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를 읽던 중 구독중인 블로그에서 “내가 iCloud를 안 쓰는 이유”라는 글을 보고 약간의 첨언과 반론을 해볼까 한다. 이 글에서 아이클라우드의 동기화 항목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첨언을 하는데.. 나도 같은 형식을 취해볼까 한다. (미리 언급하자면 사실 아이클라우드는 대체하고자 하면 거의 대부분의 기능들을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 쓸수 있다. - 몇가지만 제외하면 말이다. 그래서 링크된 글의 많은 부분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이클라우드를 유용하게 쓰는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 쓰는지 약간의 반박을 해보고자 한다.)

아이클라우드

Mail

굳이 아이클라우드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애플 메일을 사용하고 싶은 팬보이들을 제외하면 솔직히 웹에서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용량도 많이 주는 구글의 G메일쪽이 더 낫다.

연락처, 캘린더, 미리 알림

이것도 굳이 아이클라우드를 고민해야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구글 같은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굳이 이 항목에서 아이클라우드의 장점을 꼽자면 애플 제품들 내에서는 좀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고쳐졌는지는 알수 없으나 예전에 구글로 연락처 동기화를 하면 같은 항목이 두개씩 생기는듯 매끄럽지 못한 동기화를 제공했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는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한다. 애플 제품 외에는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 항목들의 경우에는 윈도우에서도 Outlook에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웹에서 확인할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이 항목들은 연동이 가능하다.

사파리

이 부분은 크롬을 사용하기 때문에 쓸 일이 없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애플 제품을 쓰면서 크롬을 쓰는건 일장일단이 있다. 링크한 블로그의 주인인 @philkooyoon님은 애플 제품 이외에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도 사용하시니 크롬을 쓰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플 제품을 위주로 사용하면 크롬은 iOS에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사파리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것이다. (iOS에서는 크롬보다 사파리가 대략 2배 이상 빠르다.) 보안 문제 때문에 크롬은 니트로 자바엔진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스타페이퍼나 포켓과 같은 Read it later 서비스로 대체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파리의 읽기목록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기기별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애플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이 부분은 무용지물이 되지만 말이다.

정리하면 애플 제품 이외에 다른 기기도 사용한다면 크롬을 사용하고, 애플 제품 위주라면 아이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속도와 실용성 모두를 갖춘 사파리를 사용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메모

굳이 아이클라우드를 쓸 필요가 없다. 나 같은 경우도 @philkooyoon님처럼 에버노트를 사용한다. 다만 에버노트 앱 자체가 기본앱에 비해서 무겁기 때문에 정말 간단한 한 두줄짜리 메모는 기본앱을 사용하는 정도다. 만약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의 범용성까지 생각한다면 당연 에버노트가 더 낫다.

Passbook

이건 나도 딱 한번 사용해봤는데, 아이클라우드로 뭔가를 동기화 해준다는 개념보다는 그냥 편의성을 높히는 수준이다. 맥에서 메일로 날라온 패스북을 클릭하면 굳이 아이폰을 꺼내들지 않아도 그냥 그게 아이폰에 저장이 된다. 귀찮음을 조금 줄여주기 위한 아이클라우드 적용이라고 보는게 적당할것 같다.

사진스트림

이 부분은 조금 생각이 많이 다르다. 아마 아이포토의 사진 관리 기능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폴더별 정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이포토에 적응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태그 관리를 한다면, 사진 파일 하나를 이벤트별로, 연도별로, 위치별로 또는 단순 사진종류별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폴더 관리로는 이렇게 하는게 불가능하다.) 백업 하는 경우도 폴더 보다는 아이포토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라이브러리 파일 하나만 복사해놓으면 분류해놓은것까지 전부 그대로 백업이 된다. (라이브러리 파일 자체를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에 올려 기기별로 싱크시키는 사람도 있다.)

다만 아이포토에 대한 생각과는 별개로 사진 스트림이라는 기기별로 찍은 사진을 동기화 해주는 기능 자체는 아이클라우드가 아니어도 드롭박스로 대체가 가능하다. 파일 자체를 싱크해주기 때문에 폴더 별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이쪽이 더 나을수도 있겠다. 다만 드롭박스를 이용하면 매끄러운 동기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드롭박스를 이용하면 아이폰에서 사진을 찍고 드롭박스 앱을 별도로 한번 더 열어야 사진 동기화가 가능하다. 사진 스트림 사용시에는 찍자마자 즉각적으로 동기화 되는것과 다르게 말이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사진스트림에 의해 아이패드에 동기화된 사진을 바로 큰 화면에서 열어 별도의 서드파티 앱으로 편집할수 있다는건 일단 해보면 정말 편리하다는걸 알수 있다.

도큐먼트 및 데이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파일’이란 개념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Dropbox 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려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알아보기 귀찮기도 하거니와 이미 Dropbox와 구글 드라이브를 너무 잘 쓰고 있어서 필요가 없다.

이 부분이 가장 잘못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사실 이 부분을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 내 생각엔 이게 아이클라우드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다. 이걸 토대로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아이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면 이걸 이용해서 문서를 실시간 동기화 할수 있다. iOS의 키노트에서 작성하던 프레젠테이션을 즉각적으로 맥에서 확인하고 이어서 편집할수 있는 기능이 이것 때문이다. 물론 이런 기능은 드롭박스로도 대체할수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애플의 생태계 내에 있는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드롭박스를 옵션으로 넣어주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게임을 예로 들어보면 이런 경향이 더 강하다. iOS의 게임들 같은 경우 게임 진행 상황을 담은 세이브 데이터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동기화가 되는데 덕분에 아이폰에서 하던 게임을 바로 이어서 아이패드에서 할수 있다. (물론 맥에서도 이어서 할수 있다.)

개별 앱에서의 클라우드 동기화가 필요한 서드파티 앱들은 거의 이 기능을 사용한다.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아이클라우드나 드롭박스 둘중의 하나인데, 생산성과 관련된 앱들은 드롭박스도 지원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게임 같은 경우는 게임 하나를 하기 위해 드롭박스 아이디를 입력하라는 과정 자체가 번거로워서인지 그냥 아이클라우드 하나만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애플 플랫폼에서 유명한 Things라는 Todo앱을 생각해보면 이 기능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수 있다. Things는 기기별 실시간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데 이 기능 하나를 적용하기 위해 수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에 새로 나오는 앱들은 이 기능 자체를 그냥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해결해버린다.

Find my iPhone

오히려 국내에서는 위치정보법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국내에서는 그냥 개인정보 원격 삭제를 위한 용도와 메시지를 띄우는 용도정도…

마무리

iCloud는 내가 보기에 아직 이걸 꼭 써야하는 구체적인 필요성이 부족하고, 애플 제품 (맥북, 아이폰등) 위주 서비스라는 태생적 한계도 무시 못할 단점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 iCloud가 아주 쓸모없는 기능이라고 할 수는 없을테지만, 내가 보기에 아직 매력적으로 보이는 서비스는 아니다.

공감한다. 아이클라우드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가 강하게 개입할수 있다. 언급했다시피 한두가지를 제외하면 전부 다른 서비스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애플 제품 위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이클라우드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게 한편으로는 애플이 노리는 점이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클라우드 때문에 다른걸로 갈아타고 싶어도 갈아타기가 힘들다.)

게다가 이 모든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위해 일일히 다른 서비스의 아이디를 치고 설정하는 과정 대신 초기 설정시 애플 아이디 하나만 입력하면 된다는것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엄청난 장점이다.

덧)이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이클라우드 백업”이 있다. 컴퓨터에 백업하는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매일밤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백업 된다는건 엄청난 장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