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집에서 iptime에 물려서 쓸때는 꽤 만족스러운 속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빠른 사진 전송 속도를 위해서 에그를 끄면 폰이 3G 통신망을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에그를 켜둔 상태에서 다이렉트모드를 사용할수도 있는데, 이 경우엔 직접 매번 전송하라고 명령을 내려줘야 하기 때문에 매우 귀찮다.) 결국 야외에서의 실시간 전송은 많이 힘들다.


 또 한가지 단점이라면 RAW 파일의 전송이다. Pro 모델에 한정해서 RAW파일을 무선으로 전송이 가능한데 RAW 파일을 전송한다는것 자체가 별로 괜찮은 생각이 아니다. 파일 하나당 약 15MB 이상되는(JPEG의 10배 이상) RAW 파일을 전송할 경우 RAW 파일 하나 전송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전송모드에 상관없이 느리다.) 전송 속도가 느린것은 기다리면 되는 일이지만 외부에서 모바일에 사진을 전송하는 경우엔 RAW 파일 하나 때문에 전송이 밀려서 찍는 즉시 바로바로 확인할수가 없다. - 난 이미 50장 넘게 찍었는데 전송은 이제 2장째 되는 경우랄까)


 나처럼 RAW와 JPG 모두로 사진을 저장하는 사람을 위해서 RAW는 집에서만 컴퓨터로 전송이 되고, 모바일에선 JPEG만 전송되면 좋겠는데, 그렇게 별도로 전송하는 옵션이 없다.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이 부분은 좀 치명적이다. 여차저차해서 느린 속도를 극복하고 모바일에 RAW를 전송한다고 해도 모바일에선 RAW를 처리할수 있는 앱 자체가 없다. (JPEG도 리사이즈해서 처리하는 마당에...-ㅅ-)


 용량이 8기가라는것도 단점이다. (엊그제 200장쯤 찍다보니 메모리 카드 다 찼다는 메시지가...;; 물론 이것도 RAW를 함께 저장하는 내 탓이긴하지만...;;;) 클래스 6도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다. (연사를 하거나 동영상을 찍으면 조금 짜증날것 같다.)


 하지만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있다. 일단 전송만 되면 그보다 좋을수 없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폰으로 전송되자마자 카메라롤에 저장되기 때문에 즉시 사진스트림에 올라간다. 이게 나한테는 참 좋으면서도 슬픈 아이러니한 부분 - 사진스트림에 올라가려면 폰이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여야하는데, 와이파이(에그)에 연결해두면 아이파이에서 사진 전송 속도가 느려져서 사실상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에그를 꺼야할지 켜야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 이지만 어쨌든 폰으로 전송되면 사진으로 할수 있는 일이 엄청 많아지기 때문에 매우 편하다. 사진 스트림에 올라간 사진은 아이패드에도 전송되고, 맥이나 집에 있는 윈도우 데스크탑에도 전송된다. 그러니 즉시 DSLR로 찍고 바로 9.7인치 아이패드 화면에서 확인이 가능해 좀더 쉽게 찍은 사진을 리뷰할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에게 추천은 못하겠다. 특히나 나처럼 모바일 실시간 전송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한테는 추천보다는 비추다. 하지만 그냥 SD카드 뽑아서 컴터에 꽂는 과정이 귀찮은 사람에게는 꽤 추천할만한 악세사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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