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레티나 맥북 프로의 잔상 문제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LG 패널에서 잔상 문제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애플 온라인 스토어의 30일 묻지마 교환 정책을 이용해서 삼성패널이 올때까지 계속 교환을 하겠다는 글이었다.


<패널 제품번호가 LSN으로 시작하면 삼성패널, LP로 시작하면 LG패널이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결국 난 삼성패널을 받아냈다. 6월 25일 첫주문을 하고 7월 29일 첫 rMBP를 받은 후 다섯번째의 rMBP(교환을 4번했다)에서 삼성패널을 받았다. 꽤나 짜증나고 성가신 일이었지만 280만원이 넘는 제품에서 잔상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기는 더 싫었다. 교환을 받는것 자체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국내에는 애플 스토어가 없지만, 온라인 스토어는 애플측에서 운영해서인지 전화 상담원들은 매우 친절했다. 삼성 패널을 받을때까지 계속 교환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하나의 주문당 최대교환횟수가 3회이기 때문에, 3회째에는 교환이 아니라 환불을 하고 새로 주문을 하면 다시 3회의 교환 기회를 얻을수 있다고 얘기해준것도 애플 온라인 스토어의 전화상담원이었다.


 교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전화로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 전화해서 교환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면 간단하게 왜 교환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나 같은 경우는 잔상 문제 때문이라고 얘길 했지만,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듯 싶다. 마지막에 교환에서는 다음에 또 교환받을 때는 기술지원팀과 얘기를 해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얘기를 했지만(아마 4번이나 교환을 했으니 그게 애플측에 기록으로 남았을테고, 날 진상 고객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 그 외엔 굉장히 친절하게 교환 과정에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교환 신청이 들어가고 나면 고객이 편한 시간에 DHL 직원이 직접 방문해서 제품을 수거해간다. 수거된 제품이 확인되고 나면 새 주문이 들어가고, 그 후엔 일반적인 주문 과정과 동일하게 제품을 받아볼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메인 컴퓨터가 rMBP이기 때문에 맥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껴서 빨리 교환 제품을 받아보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전화 상담원의 재량으로 기존 제품의 수거 전에 주문을 넣어줘서 2,3일 정도 더 빨리 교환품을 받아볼수 있었다.


 이번 rMBP 문제 때문에 애플 제품의 품질 관리가 안되고 있는 부분은 굉장히 큰 실망감을 느꼈지만 애플의 고객서비스에는 매우 만족했다. 한편으로는 LG 패널의 경우 잔상 문제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애플측에서 이는 LCD 패널의 정상적인 현상 중 하나라고 공식적인 얘기를 한것도 매우 불만이었다.


<왼쪽 : 삼성 패널 rMBP / 오른쪽 : LG 패널 rMBP>


 삼성 패널이 오고, 기존에 있던 LG 패널 제품과 화면을 최대 밝기로 놓고 비교해봤는데, 기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읽은것과는 달리 잔상 문제를 제외하면 두 패널 사이에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삼성패널쪽 최대 밝기가 좀 더 밝다는 것과, 색온도가 삼성쪽이 LG에 비해서 더 따뜻하다는 것 정도가 느낄수 있는 차이였다. (일반적으로 LG 패널이 따뜻하고 삼성은 차가운 색온도를 갖는다는 생각과는 좀 달랐다.)


 삼성패널을 받느냐 LG패널을 받느냐는 순전히 운에 따르는 뽑기의 문제기 때문에 만약 rMBP 구입한 사람중에 교환을 받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은 말리고 싶다.(게다가 일설에 의하면 교환받는 제품은 새제품이 아니라 리퍼품이라는 얘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성가신 과정이었기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삼성 패널을 위해 계속적인 교환을 하는건 추천하지 않는다. 심지어 삼성패널은 LG패널에 비해서 확률적으로 더 적은 수의 rMBP에만 들어가는듯 싶다. 한편으로는 매번 교환받은 맥에 마이그레이션을 하는것도 매우 귀찮은 일이었다. (마이그레이션 뿐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이튠즈의 인증해제라든지 몇몇 프로그램의 시리얼 등록/해제는 매우 귀찮았다.)

 레티나 맥북 프로를 쓴지 한달 정도 됐는데, 그 사이에 교환을 한번 받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잔상이 남는 문제 때문이었다. 이 현상은 번인과는 다른 문제로 영구적으로 디스플레이에 남는게 아니라 일정시간이 지나면 잔상이 사라진다. 이러한 현상을 Image Retention이라고 하는데 Ghosting 현상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스크린 세이버라는걸 틀어놓는건데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는 이 현상이 조금 심해서 이슈화돼서 애플 관련 블로그에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현상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으면 고정된 화면을 10~30분 정도 띄워놨다가 짙은 회색 배경화면 상에서 확인해보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짙은 회색 배경화면을 갖는 사이트인 Daringfireball.net에서 확인했다.) 짙은 회색이 아니면 구분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제품에 따라서 잔상이 강하게 남는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양품의 경우는 잔상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한 애플 서포트 포럼의 관련 쓰레드가 있는데, 차근차근 읽어보면 잔상 문제는 주로 LG 패널에서 발생하는것으로 보인다. 레티나 맥북 프로에 탑재되는 패널엔 삼성과 LG가 있는데 삼성패널에는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LG 패널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디스플레이에 잔류전압이 생겨서 그렇다고 하는데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몰라서 패스 ㅎㅎ)


 자신의 rMBP 패널이 어디것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터미널을 열고,


ioreg -lw0 | grep \"EDID\" | sed "/[^<]*</s///" | xxd -p -r | strings -6

라고 쳐보면 된다. LP로 시작하면 LG패널이고, LSN으로 시작하면 삼성 패널이다.


현재 스레드에 보고 된 바로는 잔상 문제의 거의 대부분이 LG패널에서 발생한다. 나 같은 경우는 삼성 패널이길 바라며 교품을 신청했지만 새로 받은 rMBP도 LG패널이었다. rMBP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통계(제대로된 통계는 아니지만)를 내보면 대체적으로 LG패널이 달려서 나올 확률이 더 큰것으로 보인다. 패널 공급을 LG에서 더 많이 받는듯 싶다. (그래서 교품으로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그리 크지 않다.)


 교환 받는것 자체는 국내의 경우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입시 30일 이내면 묻지마 교환이 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지만(심지어 매우 친절하기까지하다.), 같은 문제가 교품 받고도 발생하면 유저 입장에선 매우 속상하다. 애플 측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제대로된 대처가 있었으면 하지만 미국 현지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들 입장도 다양하고 교체를 해주는것도 고객만족측면에서 해주는거라고 하니 제대로된 대처의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새로 교품 받은 rMBP에서도 잔상 문제가 확인되는데, 예전에 비해 그리 심각하지 않아서 다시 한번 교품을 받아야 할지 고민중이다. 30일 묻지마 교환의 경우 최대 3번까지 받을수 있다고 한다. (3번까지 받았는데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냥 환불받고 재주문을 하면 되기때문에 사실상 무제한인듯.)


덧)포럼의 스레드에서 보면 이 사이트에서 rMBP의 생산주차를 확인해서 패널과 생산주차에 따른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지만 생산주차는 큰 연관이 없는듯 싶다. (자기 맥북의 시리얼을 입력하면 생산주차를 확인가능)

맥북프로 개봉


 2010년에 구입한 맥북 프로 13인치를 2년간 매우 잘 쓰고, 최근에 사진보정 작업 때문에 성능에 부족함을 느껴서 2년만에 새 맥북을 구입하게 됐다. 지난 2012 WWDC에서 발표된 레티나 맥북 프로(이하 rMBP)를 구입했다. 내가 이정도 성능의 노트북이 필요할까 상당히 고민했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지르고 말았다. 맥북 에어 13인치와 매우 고민을 했지만 나중에 에어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오면 견디지 못하고 새로 지를것 같아서 그냥 한번에 레티나로 가기로 했다.


 애플 스토어에서 AOC를 이용해 구입하였고, 6월 25일에 결제를 했는데, 실제품을 받은건 7월 24일었다. 무려 한달만에 배송이 됐는데, 최근엔 수급 상황이 좋아져서 주문 후 1~2주일 후면 제품을 받아볼수 있다고 한다. (역대 가장 오래 배송을 기다린 제품이 됐다.)


rMBP


 제품의 스펙은 2.3GHz 쿼드 코어 i7 샌디브릿지 CPU를 달고 나온다. (고급 사양은 2.6GHz 쿼드 코어 i7 샌디브릿지), 기본으로 8GB 램을 달고 나오지만 난 옵션으로 16GB 램을 주문했다. 저장 장치로는 256GB SSD를 달고 있다. (고급 사양은 512GB. 옵션으로 768GB 올릴수 있다.) 그래픽은 기본사양이든 고급사양이든 똑같이 인텔 HD 그래픽 4000 내장그래픽과, 지포스 650M 1GB짜리를 별도로 달고 있다. (그래픽카드가 어플리케이션에 바꿔가면서 적용된다. 전력 관리를 위한 선택이다.) 제품의 하드웨어적인 스펙과 정말 상세한 전문적인 리뷰는 아난드텍의 리뷰를 번역해 놓은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내가 이 포스팅에서 리뷰하고자 하는 부분은 기존 맥북 프로에 비해서 달라진 부분들을 위주로 적고자 한다.


하드웨어 디자인


rMBP


 하드웨어 디자인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매우 얇아졌다. 거의 맥북 에어 수준으로 얇아졌는데, 실제 맥북에어와 비교했을때는 에어의 (점점 얇아지는) 티어드롭 디자인 때문에 덜 얇아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 스펙의 노트북이 어떻게 이런 두께를 가지고 있을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 봤을땐 두께 때문에 예술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rMBP vs MBP

<rMBP(좌)와 MBP 13' 두께 비교>


실제 기존 맥북프로와 비교해보면 두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수 있다. 대략 2/3 수준 정도이다. (13인치와 비교시에는 넓이 대비 높이 비율 때문에 체감상 더 얇아보인다.) 이는 디스플레이를 새로 디자인해서라고 한다.(물론 하판두께를 비교해봐도 엄청나게 얇아졌지만 말이다.)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유리를 제거해서 두께가 더 얇아졌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두께는 압도적으로 얇아졌지만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유리가 없어서 개인에 따라서는 불안해할 사람도 있을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건드릴일이 거의 없어서 매우 마음에 드는 변화다.)


확장성


왼쪽 포트

<rMBP 좌측 포트>


 rMBP의 두께 변화는 몇가지 포트를 버리면서 얻은 것이기도 하다. 기존 맥북 프로들에 있는 이더넷 포트와 파이어와이어 포트, ODD가 새로운 rMBP에는 달려있지 않다. 와이파이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이더넷 포트를 랩탑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걸 생각하면 이더넷 포트와 ODD가 사라진건 이미 맥북 에어에서 예견된 상황이기도 했다. (실제 나도 ODD가 없는 랩탑을 굉장히 원했었다.)


 rMBP의 좌측에는 새로워진 MagSafe2, 선더볼트 포트 2개, USB 3.0, 이어폰 포트가 있다.


rMBP 우측 포트

<rMBP의 우측 포트>


우측에는 SD카드 슬롯, HDMI 포트, USB 3.0 포트가 존재한다. 딱 필요한 것들만 있다. 좀 더 고급 유저라면 파이어와이어 대신에 선더볼트를 사용하면 될듯이고,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USB 3.0이면 충분할것이다.


 이와 같은 포트의 확장성과 달리 내부 부품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맥북프로가 사용자들이 램을 직접 구입해서 업그레이드 할수 있게 한것과는 달리 램이 보드에 달려있는 방식이라 처음 구매시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추후에 램을 업그레이드 하기는 매우 힘들다. 램뿐만 아니라 SSD도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맥북 전용 SSD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retina display


 rMBP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얘기는 빼먹을수가 없다. 오죽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제품 이름에 들어가 있을 정도다.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순으로 적용을 해왔고 재밌는건 화면 사이즈는 점점 커졌지만 오히려 픽셀밀도는 점차 줄어들어왔다. 높은 픽셀 밀도가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준이라고 보면 rMBP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그것과는 (안좋은 쪽으로) 조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15인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이나 글자나 마치 종이를 디스플레이에 붙여놓은듯한 느낌을 준다. 분명 화면에서 뭔가가 움직이지만 종이 위에 인쇄된 것들이 움직이는 느낌이다.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좀 더 멌졌고, 아이패드보다는 rMBP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좀 더 감탄이 나온다. 15인치라는 큰 화면에서 오는 만족감에 레티나의 또렷함이 디스플레이를 보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준다.


 재밌는 점은 rMBP가 오프라인 리셀러 매장에 풀리기 시작했을때 직접 가서 본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실제 구매 후에 사용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잠깐 5~10분 정도 경험할때는 "역시 또렷하군" 수준이라면 직접 실사용할때는 "이건 예술이야" 라는 생각이 든다. 사용시간이 길수록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눈이 더 적응하게 되는데, 이렇게 한번 적응하고 나면 비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볼땐 화면이 뿌옇게 보인다. (어떤 사람은 레티나를 보다가 비레티나를 봤을때 "백내장 걸린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고, 또 다른 사람은 비레티나를 보다가 레티나를 봤을때 "라식 수술 한 느낌"이라고도 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설정은 사용자 입맛에 맞게 바꿀수 있다. 물리적으로 2880 x 1800의 해상도이지만 설정은 1920x1200, 1680x1050, 1440 x 900(레티나에 최적), 1280x800, 1024x640 해상도 총 5가지로 설정할수 있다. (실제 물리적인 해상도보다 설정 가능한 해상도가 작기 때문에 사실 모든 해상도에서 레티나의 만족감을 느낄수 있다. 그걸 가장 크게 느끼게 되는게 최적화된 해상도이지만 말이다.)

 해상도에 따른 이점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존 맥북 프로에 비해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IPS 패널을 채용해서 이전 제품들에 비해 시야각이 훨씬 좋아졌다. 이젠 각도에 따라서 색이 변한다거나 하는걸 보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던 두께를 줄이기 위한 글래스 패널 제거 덕분에 맥북 프로의 문제로 인식되었던 빛반사도 많이 줄어들었다.


 거의 완벽한 디스플레이라고 할수 있지만 유일한 단점이라면 (rMBP의 단점이라고 할순 없지만) 레티나가 적용되지 않은 것들을 볼때는 매우 아쉽다는 것이다. 레티나가 적용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이미지가 블러링 된것처럼 보이거나 유난히 도트가 튀는걸 볼수 있다. (작은 이미지를 크게 변화시켜서 보는 경우가 레티나 이미지에선 일상적으로 나타난다.) 어플리케이션의 경우는 부지런한 개발자들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커버가 되고 있지만 웹만은 어쩔수가 없다. 수많은 웹사이트들 중에 레티나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찾는건 정말 힘들다. 대부분이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사이트에서나 레티나의 성능을 최대로 뽑아낼수 있을뿐 이미지가 들어간 사이트들은 예외없이 이미지가 뿌옇게 보인다. (이 때문에 레티나 최적화를 위해 나도 블로그 스킨 디자인과 이미지 포스팅 방법을 바꿨다.)


하지만 이는 rMBP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시기적인 문제로 보인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앞으로 대세가 된다면 점차 사라질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마치 당연한 기준이 될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엄청난 변화이다.)


스피커



 사실 랩탑에서의 스피커는 그다지 좋게 봐주기가 힘들다. 어떻게 들어도 그냥 랩탑 스피커구나란 생각을 들게 한다. 다만 rMBP의 스피커는 기존 MBP에 비해 확실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좀더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라는게 적절한 표현일듯 싶다. 별거 아닌듯 싶지만 별도의 외장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매우 반가운 변화다.


키감


 처음 맥북을 쓰고 가장 만족했던건 예상외로 키감이었다. 키보드를 칠때마다 계속 더 치고 싶어서 일부러 폭트를 한다든가 페이스북에 폭풍포스팅을 했을 정도였다. (살짝 과장 보태면 이 블로그는 맥북의 키감 때문에 아직 살아있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rMBP의 키감은 기존 MBP보다 그다지 좋지 못하다. 키감을 나쁘다고 할수는 없지만 "예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할듯 싶다. 두께가 얇아지면서 키가 눌리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얕아졌다. 뭔가를 열심히 타이핑하기에 부적절한 수준은 없지만 아쉽기는 하다. (두께를 위해 희생했다고밖에...ㅠㅠ)


발열과 소음


 저런 고성능의 랩탑을 저정도 두께로 만들다니, 발열과 소음이 좀 심하겠군이란 생각은 WWDC 때부터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발열과 소음은 심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맥 사용 습관이 앱을 끄지 않고 전부 켜놓고 사용하는 편인데(미션컨트롤 애니메이션 중독자라...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열이나 소음이 크게 신경쓰인적은 없다. 물론 무겁기로 유명한 어퍼쳐로 20~30MB씩 되는 RAW 파일 편집시엔 발열과 소음 모두 발생한다. 하지만 이게 작업을 못하게 할정도로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혼자 조용한 방안에 있어야 소음이 들리는 정도랄까... (도서관 같은곳에선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더 클듯 싶다.)


사용상의 불편함



 거의 완벽해보이지만 사용상의 불편이 없는것은 아니다. 얇아지기는 했지만 무게는 2kg을 넘는다. 에어처럼 얇아졌다고 휴대성까지 좋아졌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무게다. 나처럼 13인치 프로를 들고 매일같이 들고 다니던 사람이 아니라면 가벼운 노트북을 기대했다가 낭패를 볼수도 있다.


 실사용에 있어서는 레티나를 적용해서인지 약간의 버벅임이 있다. 이 정도 성능의 랩탑에서 버벅임이라니... 견딜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rMBP를 구입해서는 안된다. 난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못해서 만족하고 사용하지만, 정말 매끄러운 스크롤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번 rMBP는 마음에 안 들수 있다. (굳이 이번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다음 인텔의 메인 CPU 업데이트인 하스웰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로 스크롤이 버벅이는 부분은 웹브라우징 시 자바스크립트를 많이 사용한 무거운 사이트의 경우이다. 개인적으로는 페이스북에서 이런 점을 많이 느낀다. 일반 텍스트 위주의 웹브라우징 시에는 스크롤링 버벅임은 거의 느낄수가 없다.


결론


얼핏보기엔 무결점 노트북으로 보이지만, rMBP라고 결점이 없는건 아니다. 실제 하스웰이 출시된 후의 다음세대 rMBP는 무결점 노트북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로선 경우에 따라선 만족하지 못하는 노트북이 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결점들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현재로서도 최고의 노트북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본인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지금 당장 구입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 특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애플 제품 전 라인업에 적용되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엔 레티나가 달린 맥북에어나 레티나가 달린 아이맥 같은게 나올지도 모른다. (시간의 문제일뿐 확실히 나올것이다.)


 애플은 맥북에어로 "랩탑은 이래야한다"로 일종의 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 맥북 에어로 울트라북이라는것들이 많이 나온걸 생각하면 이런 애플의 판단은 옳았다. (실제 울트라북이라는것들 중 맥북 에어에 근접했던것들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ㅎㅎ) 이제 애플은 rMBP를 통해 그러한 기준을 프로 유저용 랩탑으로도 옮겨왔다. 기존 에어의 특성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고 한차원 다른 노트북을 만들어냈다. 에어의 경우는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비슷하게 만들수 있겠지만 rMBP는 소프트웨어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만들수 없는 것이기에 rMBP는 더욱 특별하다. (윈도우는 고해상도 옵션을 지원하지 않아 레티나를 달수가 없다. 윈도우 8부터 지원한다고 하는데, 데스크탑 버전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이 없다.)

 주변에 애플빠로 소문나다보니, 주변인들에게 애플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가 많다. 특히나 새로운 애플 제품을 구매할때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다. (다음 아이폰 언제 나오냐는 질문은 제외하고서라도 말이다. :P) 특히나 맥 제품의 경우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워서인지 특히나 많은 질문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iOS 제품에 비해 제품 라인업이 좀 더 다양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WWDC 이후에 나도 현재 사용중인 맥을 바꾸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이번에 맥 라인업 전반에 걸친 리프레쉬가 예상됐기에 더욱 그랬다. 애플빠들만 알수 있는 제품 교체주기를 확실히 꽤고 있기에 이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WWDC 이후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 때문에 맥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사실 이번 제품 발표 이전에 맥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용도에 맞는걸 바로 추천해줄수가 있었다.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여성들은 11인치 에어, 종종 들고 다니지만 고사양은 필요없고 약간 큰 화면을 원하는 사람들은 13인치 에어. 확장성이나 성능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맥북 프로를 추천하면 됐다. (15인치 이상 맥북 프로 모델로 말이다.) 하지만 이젠 바로 추천하기가 힘들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아마 애플은 15인치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모든 맥 라인업 전부에 (심지어 시네마 디스플레이까지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게 목표일것이다. (경제성과 수율 때문에 시간문제일뿐 내년 말 이전에 모든 맥 제품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의 이동이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한다.) 프로와 에어를 나누는 기준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여부가 고려될수 있겠지만, 개발자들의 편리성 측면이라든가 하는 면들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을듯 싶다.


 나 같은 경우는 이번 WWDC 이후에 집에서 무거운 작업(RAW 파일 관리)을 하기 위해 27인치 아이맥을 구입하고 현재 있는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을 팔고 휴대성이 좋은 13인치 에어를 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맥은 리뉴얼되지 않았고, 13인치 에어는 비 레티나 탑재 맥북(향후 1년 안에 레티나를 달고 나올지도 모르는 - 좀 심하게 말해서 1년 안에 오징어 맥북 에어가 될지도 모르는 - 맥북)이 되어버렸다.


 레티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거나, 간단한 작업에 목적으로 하는 사용자들이라면 이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현재 아이비브릿지를 달고 나온 새로운 맥북 에어는 왠만한 대부분의 작업에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새로운 맥북 프로는 말 그대로 다른 차원의 성능을 보여준다. (괜히 진정한 프로 유저들을 위한 최고의 맥북이라는 리뷰가 나오는게 아니다.)


 결국 지금은 어떤 맥을 사도 조금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11인치, 13인치 에어 모두 레티나 탑재가 곧 될테니 살 마음이 생기지 않고(추천하기도 미안하다.), 현재 13인치 맥북 프로는 내가 보기엔 애플에서 버린모델이다.(왜 13인치가 아니라 17인치를 단종시켰는지 이해가 안된다.) ODD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포트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13인치 에어를 두고 프로를 살 이유가 없다. 가격도 동일하고 성능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다. ODD는 사실상 쓰는 사람이 없고(죽어버렸다고 본다.), 일반 유저들은 많은 포트가 그리 필요하지 않다. (파이어와이어 같은 다양한 포트가 필요한 프로 유저들은 15인치 이상으로 갈것이다.) 사실상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의 사용패턴 상에서는 13인치 맥북 프로의 장점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5인치 이상의 맥북프로로 가도 상황이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15인치 비레티나 맥북 프로의 경우 50만원만 더 투자하면 더 빠른 SSD, 더 가벼운 무게, 환상적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진 새로운 맥북 프로를 살 수 있다. 15인치 이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돈보다도 기기의 성능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15인치 비레티나 맥북 프로 또한 살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맥 선택에 있어서 더 어려움을 겪는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15인치는 고려사항이 아니고 13인치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11인치는 너무 답답하다.) 하지만 13인치는 레티나 탑재 모델이 없고, 레티나가 없는 맥북을 사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15인치 레티나 맥북을 선택할 경우 가격 때문에 데스크탑 아이맥을 구매하려는 계획에 지장이 생긴다. 아이맥을 포기할 경우 27인치의 광활한 모니터가 아쉽기도 하다. 15인치 레티나 맥북에 27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사는 것도 옵션이 될수 있지만, 27인치의 시네마 디스플레이 자체가 맥북 프로보다 해상도가 낮다는것을 생각하면 그것도 별로 내키는 선택지는 아니다.


 필요하기에 이번 주기에 현재 쓰는 맥을 교체해야할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은 실제로 매장에 디스플레이가 되면 그때 좀 더 고민을 더 해볼까 생각중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답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듯 싶다. (현재로서는 마운틴 라이언 정식 출시 시기가 개인적인 맥 교체 타이밍이다.) 난 언제나 맥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쉽게 대답할수 있었지만 이젠 좀 어려워졌다. (사실 가장 무난한게 13인치 에어긴하지만 말이다.) 애플에서 제품을 만들때는 "내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할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걸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추천을 할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