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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OS 6는 성공한 OS인가? 2012.11.08

iOS 6는 성공한 OS인가?

from Apple 2012.11.08 19:16

 얼마전 “한 애플주의자의 전향 통지서”라는 글을 읽고 최근의 애플이 혁신을 잃었는가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봤다. 예전의 아이팟 클릭휠이나 아이폰의 멀티터치 제스쳐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최근의 애플은 “한방”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랩탑에 탑재하는등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한발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혁신을 잃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게다가 아이폰, 아이팟이 출시 초창기에는 실패할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것들이 굉장한 혁신이었다고 얘기할수 있다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최근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글들이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는걸 보면 확실히 최근의 애플은 조금 변했다. 누군가는 이에 대해 단순히 애플에 대해 부정적으로 쓴 기사가 클릭수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난 iOS 6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클릭수를 높이기 때문이라는 글에도 어느정도는 동의한다.)


 iOS 6는 여전히 매력적인 세계 최고의 모바일 OS 중 하나이지만 매년 버전업을 할때마다 큰 변화를 보여줬던 애플을 생각하면 소비자들이 애플에게 기대하는 높은 기준치를 이번 버전에서는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이 iOS 6에서 자랑하는 기능들은 애플의 기대보다 사용자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예전에 포스팅한 iOS 6의 사소한 변경점들을 보면 분명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향상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자랑하는 iOS 6의 신기능들을 보면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은 그게 변한건지도 잘 모른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열심히 뭐가 변했는지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바뀐 지도는 기존의 구글맵에 비해 형편없는 정확도를 보여준다. 지도에 대한 얘기는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언급했던 문제라 더 말하기 입 아플 정도다. 벡터 기반이나 플라이오버 같은 애플맵의 장점들은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 하나에 가려져버린다.


 그 외에 새롭게 생긴 패스북은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서드파티 업체들의 지원이 미비한 관계로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 국내의 경우 패스북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서드파티 앱은 단 한개도 존재하지 않고, 그나마 미국에서도 제대로 지원하는 서드파티는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iOS 6가 발표된지 2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현재 패스북을 지원한다며 리스트에 올라온 앱은 16개에 불과하다.


 그 외에 애플이 자랑하는 새로운 기능들은 새롭다기보다는 “다듬어진” 기능들이다. 시리는 iOS 5에서 나왔고, 페이스북 공유기능은 iOS 5에서 트위터가 추가되었을때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기능이었다. 페이스타임, 전화 앱, 메일 앱, 사파리, 공유된 사진 스트림 같은 기능들은 새롭다고 하기에는 조금 자잘하지 않았나 싶은 기능들이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의 경우는 와이파이 지역이 많아 3G 상태에서 페이스타임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고, 메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느끼기가 더 힘들다.


 과거 iOS의 버전에 따른 주요 기능들을 생각해보면 iPhone OS 2에서는 앱스토어를 소개하고 서드파티 앱들을 설치할수 있게 해줬고, iPhone OS 3에서는 푸쉬 노티피케이션, Copy&Paste, 스팟라이트를 추가했다. iOS 4에서는 멀티태스킹과 폴더 기능, iOS 5에서는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했다. 하지만 iOS 6는 위와 같은 큰 변화라고 할만한 기능이 없다. 새로운건 두개(맵과 패스북)뿐인데 둘 모두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


 개인적으로는 iOS 6를 나쁘지 않게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iOS 5와 비교할때 iOS 6여야만 하는 기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하나를 뽑자면 페이스북을 포함하는 향상된 공유기능 정도?) 일반적인 기준에서 실패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소비자들이 애플에게 원하는 기준에는 조금 부족한 OS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iOS 7의 발표는 내년 중순 WWDC에서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iOS 6가 조금 기준에 미치지 못할뿐 OS X 마운틴 라이언 같은 경우는 라이언에 비해서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그래서 애플이 혁신을 잃었다고 섣부르게 말하지는 않겠다. (게다가 iOS의 책임자가 변했다.) 누구든 매번 성공할수는 없다. 애플이 iOS 7에서는 이런 불만글을 비웃으며 사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OS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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