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병교대식'에 해당되는 글 1건

  1. 둘째날 - 본격적 런던 여행 (1) 2009.09.03

 둘째날은 아침일찍 일어나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이렇게 움직였나 싶을 정도로 우리에겐 강행군이었다. 'ㅅ';;

 가장 먼저 간 곳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전날 갔던 빅벤 바로 옆에 위치해있었다. 사실 난 여행계획은 일체 짜지 않았고, 내가 무슨나라를 가는지도 비행기 안에서 알았다. 그래서 친구들을 따라다니는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곳곳에 명소들이 가까이 붙어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친구들한텐 미안했지만 덕분에 정말 편하게(?)갔다왔다.)


<무식한 나도 들어봤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역시나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되어있지만 더럽게 비싼 입장료, 그리고 예전에 들어가봤던 친구가 별거 없다는 말을 하길래..걍 들어가려다 관뒀다. (입장료가 15파운드로 환율 2000원 계산시 3만원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옆에는 세인트 마가렛 교회가 있었다. 같이 붙어있어서 똑같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다른 곳이라고 한다. 다행히 그 곳은 입장료가 없었고 안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나왔다. (하지만 입장료가 없는만큼 안에 들어가도 딱히 볼 건 없다. -ㅅ-;;)

 안에 들어가지 않으니 밖에선 사실 그다지 볼 건 없었고, 곧장 버킹엄궁에서 하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가는 길에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있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유럽이 한국보다 좀 부러웠던것 같다. 한국에선(특히 서울에서는) 이렇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없기 때문인듯하다.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본 버킹엄궁>

<한가로운 세인트 제임스 파크>

 공원엔 의도적으로 새로 모으는 것인지 수많은 오리들과 비둘기, 심지어 펠리컨 같은 새도 있었다. 공원에 놓인 벤치들은 상당히 깨끗해서 한국처럼 공원에 의자가 있어도 앉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원의 크기도 엄청나서 공원에 들어가면 여기가 정말 런던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버킹엄궁의 모습 - 근위병교대식 할 즈음엔 사람들 엄청 많다.>
 
<근위병 교대식 모습. 내친구는 검은 면봉이라고 표현한 털모자가 보인다>

<버킹엄 궁전과 그 앞의 분수대>

 버킹엄궁의 근위병 교대식은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인지 런던 내의 모든 관광객이 모인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사람이 많은만큼 소매치기도 많은지 경찰들이 치안유지를 위해 소지품을 조심하라고 얘기하기도했다.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궁의 울타리 안에서 하는 근위병 교대식은 잘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교대식 시간이 굉장히 길기도 했고...

 이곳에서 외국사람과 사진도 같이 찍고, 여행온 다른 한국인을 만나 이것저것 얘기도 했다. (호텔팩으로 오신 분들이었는데 여성분들과 함께 다니는 남자분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ㅠㅠ)

 근위병 교대식을 끝까지 보진 않고 배가 고파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을 찾으러 가는 길에 저녁에 볼 뮤지컬 티켓도 구매해뒀다.(오페라의 유령을 보기로 결정. 'ㅅ')

 점심은 한마디로 정말이지 거지 같았다. 난 한국에서의 음식을 상상하면서 오믈렛을 주문했는데, 밥은 하나도 없고 정말 계란만 스크램블로 나와서...먹는게 너무 힘들었다.(이때까지만 해도 영국 음식은 원래 맛없다고 했으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실은 유럽 내내 먹는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ㅠㅠ) 6파운드(1만2천원)짜리 계란 스크램블은 나에게 컬쳐쇼크 이상이었다. -ㅅ-;;

<정말 많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는 내셔널 갤러리>

 점심을 먹고 향한 내셔널갤러리는 정말 넓었다. 사실 난 미술품엔 조예가 없기에 그다지 즐기진 못했지만 쥐꼬리만한 지식을 가지고도 아는 작품을 만날수 있었던것 보면 정말 엄청난 미술관이 아닌가 -ㅅ-;;;

 내셔널 갤러리는 사진촬영을 할수 없게 되어있어서 사진을 단 한장도 찍지 못했다.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찍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지만 찍지 말라는데 찍는건 선진국(?) 국민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찍지 않았다.ㅋㅋ

 우린 여행 시작한지 이틀만에 처음으로 내셔널 갤러리 안에서 길을 잃었는데 한국어로 된 지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갤러리는 우리에게 너무 복잡한 곳이었나보다. -ㅅ-;;;




<영국 젊은 사람들이 데이트하러 온다는 코벤트 가든>

<코벤트 가든 안에는 이렇게 공연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친구가 사준 아이스크림. 내 돈 주고 사먹은게 아니라 꿀맛이었음 'ㅅ'>

 내셔널 갤러리를 보고 향한 곳은 런던의 젊은사람들이 데이트 장소로 자주 간다는 코벤트 가든~! 코벤트 가든은 간단히 말하면 시장이다. 살짝은 동대문시장 같기도 한데, 규모는 훨씬 작았고 공연을 하는걸 보면 대학로 같은 기분도 조금은 들었다.

 외발 자전거를 타는 사람,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 성악을 하는 아줌마, 뭔지 모르지만 뭔가를 던졌다 받았다 하는 신기한 아저씨(사진에 있음). 동시에 식당들도 꽤 많았고, 유명한 브랜드들도 입점해있으며, 이것저것 기념품들을 싸게 파는 영세상인들도 있었다.

<유명하진 않지만 조금은 신기했던 고서점 거리 '세실 코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화폐>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도 보고 이것저것 물건들 구경도 하다가 고서점 거리인 세실코트로 향했다. 딱히 세실코트를 가려고 했던것은 아니고 차이나 타운에서 음식을 싸게 먹을수 있다고 하길래 차이나타운으로 향하는 길에 지나갔다. 딱히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사진에 있는 북한돈부터 과거 런던의 지도까지... 조금 구경을 하다가 앉아있을곳이 없다는 단점 때문에 빠르게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했다. (계속 걸어서 이동했더니 내셔널 갤러리를 나오고 나서부터는 정말 힘들었다. ㅠㅠ)

<런던에서 음식맛이 괜찮기로 유명하다는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을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버킹엄 궁에서 만난 한국인이 갈쳐준대로 싸고 맛있는 것도 많았지만 우린 런던에선 저녁을 한국에서 사간 햇반으로 해결했기에 사먹지는 않았다. 차이나 타운에선 역시나 중국인들이 많았는데 주변에서 들리는 중국어가 꽤 시끄럽게 들렸다. (사실 차이나타운은 볼건 없다. 그냥 싼맛에 밥 먹으러 가는 곳인듯...-ㅅ-)

<피카딜리 서커스역 근처에 있는 게임센터>

 차이나타운에서 숙소로 다시 걸어가다가 길을 잃었는데..(남자 셋이 다들 길을 잘 찾는다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행내내 길을 참 잘 잃었다. -ㅅ-;;) 사진은 길을 잃고 헤메다가 들어가게 된 게임센터다.(나중에 이 게임센터가 숙소 바로 코 앞에 있는 것이라는걸 알았을땐 좀 허무했던듯..;;;)

 영국의 게임센터는 뭔가 특별할.......것 같았지만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외국인들이 좀 많은 한국 오락실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안에 있는 게임들은 전부 일본산 게임들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철권이나 타임 크라이시스 같은 게임들이 버젓이 있다.

<오페라의 유령 시작전>

<The Phatom of the Opera>

 하루종일 계속해서 돌아다녀 너무 힘들었기에 숙소에 들어가서 좀 쉬고, 저녁을 먹은 후 낮에 끊어둔 티켓을 들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갔다. 사실 문화생활을 하질 않아 다른 뮤지컬들은 내용을 몰랐기에 작품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다. -ㅅ-;;; (오페라의 유령마저도 오래전에 책으로 읽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사태가...;;;)

 역시나 돈문제로 인해 자리는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꽤 재밌게 봤다. 여주인공역으로 나오는 배우가 노래를 정말 잘했다. 이걸 보고 며칠동안 계속해서 뮤지컬 노래를 흥얼거렸던거 보면 정말 인상적이었던듯 싶다. 사실 비밀로 하고 싶은 창피한 얘기지만 난 보다가 중간에 잠들었다. 'ㅅ';;; 시차적응 + 저질체력 + 영어울렁증의 삼종세트가 날 잠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내용을 알아도 알아듣질 못하니 너무 졸렸다. ㅠㅠ (아마 뒤에 있던 외국인이 헤드뱅잉하는 날보고 웃었을거야...ㅠㅠ)

뮤지컬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 다시 한번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었다. '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