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에 해당되는 글 1건

  1. 셋째날 - 걷다가 죽을뻔한 날 (2) 2009.09.16

 아침 일찍 숙소를 옮겼다. 같은 영국내였는데 기존의 숙소가 번화가에 있는 곳이었다면 이번엔 조금 사이드로 벗어났지만 시설은 좀더 좋은 숙소였다. 숙소를 옮긴 이유는 다음 목적지인 프라하로 가기 위해 스탠스테드 공항을 이용해야 했는데 옮기기로 한 숙소 근처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Swiss Coutage 역 근처에 있는 숙소였는데 기존 숙소와 비교해볼때 시설이 정말 좋았다.

<새로운 숙소~!!! 내 뒷모습이 보이는군 'ㅅ'>

 사진을 봐도 알수 있지만 이 날 아침에 날씨가 정말 좋았다.(이 날씨가 몇시간 뒤 날 배신한다 -ㅅ-) 좀 일찍 간 탓에 체크인이 바로 안되서 짐을 맡겨두고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세인트 폴 대성당이었다.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갔건만 여기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처럼 입장료를 비싸게 받는 바람에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만 보고 왔다.

<유럽에선 미사때도 돈내고 성당 들어가야 되나요 ㅠㅠ>

 이 성당 근처에선 고등학생들이 여행을 왔는지 꽤나 북적거렸는데, 약간은 조숙한(하지만 아직은 풋풋한) 유럽 여고생들을 봤는데 '유럽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을 했던것 같다 'ㅅ';;;

<지랄같은 영국날씨와 Royal Exchange>

 성당을 들어가지 않아 볼건 없었고, 그저 세인트 폴 대성당 인증샷만 찍고는 다른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 다음 간곳은 런던의 금융가였는데, 여긴 내가 한번 가보자고 애들을 졸라서 갔던 곳이다. 사실 금융가가 뭐 볼게 있냐마는 그냥 나중에 일하고 싶은 분야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싶어 한번 가보자 그랬었다.

 그다지 거리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슬슬 걸어가고 있었는데, 가던 도중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던것이 거의 도착할때쯤 되서는 완전 쏟아졌다.(더러운 영국날씨 -ㅅ-;;) 비를 피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들어갔다가 조금 그치기 시작했을때 어딘지도 모르고 들어갔던 건물이 Royal Exchange, 구 왕립 증권거래소였다. 지금은 쇼핑몰 같은것으로 사용되고 있는듯 하지만 건물 자체는 간지가 났다 ㅋㅋ

<Royal Exchange 내부모습. 어울리지 않는 뒷모습이 내친구와 나>

 Royal Exchange 바로 옆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있었는데 들어가보진 못했다. 입장료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사실 들어가봤자 은행 아닌가 'ㅅ';;; 대신 중앙은행 박물관이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봤다. 박물관이 있는것을 알고 간것은 아니었는데 한바퀴 돌다 보니 박물관이라고 표시된 곳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게다가 입장료도 공짜~!!!)

 별건 없었고, 과거의 화폐 전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 같은것이 있었다. 여기에 조지 소로스랑 영국 중앙은행 사건이 설명되어있었다면 재밌었을텐데....(안타깝게 그런건 없었다. -ㅅ-;;;)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대영박물관>

 예상대로 별로 볼건 없었지만 의외로 그다지 나쁘진 않았던 런던 금융가를 뒤로하고 간 곳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대영박물관이다. 역시나 영국이 식민지가 많았던 나라여서인지 세계 곳곳에서 끌어모은 전시물들이 많은듯...

 대영박물관을 찾아갈때도 한참을 헤맸는데, 처음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대영박물관 담장을 끼고 정문을 찾을때까지 한바퀴를 돌았다 ㅠㅠ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ㅠㅠ)

 
<대영 박물관 내부 모습. 정말 더럽게 넓다 -ㅅ->

 들어가자마자 녹초가 된 상태에서 밥(샌드위치 ㅠㅠ)을 먹고 전시물 구경을 시작했다. 어차피 너무 넓어서 다 못 보기 때문에 유명한것만 보자 그랬는데, 이제 와선 멀 봤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ㅅ-;; 전세계에서 일부러 전시물을 끌어모았는지 동서양을 가릴것 없이 전시물이 엄청 많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한국관도 있었다. 한국관 안에는 기와집 한채가 있었고, 김홍도 그림도 있었다.(아마 진품은 아닌듯...'ㅅ';;)

 대영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은 첫번째로 난 참 무식하다는 것. 두번째는 여기서 좀만 더 걸으면 죽을거 같다는 것이었다. -ㅅ-;;;;;;

 그러나~!!! 비싼돈 주고 온 유럽이니만큼 본전은 뽑아야했기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여기서 우리가 계획한 것이 없어서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했다.) 약간의 토론(?) 끝에.....라기보단 내 주장에 의해 첼시 홈구장을 구경가기로 했다. 정확한 위치도 몰랐기에 (그저 첼시가 런던 소재 클럽이라는것만 알았다.;;;) 대영박물관 가이드 하는 사람한테 물어봐서 위치를 알아내고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박물관에서 축구 경기장 위치 물어보는게 조금 쪽팔렸지만 가이드 하는 사람이 친절하게 인터넷으로 위치 찾아줘서 갈쳐줌 'ㅅ'ㅋ)

 첼시 홈구장으로 향하는 길에 친구가 검은 명봉 쓴 근위병들과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Horse Guards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잘생긴 내 얼굴~! 'ㅅ' 욕하면 무지개반사 -ㅅ-;;>

 이곳에서 교대식도 볼뻔 했는데(이것도 알고 간건 아니고 마침 갔는데 시간이 딱 맞아서...-ㅅ-;;;), 갑작스런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 (다시한번 영국의 더러운 날씨를 속으로 욕해줬다. ^^)

 그리고 원래 목적지였던 첼시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로 가려던 중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목적지를 급선회하게 됐는데, 그렇게 가게 된곳이 영화로 유명한 노팅힐이다. (지하철을 왜 잘못탔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ㅅ';;;)

<다시 좋아진 날씨. 우왕ㅋ굳ㅋ>

 노팅힐에선 포트벨로 마켓이 유명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간 날은 장날이 아니라서 번잡한 모습은 보지 못하고 그냥 가게들만 조금 봤다. 앤틱 가게부터 시작해서 식료품 가게까지 장이 열리는 날엔 정말 굉장할거 같았지만 우리가 본건 약간은 쓸쓸한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시장같은 모습이었다. 'ㅅ';;;

<걷다 지쳐 죽을뻔한 포트벨로 마켓>

 포트벨로 마켓은 정말 길었는데,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사실 노팅힐을 갔던게 영화에서 나왔던 서점을 보고 싶어서 갔던건데, 정확한 위치가 안내책자에 쓰여져 있질 않아 가보지 못했다.ㅠㅠ

 걷다가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근처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기 위해 베이커 스트리트로 향했다. (아는 식당이 있어서 베이커 스트리트로 간건 아니고 그냥 환승역이길래 왠지 식당 많을거 같아서...-ㅅ-;;;;)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길가던 할아버지에게 물어 찾아간곳은 무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맥도날드~!!". 진짜 내 생애 그렇게 햄버거가 맛있던건 처음이었던듯 싶다. -ㅅ-;;; 나와 내 친구들은 입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빅맥이 한국보다 비싸다는 생각도 하지 않은채 맛있게 햄버거를 먹었던거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밤에 숙소지하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외국인 친구와 놀았다. 다니엘이라는 미국인이었는데 한국어 발음이 끝내주게 좋았다. 한국어를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는애였는데 우리가 말하면 말하는 그대로 따라했다. ㄷㄷㄷ
 
<이래뵈도 20살인 다니엘 -ㅅ->

 우리가 발음 엄청 좋다고 칭찬해주니까 한국어에 흥미가 생긴듯, 다니엘은 우리에게 한국어를 배웠다.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느꼈던건 한국어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말이라는 것이었는데, 영어랑 비교해보니까 정말 복잡했다. 'ㅅ';;;

<치열한(?) 한국어 공부의 흔적들...>

 함께 시끄럽게 놀다가 12시쯤 바가 문을 닫으면서 방으로 돌아가 골아떨어졌다. 정말 미치도록 많이 걸은 하루였는데, 다시 하라 그러면 못할거 같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