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부끄럽다

from 이런저런/일기 2009.05.29 17:50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오늘 노제가 열렸다. 나는 학교 수업도 있었고 실습까지 하고 저녁 5시가 넘어서 끝났기에 가보진 못했다. 어젠 나보다 나이가 꽤 많은(거의 20살 차이) 사촌형과 둘이서 맥주를 한잔 했는데, 그 형은 86학번으로 대학을 다녔기에 당시의 시위문화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얘기하셨다. (요즘 대학생들의 분위기를 안타깝게 생각하시는듯 했다.)

최근엔 예전처럼 학교 빼먹고 다니면서 시위하는건 오히려 주변친구들에게 운동권이라면서 배척받는 분위기이지만,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이런 생각은 조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같은 경우 지난 한미 FTA 소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시위 때도 시험 본다면서 참여하지 않았다. 좀 안일한 생각이긴 하지만 광우병 걸릴 확률이 워낙 적다는 얘기도 들었고, 수의대에 다니다보니 다른사람들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그렇다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잘 한 일이라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생존권을 걸고 하는 일은 무엇이 됐든간에 있을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은 쥐박이 정권에 대한 회의와 보수층의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생각들은 나같은 평범하다 못해 지극히 개인주의에 찌들어 있는 대학생까지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당장 20대 대학생으로서 노제에 참석하지 못한것이 정말 부끄럽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 하면서 친구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지 못하고 학교 생활에 찌들어 있다는것이 정말 창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