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수의대 이야기 - 수의대생들의 아르바이트 (14) 2012.01.05
 대략 1달 반 정도 블로깅을 쉬었다. 중간에 기말고사도 끼어 있었고, 딱히 포스팅할만한게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귀차니즘을 견디고 포스팅을 할만한 주제가...;;;) 너무 포스팅을 오래 쉰것 같아서 뭔가 쓸만한게 없을까 하다가 만만한게 수의대 이야기인지라 수의대 카테고리에 글을 하나 추가해볼까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 할 얘기는 수의대생들의 아르바이트에 대한 것이다.

 수의대생들의 알바라고 다른 전공을 갖는 학생들과 크게 다를건 없으나, 수의대생 같은 경우엔 동물병원 알바를 종종 한다. 다른 알바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거의 과외 아니면 동물병원 알바 둘 중에 하나를 하는것 같다. 과외 같은 경우엔 다른과 학생들과 다를게 없다. 일단 수능성적이 낮은 편은 아니니 그걸로 과외 자리를 구해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 얘기하고 싶은건 과외 얘기보다는 동물 병원 알바 얘기다.

 어떤 동물병원에서 알바를 하느냐에 따라서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공통적으로 동물이 왔을때 움직이지 못하게 보정하는 역할과 입원중이거나 호텔에 있는 동물들의 분변을 치우는 일, 알콜솜이나 주사기 같은 소모품들을 채워넣는 일, 동물병원 청소 등의 일을 한다. 좀 더 일을 많이 시키는 곳 같은 경우엔 개의 항문낭(냄새가 고약하다)을 짜주거나, 발톱을 잘라주는 일 같은것도 한다. 카운터를 보도록 하는 곳도 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수의사가 하는 의료활동을 제외한 잡일을 담당한다.

 동물병원에 따라서 당직알바를 요구하는곳도 있고(주로 24시간 하는 병원에서 응급으로 들어오는 환축의 경우 수의사 혼자서 보정과 처치를 모두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직알바를 요구한다.), 그냥 정해진 낮시간에만 일하는 곳도 있다. 난 당직알바를 했었는데 밤새 잠을 안 자는건 아니지만 하루 하고 나면 굉장히 피곤하다.

 아마 수의대생이라면 동물병원 알바를 거의 한번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굉장히 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동물병원 알바를 하고 나면 얻는게 있어서 다들 한번쯤은 해보는것 같다. 페이는 여기에 공개하면 원장님들 최저임금 안지켰다고 경찰서 갈거 같아서 못 밝힐정도인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근무시간 내내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잠을 잔다거나 놀고 있다거나 하는 시간이 많아서 크게 불만이 많지는 않다.

 동물병원 알바 자리는 항상 있어서 예과 1학년때 입학하자마자 시작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내 생각엔 본3 이상은 되야 얻는게 있지 않을까 싶다. 페이를 보고 하는 알바가 아니라서 돈 대신 다른걸 얻어야 하는데, 주로 소동물 임상이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걸 보려고 간다. 그런데 예과 때는 그런걸 알아보기에는 아는게 너무 없다. 학교에서 실습 시간에 개 한마리 보기 힘든데 동물병원에 가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리가 없다. 굳이 뭔가를 얻는다면 보정실력 정도가 될까... (알바 많이 해서 보정 잘하는 친구가 실습 때 같은조가 되면 편하다.) 그 보정실력마저도 제대로 써먹을려면 최소 본2는 되야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본3이 되면 학교에서 소동물 임상과 관련된 과목들(외과, 내과, 방사선)을 배우기 때문에 동물병원 알바를 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게 생긴다. X-ray 한장을 찍어도 옆에서 같이 볼수 있기 때문에 어디가 문젠지 볼수도 있고, 종종 근무하는 수의사선생님이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도움이 될수 있다.

 동물병원 알바 자리는 거의 수의대생들만 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일단 일을 시작하게 되면 그만둘 때 후임을 구하고 그만둬야 하는데 후임도 수의대 내에서 구하기 때문에 같은 수의대생들이 알바자리를 넘겨받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물병원 알바가 일이 어렵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과외에 비해서 시간도 많이 뺏기고, 페이도 적기 때문에 나름 기피하기도 하는데(그래도 소동물 임상에 대한 생각 때문에 다들 한번쯤은 해본다.), 이 때문에 3월달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예과1학년생들을 꼬셔서 알바자리를 넘기기도 한다. (동물병원 알바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로 꼬신다.)

 알바를 통해서 동물병원을 접해보기도 하지만, 방학 중 실습생이라는 명목으로 동물병원을 경험해보는 학생들도 있다. 실습생은 돈은 안 받고, 알바생들이 하는일과 비슷한일(하지만 잡일은 좀 적다.)을 한다. 다만 알바생에 비해서 병원에 오는 대부분의 케이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모두 볼수 있어서 어차피 페이가 적은 알바를 하느니 그냥 실습생으로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했더니 글이 뒤죽박죽인데, 뭐 어쨌든 수의대생들의 동물병원 알바는 대충 이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