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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태계를 파괴하는 트위터의 새로운 정책 2012.08.28

 사실 난 개발자도 아니고 그냥 일개 트위터 사용자일뿐이지만 최근 트위터의 행보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얼마전 발표한 트위터 API 1.1에서는 누가봐도 명백히 서드파티 앱들을 제한하는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트위터가 사랑받는 이유는 트위터가 만들어놓은 140자의 규칙 위에 사용자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참여하면서 140자 이상의 효과를 낼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서비스가 궤도에 오른 지금 서드파티 개발자들을 배척하는 모습들이 썩 보기 좋진 않다.


 오늘 아침엔 애플 플랫폼(iOS와 OS X)에서 유명한 트위터 클라이언트인 트윗봇의 맥용 클라이언트 알파 버전 공개 중단 뉴스가 있었다. 트위터의 새로운 규제 때문이며 트윗봇의 개발자가 트위터측과 얘기를 해보았지만 결국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알파버전 공개를 중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트윗봇은 이미 iOS에서는 최고의 트위터 앱으로 유명하고, 최근에 나온 맥용은 알파버전임에도 공식 맥용 트위터앱보다 낫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이런 트위터의 서드파티 제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되자 인스타그램에서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친구를 찾지 못하게 막아버렸고, 얼마전엔 텀블러에도 똑같은 짓을 했다.


 개인적으로 난 처음 트위터를 Twitbird라는 서드파티 앱을 통해서 처음 접했고(아이폰 3gs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엔 공식 트위터앱이 없었다.) 나중에 공식앱이 나오고서는 공식앱을 사용하다가(맥에서는 Echofon을 사용했다.) 최근엔 Tweetbot을 아이폰/아이패드/맥 모두에서 사용중이다. 맥북을 쓰기 전 윈도우를 쓸 때도 Seesmic이라는 서드파티 클라이언트를 사용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트위터 자체적으로 뭔가를 만들기보다는 유저와 개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서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트위터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의 대부분은 트위터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다. 대부분 유저와 개발자가 처음 시작했고 그런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출처 : shawnblanc.net)


- @를 이용해서 유저에게 멘션하는 기능 (유저가 만듬)

- #를 이용한 해쉬태그 (유저가 만듬)

- Tweet이라는 단어의 사용 (서드파티 개발자가 만듬)

- 트위터의 새(Bird) 아이콘도 서드파티에서 처음으로 사용. 처음엔 그냥 단순 글자 로고. (서드파티 개발자가 만듬)

- 트윗하는 글자수를 카운트하는 기능도 서드파티앱에서 시작.

- 트위터 공식앱의 시작은 서드파티 앱이었던 Tweetie였음. 트위터가 Tweetie를 인수해서 수정한게 공식앱.


 이 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들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 트위터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기능은 현재 Twitter에서 공식 지원하지만 시작은 서드파티였다.

- 단축 URL도 현재는 t.co의 트위터 자체 단축 URL을 쓰지만 시작은 서드파티였다.

- 멘션을 통해서 대화를 추적하는 기능도 서드파티에서 먼저 시작했다.

- 공식 리트윗은 유저들이 RT(현재 구알티라고 불리는것)를 사용하는것에서 시작.

- 현재 네이티브 푸쉬로 알려진 트윗을 푸쉬해주는 기능도 처음엔 존재하지 않았고 서드파티앱에서 먼저 시작했다.


 사실상 현재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이 트위터 자체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면서 얻어진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트위터는 스스로 만든 생태계를 포기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트위터의 움직임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켜야하기 때문에 서드파티 앱들을 제한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현재 서드파티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유저가 전체 유저수에 비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것이다.


 타임라인에 광고를 띄우려면 유저가 공식앱을 통해 트위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서드파티에서는 광고를 띄우지않을테니...)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아니나 shawblanc.net에서 언급한것처럼 서드파티 개발자들에게 왜 돈을 받는 모델은 생각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생각보다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은 비율이 아니라는것도 트위터가 서드파티를 죽이는 이유중에 하나다. 아마 죽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실제 통계를 내 보면 서드파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체 트위터 유저수의 대략 23% 정도라고 한다. (아마 23% 중에서도 공식앱이나 트위터 웹을 사용해도 상관없는 사람이 있으니 수치는 더 줄어들거다.) 소위 Geek이나 얼리어답터라고 하는 부류를 제외하면 트위터는 서드파티를 죽여도 비지니스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트위터는 사실상 서드파티를 사용하는 23%에 의해 만들어졌다. 트위터가 스스로를 갉아먹는 API 규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