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오면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다들 한번씩은 생각해보게된다. 매년 3월이면 학관 근처에서 동아리 홍보를 하는 학생들도 만날수가 있다. (재학생들은 이때 가입하라고 붙잡는지 안붙잡는지를 통해서 자기가 아직 신입생처럼 보이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도...) 당연히 수의대생들도 동아리 활동을 한다. 하지만 수의대생의 동아리 활동은 다른과와는 조금 다르다.

 지난번에 수강신청에 대해서 포스팅한 글에서 언급한적이 있지만 수의대에서 한학기에 이수해야하는 학점은 대략 23~25학점 수준이다. 다른과 같은 경우 20학점이 넘으면 꽤나 많이 듣는다는 얘기를 할 정도기에 24학점 수준이면 대학교라기보다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업양이다. 그만큼 수의대의 커리큘럼은 다른과와는 달리 빡센편이고 그렇다보니 중앙동아리 활동은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시간이 없어서...)

 실제 수의대생 중에도 중앙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걸보면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신입생한테 동아리 얘기를 해줄 때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얘기한다. (엄밀히 얘기하면 수업 때문에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시험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말이 맞을듯... 학기 내내 시험을 보기 때문에 다른과처럼 중간/기말고사 기간이 딱 정해지지 않아 시간이 잘 안 맞는다.)

 어쨌든 중앙동아리 가입을 잘 하지 않는 대신에 수의대에는 수의대만의 단과대 동아리가 꽤 많다. 가입은 수의대생만이 할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폐쇄적인 동아리라고 할수 있다. 건국대의 경우에는 수의대 내에만 대략 10개 정도의 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들은 다시 공연을 하는 공연 동아리와 세미나 같은걸 위주로 하는 비공연 동아리로 나뉘는데, 공연 동아리의 경우는 연습 때문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중복해서 가입할수 없지만 비공연 동아리는 얼마든지 중복해서 가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신입생땐 3~4개씩 동아리를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학년이 올라가면서 잘 안 맞거나 활동이 저조해서 본인이 잊혀졌다고 생각되는 동아리는 하나둘 정리를 한다.)

 간단하게 건국대 수의대 내의 동아리를 떠오르는 것만 몇개 써보면...

 필자가 가입해 있는 댄스 동아리 "제네바". 가요안무 동영상 같은걸 보고 공연엔 그 춤을 춘다. 내가 가입할때만 해도 인원이 몇명 없는 영세동아리였는데 지금은 신입생들한테 인기있는 동아리가 되서 인원이 팍 늘었다.

 그리고 응원 동아리 "화랑". 사실 이번 포스팅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이 동아리 때문이다. 얼마전 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 솔로 특집에서 루시드폴이 <사람들은 즐겁다> 부를 때 뒤에서 백댄서처럼 나온 애들이 얘네들이라고....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밴드 동아리 "바이러스", 풍물패 "개소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학술 동아리 "빈대"나 본과생을 대상으로 한 학술 동아리 "SAP" 등등... 다 기억하기도 힘든 많은 동아리가 있다. (아마 다른 수의과대학들도 비슷하지 않을지...)

 수의대에 입학하고 나면 초반에는 동아리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같은 수의대라도 같은 동아리면 선배들이 책이라도 한권 더 물려주기 마련이고 선배들과 쉽게 친해질수 있기에 유리한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딱히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한것은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같은 수업을 듣는 동기들과 더 친해지기 마련이고 어차피 수업자료 같은건 다 돌고 돌기 때문에 불이익을 보는것도 없다.

 그래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동아리 활동은 꼭 해봄직한 일이고, 잃는게 얻는것보다 많기 때문에 신입생이라면 꼭 하나쯤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것을 추천한다. (건대 수의대생이라면 이왕이면 제네바로 오는게 좋겠지만 남자는 안 와도 됨.)
 오늘은 수의대 이야기와 최근 유행하는 구제역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트위터 타임라인은 본인이 보고 싶은 이야기만 보도록 자기가 만드는거라고 난 거의 IT 얘기가 타임라인 전반에 흘러 넘친다.(IT 얘기 반이랑 예쁜 여성분들 얘기 반) 그러다가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수의학 계통에서 일하시는 분들(주로 수의사)을 팔로우 했다가 링크를 하나 보게됐다.

 "구제역 살처분 농가 아들이 올린 글"

 구제역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되는 시기는 본과 2학년 전염병학 시간인데 구제역은 딱히 치료약이 있는 질병이 아니어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배운다. 만약 요즘처럼 광범위하게 발생했을때는 질병에 걸린 개체와 근처 지역의 멀쩡한 개체까지 살처분해야한다고 배운다. (사실 구제역뿐만 아니라 꽤 많은 질병이 발병시 "살처분"이라고 간단히 배우고 넘어간다.) 아마 치료약을 개발할수 있다고 해도 소나 돼지는 반려동물이 아니라 산업동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 위험 때문에 살처분을 최선으로 할 것이다. 산업동물에서의 전염병이라는게 치료가 되느냐 마느냐보다는 전염이 되느냐 마느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수의대에는 이런 문제에 대한 윤리적인 인식을 갖기 위해서 배우는 과목이 있는데, 예과 1학년때 배우는 "수의윤리학"이 그것이다. 수업은 토론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이 시작되면 근처에 앉은 사람끼리 모여서 주어진 케이스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가에 대한 토론을 한다. (사실 예과1학년인데다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토론을 이끌지도 않으시기 때문에 이 토론이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진 않지만 케이스에 대해 개인적으로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기회가 된다.)

 케이스는 대충 이렇다. 이번과 같이 구제역이 발생했을때 전염병을 전파시킬 잠재적인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멀쩡한 소나 돼지를 안락사 시키는게 옳은지... 아니면 동물병원에 찾아온 개를 중성화 시키는것이 옳은지... 이런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준다.

 예과 1학년 때는 수의대에 대한 환상도 아직 남아있고, 자기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 있는 순진한 때인지라 대부분의 대답은 안락사를 피하고 동물을 살려야한다는 쪽으로 얘기가 나온다.(물론 시험은 수업자료에 나오는 모범답안을 외워서 복사기처럼 그대로 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수업을 통해서 알게된건 수의학이라는 학문은 온전히 동물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시험에 쓰게 되는 모범답안이라는것도 안락사를 정당화시키는 답안들이 꽤 많고, 수의학이라는게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필요한 학문 같은것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실제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실험동물학을 배우고 나면 그런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수의윤리학이라는 과목에서 항상 나오는 단어가 euthanasia(안락사)라는 단어다. 아마 논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사람의 안락사가 윤리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논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본적이 있을것이다. 그때마다 양쪽의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이 되고 결국엔 답이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사람과 달리 동물에서의 안락사는 그다지 논란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실제 동물을 안락사 하는 일은 동네 동물병원을 찾아가도 쉽사리 볼수 있고, 유기견 보호소 같은곳에서는 더욱 다반사로 일어난다. 수의사가 되면 절대 피할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굳이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수의대생이 되면 실습 시간에 쥐 한두마리 죽이는건 일도 아니다. (필자는 이번 학기에만 실습시간에 돼지를 2마리 잡았다.)

 고학년이 되면 이런 논란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게 되는데, 별 이견 없이 그대로 안락사를 인정하게 된다. 아마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살처분", "안락사" 라는 단어에 대해 면역이 생겨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수의대에 단순히 동물이 좋아서 오고 싶다는 친구들을 보면 좀 말리고 싶다. 특히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니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다른 동물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더더욱 그렇다. 수의학은 생각하는대로 그렇게 낭만적인 학문이 아니다.

 
 쓰기 시작한 김에 삘 받아서 하나 더. (사실은 블로그 글 200개가 채우고 싶어서...-ㅅ-;;)

 수강신청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거라 그다지 길게 쓸것 같지 않지만 어쨌든 써본다. 아마 수강신청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전쟁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사람이 많을거다. 나도 수의대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학교 다닐때는 그랬었다. 수강신청 날 아침부터 수강신청 기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미리 짜놓은 시간표를 가지고 원하는 수업을 광클릭한다. 만약 클릭이 늦어 정원이 다 차면 차선책을 선택해야 하니 원하는 시간표를 짜기가 힘들고, 원하는 수업을 못들을때도 있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다른 과의 수강신청은 정말 말 그대로 전쟁이 맞다. 신입생 때는 선배들이 시간표 짜는 걸 도와주고, 심지어 어떤 사람의 경우는 조금이라도 빨리 하기 위해 학교에서 가까운 피씨방에서 수강신청을 했던것 같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는 친구는 둘이서 같이 분담해서 수강신청을 한다는 얘길 들은적도 있는것 같고...

 수의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수의대는 의대와 마찬가지로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총 6년간의 학부과정을 갖는다. 이 중 다른 과 학생들과 교양수업을 들을 수 있는 때는 예과 때 뿐이다. 이 기간에 남들 4년에 걸쳐서 듣는 교양수업을 모두 듣는다. 

 예과생의 수강신청은 선택교양과 전공선택으로 나뉜다. 전공선택은 학교에서 지정해주기 때문에 따로 전쟁을 할 필요가 없고 전쟁이 필요한건 교양 정도인데 이마저도 그냥 적당히 정원 남는 수업을 선택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수의대에서는 수강신청은 전쟁이랑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다. 오죽하면 오티를 수강신청 하는 날 끝내준다. 전날 미친듯이 술먹고 서울로 돌아와서 오후쯤에 수강신청을 하는거다.

 본과생은 더 심하다. 애시당초 교양이라는게 없기에 학교에서 정해주는 전공필수 과목만 듣는다. 교양을 못 듣는건 아니지만 일단 학점이 남질 않는다. 한학기 24학점 정도를 듣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수강할 여유학점이 없다. 그리고 실습 수업이 시간표대로 진행되지 않고 그때그때 가변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겹칠 우려가 있어서 못 듣기도 한다.

 시간표를 선택할 자유가 없이 학교에서 짜준 시간표에 맞춰서 형식적으로 수강신청을 하기에 수강신청 당일은 늦잠을 자는건 다반사고 종종 깜박하고 못하기도 한다. 수강신청을 못하고 개강을 해도 교수님들은 그러려니 이해해주시고 따로 이름을 출석부에 적어주신다. (종종 일부러 출석부 끝에 이름이 적히기 위해 일부러 수강정정기간에 늦게 신청하는 사람도 있다. - 출석부 끝에 이름이 적히면 출석 부를때 마지막이라 지각체크에서 좀더 여유롭다.)

 이런 얘기를 다른 과 학생들에게 해주면 전쟁을 안해도 되니 부럽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수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울때도 있다.

 한줄 요약 : 수의대의 수강신청이란건 고등학교 시간표랑 별 다를게 없다.
 이번엔 수의대 이야기보다는 대학 이야기가 될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수의대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 3월에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어느 대학이나 똑같겠지만 입학하기전부터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신다. 수의대에서는 그게 예비대학이라는 행사부터 시작된다. 합격이 확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의대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학교 캠퍼스 구경을 시켜주는 날이다.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몇학점을 이수해야하고, 어떤 과목들을 배우고, 어찌해야 유급을 하게는지에 대해 설명해줬던거 같다. (동아리 소개도 해줬었고...)

 대충 행사가 끝나면 신입생들을 데리고 근처 술집에 가서 죽을때까지 마신다. (술자리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신입생들은 낯선 환경 때문인지 그다지 거부하지 못하고 마신다.)

 그리고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오티를 가는데 매번 장소는 다르지만 2박3일간 죽어라고 마신다. 오티를 가면 이것저것 조별로 친해지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장기자랑 같은것도 하지만 지나고 보니 기억나는건 첫날밤에 술 먹은거, 둘째날밤에 술먹은거 뿐이다.

 오티까지 마치고 나면 신입생들끼리도 대충 친해지게 되는데, 대부분 오티 때 같은조였던 사람들이랑 친해진다. 이 멤버가 한학기 동안 같이 다니는 멤버가 된다. (밥 같이 먹고 수업 같이 듣고...)

그리고 3월에 개강을 하게 되면 그때부턴 신입생의 특권을 마구 누리게 된다. 선배들에게 밥도 얻어먹고 수업도 미친듯이 빠진다. 예과 때까지만 해도 대출에 대한 거부감이 학생들 사이에 많지 않기 때문에 대출도 서로서로 잘해준다. (이게 본과가면 상황이 바뀐다. 본과에선 대출을 시도하지도 않지만 대출을 해주지도 않는다.)

 다른과에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수의대에는 3월에 대면식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이게 신입생들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한 학년씩 돌아가면서 술을 마시는 거다. 첫날은 본과 4학년과, 둘째날은 본과 3학년, 셋째날은 본과 2학년.. 이런식으로 예과 2학년까지 총 5일간 술을 마신다. 다행히 5일 연속 마시지는 않고 중간에 하루쯤 쉰다. 하루 쉰다니까 별거 아닌거 같지만 맨날 마시다 보면 체력이 버텨주질 않는다. 이 때 그 신입생들에 대한 소문이 학교에 난다. (이번에 들어온 학번은 개념이 없더라... 누가 정말 술을 잘 마신다더라... 등등)

 그리고 또 한번 술을 먹어야 하는 행사는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다. 수의대는 학과 커리큘럼 자체가 빡세서인지 학교의 중앙 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극소수고, 대부분 수의대 단과대 내의 동아리를 한다. 건대의 경우 단과대 내에만 10여가지의 동아리가 있는데, 한 사람이 여러 동아리를 들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한다. (동아리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다른 포스팅에서...)

 이런 행사를 치루면서 자주 본 선배들과는 따로 개인적인 술자리를 갖기도 하고, 후배를 이쁘게 본 선배가 술자리에 불러내서 3월엔 사교성 좋은 신입생의 경우는 1주일에 2,3번씩 술을 마시기도 한다. 이렇게 한달내내 술만 마셔도 상관없는게 예과1학년 때의 수업은 교양이 대다수고 전공선택 과목이라 하더라도 어려운 과목 하나 없는데다, 수의대에 들어올 성적 정도면 굳이 따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대충 상식으로 시험을 볼수 있기에 이런 분위기가 용납이 된다. 선배들도 예과 때는 놀라고 얘기하고,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 예과생을 만나면 니가 왜 여기에 있냐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대충 수의대 신입생의 3월은 이러하다. 역시 쓰기 시작할때부터 수의대 이야기가 아니라 대학 이야기가 될것 같더라니... 불길한 예상은 적중하는 법인가보다. -ㅅ-;;

ps. 여기에 나오는 신입생 생활은 건대의 상황을 예로 들어 얘기한것이라 다른 학교 수의대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전국엔 총 10개의 수의대가 있는데 아마 조금씩 다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어느 수의과대학이든 3월엔 술만 먹는다는거에 10원 걸수 있다.)


 맨날 블로그에 애플이랑 페이스북 같은 얘기만 떠들어서 어떤 사람은 필자가 IT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인줄 알지만, 사실은 그쪽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수의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이다. (애플이랑 페이스북은 그냥 관심이 많다 보니 포스팅 하는 것일뿐...-ㅅ-;)

 필자는 지금 본과 2학년 학생(이제 내년엔 본과 3학년)인데, 이번 기말고사 기간에 공부를 하다가 문득 수의대에 대한 얘기를 한번 블로그에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원래 셤기간엔 뭐든지 해보고 싶은법...) 작년엔 mnet에서 카라의 니콜이 <수의학개론>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한적도 있었지만 사실 그건 니콜에 대한 프로그램이었지 수의대에 대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그래서 직접 수의대를 다니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수의대가 어떤곳인지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사실 의대나 한의대 같은과는 서점에 가면 책도 있고 인터넷 찾아봐도 꽤 많은 자료를 찾을수 있지만 수의대 얘기는 별로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방문자수 좀 올려볼까 하는 마음도 있고...ㅋㅋㅋ)

 아마 수의대에서 뭘 배우는지에 대한 얘기 조금이랑, 이상적인 얘기가 아닌 현실적인 얘기에 대한것들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첫 글이니만큼 이번엔 수의대에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건국대 수의과대학>

 필자는 건국대학교 수의학과를 다닌다. 신입생들에게 별 관심이 없어서 최근엔 어떤 수준의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때만 해도 대충 수능 성적 상위 2.5% 근처의 사람들이 들어왔다.(들어오려면 공부 잘해야한다.) 난 연대공대를 다니다 반수해서 수의대에 입학한 케이스였는데 최근엔 그런 친구들이 별로 없는거 같지만 그땐 꽤 많았다. (동기 중에 그런 친구들이 꽤 많다.)

 수의대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어느과에나 있는 수능 성적 맞춰서 온 학생들이고, 다른 부류는 정말 동물이 좋아서 오는 부류들이다. (필자는 전자) 전자의 경우는 의대 지망하다가 점수 딸려서 오는 학생들이 많다. 이 두 부류 모두 학교공부를 하다 보면 꽤나 힘들어하는데, 수능 성적 맞춰온 학생들은 적당히 수입 괜찮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측면을 보고 들어오기 때문에 빡센 공부량에 적성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의대가 동물을 위한 공부도 하지만 그 보다 동물을 이용해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학문들도 많이 하기에 조금 힘들어한다. (수의대에서는 동물을 실습시간에 많이 죽인다. 그래도 얘들이 점수 맞춰 온 애들보다는 낫다.)

 나이를 보면 들어오는 연령대는 매우 다양하다. 재수는 기본이고 삼수는 옵션이다. 가끔 다른 학교를 졸업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본과 1학년때 편입이 가능하기 떄문에 편입생들 나이까지 생각하면 정말 다양한 연령대를 갖는다. 학번이 내려갈수록 최근에는 현역이 좀 더 많아지는 경향을 갖는거 같지만 여전히 재수는 많다.

 아마 수의대 이야기 연재(?) 주기가 들쭉날쭉할것으로 예상되지만(블로그를 쓱 봐도 알겠지만 필자는 수의대생이지만 수의학보단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다. ㅎㅎ), 앞으로 쓸 글들이 수의대에 오려고 하는 사람(주로 고딩)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뜬금없는 이런 진부한 마무리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