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해서 뭔가 사전정보라던가 그런거 없이 서점에 가면 늘 베스트셀러 코너와 경제/경영 코너만 왔다갔다 하는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작가중의 하나 알랭 드 보통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그를 좋아하게 된 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보고나서부터다. 사람 심리에 대한 그의 섬세한 묘사와 철학적인 사색들이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다.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영국의 히드로 공항에서 저자에게 1주일간 공항에 체류하며 공항에서의 느낌을 문학으로 풀어내도록 부탁하면서 시작된 작품이다.


 히드로 공항이라면 작년 유럽여행을 갔을때 가장 먼저 도착했던 공항이다. 한국을 떠나 처음 도착하는 유럽의 땅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공항중에 하나다. (저가항공을 타고 나라를 이동했기 때문에 공항을 꽤 많이 갔는데 이름이 기억에 남는 공항은 몇 없다. ;;;;)

 공항이라는 장소는 세상의 모든것(사람이든 물건이든)이 오고가는 장소이기에 거기에 얽히는 사소한 얘기부터 저자가 살펴본 공항 자체(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알랭 드 보통다운 시선으로 작품이 쓰여진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보면 마지막에 공항에서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모두 모이는 것을 볼수 있다. 영화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공항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묶었다면 보통은 공항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중의 하나는 콩코드 룸(1등석 고객들만 머무는 휴식공간)에 대한 얘기였다. 보통은 이곳에서 부자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허무는 장면을 본다.

내 주위에 있는 손님들은 부자의 상투적인 틀에 전혀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들이 아주 평범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골의 엄청난 땅을 상속한 나약한 상속자들이 아니라, 마이크로칩과 스프레드시트가 사람들 대신 일을 하게 하는 방법을 궁리해낸 보통 사람들이었다. .....(중략)... 우리 사회가 풍족한 것은 대체로 가장 부유한 시민들이 부자들은 이럴 것이다 하는 대중의 통념대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서양은 한때 어떤 종류의 라운지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설명을 제공했다. 2,000년 동안 기독교는 근대 능력주의 체제에 내재한 관념, 즉 미덕이 반드시 물질적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관념을 거부했다. 예수는 지고의 인간이자 가장 축복받은 존재였음에도 지상에 사는 동안 내내 가난했으며, 바로 이 예 자체가 올바름과 부 사이의 직접적인 등식을 배제하는 것이었다.

 인용이 조금 길었지만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의 책은 이런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줘서 즐겁다.)

"이 세상의 노고와 소란은 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부, 권력, 탁월한 위치를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1795)에서 그렇게 묻고 스스로 대답을 했다. "공감하고, 만족하며, 찬동하면서 관찰하고,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대상이 되기 위해서이다."

이 인용문도 인상깊었던 부분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문학작품이기는 하지만 일종의 포토 에세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는 책 전체에 걸쳐 삽입된 사진들 때문이다. 유명한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들이 중간중간 글의 내용에 맞게 나타난다. 덕분에 페이지 수에 비해 내용은 얼마 안 되지만 이 사진들이 이 책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철학적 사색에만 그치지 않고 상상할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 알랭 드 보통 책을 세권이나 주문했는데 그 중 한권을 다 읽었으니 내일부턴 <여행의 기술>을 읽어볼까 한다. 과제와 시험의 쓰나미가 날 덮치기 전에 후다닥 읽어버려야겠다. ㅎㅎ

공항에서 일주일을(히드로 다이어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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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from 문화/책 2010.01.15 15:01

 일본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 일본문학을 접했던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였는데(계기는 친구가 소개해줘서...), 영화와 비슷하게 읽을땐 잘 모르겠는데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 것이 특징이었던듯 싶다.

 1Q84 같은 경우는 그 여운이 심하게 남는다. (정확히 여운이라기보다는 호기심이 많이 남는다.) 책의 내용을 말해버리는건 스포가 될테니 자제하도록 하고, 책에 대해서만 간단히 말해보자면, 이 소설은 분명 재밌지만 뭔가 생각할거리가 많고 작가가 해결해주지 않는 비유나 상징들이 많다.

 이 책을 장르적으로 구분하자면 아마도 SF소설이 아닐까 싶은데, 1984년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해의 특이성으로 인해 SF소설이 되는것 같다. 책은 초반엔 마치 추리 소설같이 시작된다. 1권 전체에 걸쳐서 이것저것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하지만 문제는 2권에서 그에 대한 해답이 완벽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이름은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본적이 없어서, 그의 작가적 성향이 어떤지 평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1Q84로만 보자면 난해하다 못해 이렇게 난해한 책이 있을까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소설책이 아니었다. ㅠㅠ) 멋도 모르고 베스트셀러라길래 서점에서 집어온 나같은 놈한테는 조금 무리인 책이 아니었나 싶다.

 한번쯤은 더 읽어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 있을런지...(어렵긴 하지만 재미는 있다. 그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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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from 문화/책 2009.12.06 22:46
주식시장에 관한 책들 중에 군중심리에 대해서 언급시 빼놓지 않고 인용하는 책이 있다. 구스타프 르봉이 쓴 "군중심리"라는 책이다. 이미 출판된지 100년이 됐음에도 이 책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하다.

100년전의 책이라는 선입견을 없앨수 있다면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동안 개인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은 많았지만 군중의 심리에 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100년 사이에 많은 책이 나왔겠지만말이다 ㅎㅎ)

누구나 본인은 굉장히 이성적이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에 충격을 준다. 개인이 군중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단순하고 즉흥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역사적인 예를 인용해가며 설명할땐 소름이 돋는다.

문명화 되 있지 않은 군중

르봉이 얘기하는 군중은 문명화 되 있지 않다. 군중은 구성원의 교육수준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항상 단순하고 비이성적이다. 대학살 같은 참혹한 일도 군중은 아무렇지 않게 해낼수 있을 정도로 군중은 무섭다.

난 아무래도 주식시장을 공부하는 의미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거품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과정에서의 군중과 이 책에서 말하는 군중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기까지한다.

군중심리가 무서운것은 개인이 이에 저항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르봉은 말한다. 교육수준 같은건 중요하지않다. 의사든 거지든 군중에 포함되면 똑같다.

100년 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100년전의 책이란걸 감안해서 오늘날과 비교해본다면 좀더 와닿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자면 2PM 재범 사건같은 경우가 군중의 특성을 잘 보여준 사건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엔 특히나 인터넷의 발달로 한자리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더라도 군중심리가 발생한다. 재범사건의 경우 군중의 마음이 시애틀로 날라가기 전과 후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는지...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를 생각한다면 르봉이 말하는 군중이 어떤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굳이 주식과 연관짓지 않더라도 꼭 읽어볼만한 명작이다. 특히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에겐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ps. 아이폰으로 써본 첫포스팅입니다. 아이폰의 세계는 놀랍기만 하네요 ㅋㅋㅋ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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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아는 작가는 거의 없지만, 지난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은 후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됐다. 그 당시 내 개인적인 상황(이별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 그 책을 인상깊게 읽게하기도 했지만,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그의 생각이 나를 꼭 발가벗겨놓는 기분이어서 잊을수 없는 독서를 하게 해준것이 그를 좋아하는 좀 더 정확한 이유이다.

 작가에 대한 믿음 하나로 이번엔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일단 제목부터가 자극적이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었을때가 이별 후에 내 마음을 달래줄 책이 필요했다면 이번엔 연애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 필요했기에 더욱 적절한 선택이었다.(제목만 놓고 본다면...)

 하지만 이번의 선택은 조금 빗나간듯 싶다. 일단 이 책은 키스하기 전에 하는 말들에 대한 책이 아니다. 단지 작가가 쓴 이사벨이라는 여자에 대한 전기일뿐이다. 물론 일반적인 전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사벨은 위인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면 옆집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직장여성일뿐이다.

 실제 이 책의 원제인 Kiss & Tell은 역자가 번역을 마치고 남긴 글에도 있듯이 유명인과의 밀회를 폭로하는 것을 뜻한다. (근데 왜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라고 낚시성이 가득한 제목을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이사벨이라는 사람과 있었던 일들을 폭로한다는 뜻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은데...ㅎㅎ

 제목 덕분에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끝에는 작가와 이사벨이 사귀게 될줄 알았다. (사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키스하기 전에 하는 말들이라고 그런줄 알고...;;) 덕분에 나에겐 작품의 끝에 이사벨이 신경질 내면서 "그만 만나는게 좋겠어"라고 말하는 반전 아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ㅠㅠ

 제목에 대한 태클이 너무 길었던듯 싶은데, 책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역시 나 알랭 드 보통답게 각종 철학적인 생각들이 작품 속에 가득하다. 나같이 무식한 독자들은 모르는 인용구도 많이 나오지만 확실히 사람의 심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역시나 사람의 내면을 참 직설적이게 까발린다.)

 다만 그리 어렵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늘어지는 번역체로 인해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이해가 안된다는 것은 단점인듯 싶다. 실제 원작의 경우도 문장이 긴것이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번역 과정에서 그렇게 된것이 아닐까 싶다.(이건 어떻게 번역이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므로 일단 패스 ㅋ)

 확실한 것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의도한대로 "이사벨"에 대해선 확실하게 알게 된듯 싶다. 그만하면 충분히 작가의 의도가 독자에게(적어도 나아겐) 전달된 것이 아닐지...

- 책 속의 한 문장
친밀해지는 것은 유혹과는 정 반대의 과정을 거친다. 유혹이 자신의 가장 멋진 모습 또는 가장 매혹적인 정장 차림을 보여주는 것 속에서 발견된다면, 친밀함은 가장 상처받기 쉬운 모습 또는 가장 덜 멋진 발톱 속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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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투자 법칙

from 문화/책 2009.10.16 16:13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가 강연회에서 추천했다던 그 책. 알렉산더엘더의 <심리투자법칙>이다. 나온지는 좀 된 책이지만 한국에 발매된건 얼마 안된듯 싶었다.(확실하진 않음 ㅎㅎ)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

일단 책의 종류는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이다. 엄밀히 말하면 기술적분석과 자금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기본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이 책 전에 읽었던 책이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왠지 주식투자의 심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생긴다. (물론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장기투자자이고, 알렉산더 엘더는 단기투자자이니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도 있게지만..;;;)

주식시장을 철저히 수급이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기술적 분석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준다. 기존의 기술적 분석 서적들이 단순히 지표를 소개하고 읽는 방법을 얘기한다면, 이 책은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예를들면 매수세와 매도세가 어떤식으로 대립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술적 분석으로 너무 많이 털려서 기술적 분석엔 미련을 버렸었는데, 역시나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다시한번 시도해보고 싶은게 사실이다. ㅎㅎ

주식시장은 심리와 수급이 전부다.

주식시장을 심리와 수급의 측면에서 철처히 뜯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봐야할 책인듯 싶다. (기본적 분석가이든, 기술적 분석가이든... 둘 모두에게 이 책은 꼭 읽어봐야할 명작인듯...)

ps.자금관리의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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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투자 강의

from 문화/책 2009.09.29 22:31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총서의 마지막 편인 <실전 투자강의>. 내 생각에 이 책은 masterpiece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하고 있지만...;;;)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잘 읽히고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앞선 1권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3권을 코스톨라니식으로 이야기를 곁들여서 설명한 책이라면 이 책은 직설적으로 최소한의 비유로 설명해준다.(1권이 할아버지가 얘기해주는 주식시장 이야기라면 이 책은 전문증권인이 해주는 Q&A)

 아직 내가 수준이 높진 않지만, 이 책은 정말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이다. 트레이드가 잘 안되거나 부진에 빠졌을때는 수시로 꺼내서 읽으면 좋을듯... (읽을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보인다.)

 심지어 나 같은 경우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버핏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코스톨라니가 그 이상으로 존경스러워지기까지했다. 'ㅅ'ㅎㅎ

실전 투자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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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미래의창,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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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두번째 이야기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책을 읽고 그가 쓴 다른 책이 없나 싶어서 인터넷 서점을 뒤적거리던중에 이 책이 시리즈로 나온 총 3권중에 첫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마 따로 나온 책인데 국내 출판사에서 묶어서 시리즈로 파는듯...)

 두번째 책의 제목은 <투자는 심리게임이다>였고, 세번쨰 책은 <실전 투자강의>라는 책이다. 빠르게 구입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서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를 다 읽었다.

 역시나 애시당초 앙드레 코스톨라니 본인이 시리즈물로 편찬한 책이 아니어서인지 내용중에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긴 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또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읽어주는 이야기책

 첫번째 책의 감동만큼은 아니었지만 두번째 책도 그의 인생철학이 담겨 있는 듯해서 매우 재밌게 읽었다. 첫번째 책에 비해 이번 책에는 좀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서 증권서적이라기보다는 할아버지가 읽어주는 이야기책 느낌이 많이 났지만 그것또한 작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하면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제목과 책 내용은 조금은 동떨어져있지 않나 싶다. 증권시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그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와 함께 정리해놓은 책인데, 왜 저런 제목을 지었을까 싶기도 하다.(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번쯤 더 읽어봐야겠다.)

 오히려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제목에 더 어울리는 책은 최근에 읽다가 코스톨라니 책 땜에 잠깐 덮어둔 알렉산더 엘더의 <심리 투자 법칙>이 아닐까 싶다. ㅎㅎ

 책 제목이 어떻건 겹치는 부분이 많건 상관없이 80년 가까이 증권시장과 함께하며 살아온 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는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미래의창,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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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진실>이라는 책을 읽다고,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다른 책으로 갈아탔는데, 사실 처음에 읽으려던 책은 알렉산더 엘더의 <심리투자법칙>이라는 책이었다. (압구정 미꾸라지가 추천했다는 그책 'ㅅ')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던 도중 배송료를 공짜로 해보고자 즉흥적으로 책을 한권 더 샀는데, 그러다가 산 것이 이번에 리뷰를 할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책이다.

내가 원하는 투자방식

 즉흥적으로 인터넷에서 골라서 산 책치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 굉장히 만족했다. 그동안 사서 봤던 투자서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책이었다. (산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두번이나 읽었다.) 그동안 투자서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책들을 여럿 읽었지만, 나에겐 너무 어렵거나 아니면 방대한 양에 압도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개인적으로 내가 바라던 투자방식에 대한 큰 길을 제시해줘서 정말 좋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에 대해서는 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가치투자계보를 그릴때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과 함께 최고참 계열에 속하는 투자자였는데, 이상하게도 완전히 가치투자자란 얘기는 못 들어본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거기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가치투자자라기보다는 장기투자자이다. 오히려 투자스타일은 가치투자자라기보다는 조지 소로스 같은 매크로계열의 투자자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좀더 가치투자쪽에 가까운듯...)

코스톨라니의 80년 경험과 삶이 녹아있는 책

 이 책은 코스톨라니가 말년에 쓴 책인데 굉장히 쉽고 재밌게 그가 겪어온 80년간의 경험을 압축해냈다. 그가 쓴 다른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투자를 하면서 접하는 가장 원론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가장 먼저 돈이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백만장자란 어떤사람인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는가 등등... 대다수의 증권서적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이지만 그만큼 쉽게 넘어가는 요소들에 대해서 중요성을 부여하며 뭔가 "아~! 그게 그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앞으로도 책장에 놓아둔채로 수시로 꺼내서 암기할정도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ps.이런 투자자가 죽었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ㅠㅠ 이미 죽은지 10년이나 됐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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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미래의창,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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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from 문화/책 2009.06.28 23:16

시험 때문에 읽고 있던 책을 완전히 놔버리고 다 읽지도 못한채 도서관에 반납했던 불상사가 있었는데...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하면서 빠르게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사서 읽었다.

책 제목은 '아웃라이어'로 어느 분야에서든 한가지 특별한 일을 해낸...소위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말한다. 사실 처음 책을 살때는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 뭔가 자극이 될만한 성공서적을 살까 했다. 그러던차에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이 책에 대해 지나가듯 했던 얘기가 생각나서 정확한 내용이 뭔지도 모른채 그냥 덥썩 사버렸다.

성공은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말콤 글래드웰이란 이 책의 저자는 매우 재밌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성공서적이 열심히 노력해라는 개인적인 교훈을 얘기한다면...이 사람은 성공이란건 혼자 발버둥쳐봐야 소용없다는 얘기를 한다.

"빌게이츠가 성공한 이유는 운좋게 고등학교때 컴퓨터를 사용할수 있었기 때문이고, 집에서 가까운곳에 컴퓨터를 사용할수 있는 대학교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흔히들 빌게이츠나 아인슈타인같은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야자하다가 그냥 평범하게 살았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하고들 하는데 이 책은 실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파헤쳐 나간다.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ㅅ';;)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지도 않고 이틀 정도면 다 읽을수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ps.오해할까봐 하는 얘긴데 책 자체는 성공을 사회 문화적인 현상과 관련지어야 한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결코 "노력해봤자 시대가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없다." 라는 얘기를 하는 책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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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연애하기

from 문화/책 2009.05.03 16:34

읽고 싶었던 책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중간고사 때문에 책을 읽지 못했는데 드디어 시험이 끝나서 책을 읽을수 있게됐다. 재정난으로 인해 새 책을 사지는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씨가 쓴 <환율과 연애하기>. 처음에는 환율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을 좀 잡아줄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보다는 필자 개인의 경험을 쓴 책인듯 싶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담

전체적인 내용은 필자가 대장성(재무성인듯)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때 당시 만났던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거물들(루빈이나 서머스, 조지 소로스 같은 사람들...) 얘기도 종종 나온다. 그가 일본 대장성에 근무시에 미국의 재무부 장관이었던 루빈과 차관(?)인 서머스에 대해서는 굉장히 호의적으로 얘기하고, 소로스에 대해서도 투기꾼과 정부관리의 반대입장(?)임에도 굉장히 호의적으로 얘기한다.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 중 이 책에서 주로 얘기하는 입장은 정부측의 입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시장의 일선에 서있는 딜러들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었지만, 정부측의 입장도 충분히 흥미롭고 유익했다.

제목이 왜 <환율과 연애하기>인지...

제목만 <환율과 연애하기>이고, 책에서는 필자 개인의 경제적인 관점(스티글리츠의 정보경제학에 대한 찬사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협력체 구성)을 얘기한다. 왜 제목을 환율과 연애하기로 지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책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책 자체가 그리 두껍지도 않고 내용이 어렵지도 않기에 2~3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읽을수 있으니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인듯 싶다.

환율과 연애하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이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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