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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글 코리아 방문기 (구글캠 톡톡톡 후기) 2011.02.17
 지난 2월 7일 트위터에서 정보를 얻어 대학생들을 위한 구글캠 톡톡톡이라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메일로 신청서를 보냈더니 며칠 안 지나서 답메일이 왔고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구글 사무실을 가보고 싶었던 나는 얼씨구나 하면 참가가능하다고 다시 메일을 보냈었다. 사실 나는 공대생도 아니고 마케팅과 관련있는 경영학과생은 더더욱 아니며, 오히려 취업이랑은 약간 거리가 먼 수의대생이지만 단지 구글 사무실에 먹을게 많고 그렇게 환경이 좋다는 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기에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구글 코리아는 역삼역 바로 옆에 있는 파이낸셜 센터 22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로비에서 이름표와 종이로된 손목띠를 줬다. 손목띠 색깔에 따라서 같은 색끼리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끝나고 나니 굳이 왜 그렇게 나눴나 싶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뭔가를 한게 아니라서 그냥 자유롭게 아무곳이나 앉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테이블별로 뭔가를 하려다가 시간 부족으로 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7시부터 시작이었는데 난 좀 일찍 갔기에 가자마자 음식을 가지고 와서 배를 채웠다. 뭔가를 더 먹었는데 찍은건 이거밖에 없다 ;;; 구글이 먹을게 많다더니 정말 맛있는 음식이 많았다. 세미나 때문에 많이 차린건지... 평소에도 많이 차려놓는지는 몰라도 먹는거 하나는 정말 좋았다. 뒤편에는 음료수를 가득 담아놓은 냉장고도 있어서 원하는만큼 음료수를 꺼내먹을수 있었다. (끝나고 나오기 전에 하나 들고 나올라 그랬는데 깜빡하고 그냥 나온...;;;)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정말 많았다. 나는 한 30~40명쯤 오는줄 알았는데 80명 정도의 대학생이 참석했다고 한다. (사진에 보면 왼쪽에 살짝 부페와 미니키친이 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곳이었음.) 서울에 있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도 많이 학생들이 참여했다. 충북대 학생도 봤고, 포항공대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학생의 절반이상이 컴퓨터공학과 학생이었고, 나같은 비전공 학생들도 좀 있었다. 내가 앉았던 테이블은 컴공과 한명, 전기전자 한명, 경영학과 한명, 수의대 한명의 매우 특이한 조합이었다. 질답시간에 보니 디자인 전공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구글이 확실히 인기있는 회사라는걸 실감할수 있었다.


 행사에서 사회(?)를 보신분... 실제 진행은 다른 분이 거의 했지만 어쨌든 이분이 사회였던것 같긴하다. ;;; 세미나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 생선남(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김태원님의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Tech Talk 1 : 구글과 안드로이드
  • Tech Talk 2 : 음성 검색의 원리
  • 휴식시간
  • Life of Google Intern
  • Google Culture
  • QnA
 세미나의 시작은 김태원님이 시작했다. 연사중에 유일하게 순서에 이름이 들어가서 찾아가기 전에 검색해봤는데 구글에서 일한다는게 어떤건지에 대한 책을 쓰신 분인듯 싶었다. 강연 같은것도 많이 하시는 분인듯...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짧게 설명해주셨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최선이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사실 머... 그걸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못하는거니...;;;; 하지만 강연을 자주 하셔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구글과 안드로이드에 대해 설명하셨던 분. 개인적으로 이 분이 제일 웃겼다. 전공이 아니라 전문적인 얘기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Phyton이라든가 하는 언어 이름은 거의 처음 들어봤다.) 다른건 너무 웃겼다. 설명을 어눌하게 하시는거 같은데 중간중간 던지는 말이 재밌었다. 다른 사람들이 트위터 할때 본인은 디씨를 한다는 말도 인상적이었고(어느 갤에서 활동하시는지 물어봤어야했는데..), 마지막 질답 시간에 아이폰을 사용하신다고 손들었을때도 좀 웃겼다. (세미나에서 안드로이드 설명하신분이 아이폰 사용하신다니...ㅋㅋㅋ)


 이 분은 음성검색의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음성검색이라는게 정말 힘든 일이고,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점. 그걸 구글 서버에서 처리한다는 것(난 여태 핸드폰 자체적으로 가능한줄 알았는데 실제 폰에서 하는 일은 음성을 서버로 보내는 일 정도라고...), 간단하게 확률식 (아마 고딩때 배웠던 조건부확률인듯)을 이용해서 어떻게 알고리즘을 짜는지에 대한 얘기... 나로서는 머리아픈 얘기였지만 그런 엄청난 양의 작업을 구글에서 한다는게 대단해보였다. (아마 난 평생 최종사용자로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복잡해보이는 얘긴 자체적으로 스킵을 하면서 본듯...;;;;)


 Tech Talk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에 다시 먹을것을 가져다 먹었다. (난 배불러서 뒤에 가서 음료수만 가져다 마셨다.)


 사진은 뒤쪽에 마련된 음료수 냉장고다. 비타민 워터가 테이블에 보이는거보면 그것도 있었던 듯 싶은데... 난 사람 안 몰릴때 가는 바람에 포카리만....ㅠㅠ 난 음료수만 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쭈욱 앉아있었지만 화장실을 갔다 온 같은 테이블 사람에 의하면 화장실에 프로그래밍 코드가 쓰여져있다고 한다. (컴공 전공하신 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매우 신기해하셨다.) 아마 내가 화장실에 갔으면 이게 어느 나라 말인가....하다가 오줌만 싸고 나왔겠지...-ㅅ-


 쉬는 시간이 끝나고 구글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프랑스인이 구글에서 인턴으로 일한다는게 어떤건지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한국 온지 얼마 안된것 같던데..(구글 코리아 출근한지 2주 됐다고...) 초반에 잠깐 한국어를 하길래 신기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첫인사를 제외한 모든 설명을 영어로 해줬다. 덕분에 다른 세션보다 좀더 집중을 해서인지 난 이상하게 이 세션이 가장 좋았다. 구글에 인턴으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고, 미국의 구글 본사와 구글 코리아를 비교해주는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구글의 문화란 어떤것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분이 세션을 담당해주셨다. 인터넷으로 들었던 얘기들을 좀더 정리된 자료를 통해 보니 구글이 참 괜찮은 회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만여명에 달하는 사원들이 최대한 소통하고 Flat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모든 세션이 끝나고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구글러들에게 질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구글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나 제품에 대한 얘기들... 구글에서 일할때 겪을 수 있는 상황들... 입사하는데 필요한 과정 등등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질문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나한텐 별로 유익한 질문은 없었던듯 싶지만...;;)

 구글에 입사원서를 낼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하는 나로서는 이번 세미나를 갔다와서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 구글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어떻게 지금만큼 큰 회사가 됐는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떻게가 아닌 왜 구글이 이렇게 큰 회사가 될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조금 본것 같다. 아마도 자유로운 구글의 문화와 그걸 유지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지금의 구글을 만든게 아닐까 싶다. 세션을 담당하셨던 분 중에 하나가 말씀하셨듯 문화라는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것인데, 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창업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해온 구글이라는 회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라는 인턴분의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재밌었던것은 채용하는 것도 그렇고 질답시간에 나오셨던 분들도 그렇고 구글은 굉장히 친엔지니어적인 회사라는 것이다. 채용도 전부 엔지니어(마케팅도 한다는데 아직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거의 엔지니어다. 개인적으로 항상 구글에 대해서 2% 부족하다고 느꼈던게 너무 기능성에만 중점을 둔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구글에 가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그럴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답시간에 "개발자 입장에서 위에서 프로젝트를 엎으라고 하면 어떡하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구글 개발자분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마케팅이나 세일즈 쪽에서 수익성 때문에 엎자고 해도 엔지니어가 하고 싶으면 계속 하는거라고 했고, 만약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싸울거라고 답변을 하셨다. 그만큼 회사 자체적으로 엔지니어의 파워가 쎄다는 얘기고 회사 자체가 엔지니어를 위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었다. (애플에서 디자이너의 파워가 쎈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오늘 모였던 학생들도 절반 이상이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었는데 그런 친구들이 여럿 모여서 개발을 한다고 상상하니 공학도스러운 서비스가 나오는건 당연지사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세미나가 유익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컴퓨터공학쪽이 전공이었다면 하나하나가 주옥같았겠지만 난 비전공자니만큼 그냥 구글이란 이런 회사구나..라는데 좀더 의미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구글에 대한 얘기들을 직접 구글에 가서 확인했다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내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구글을 가볼것이며 언제 구글러들과 얘기해보겠는가..

덧) 구글에서 끝나고 나올때 준 선물. 연습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