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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음악을 구입해 봤다 (18) 2011.06.14
  2. 도토리에서 저작권까지... 2010.11.07
 포스팅 제목 그대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음악을 구입해봤다. 그 동안 나에게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국내 유저가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그냥 빛 좋은 개살구였다. 아이튠즈로 뭔가를 구입하는걸 아이폰 구입 이후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항상 앱만 구입했을뿐 음악은 한번도 구입해본적이 없다.

 이번에 iCloud가 발표되고 음악을 동기화시키려면 미국계정을 사용해야만 한다는걸 알고 한국계정을 정리해버리고 미국계정으로 모든걸 옮겨갔다. 그러다가 외국 음악은 아이튠즈를 통해서 구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생각과 동시에 음악을 구입해봤다.

 음악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터라 아이튠즈는 그동안 나에게 그냥 가격이 비싼 외국 음악 스토어였는데 실제 구입을 해보니 국내 음악 사이트(벅스나 멜론)들과는 몇몇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이런건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국내 음악 사이트에 비해서 별로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기에 장점과 단점에 대해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장점

 사실 구입이 간편하고 이런건 그닥 큰 장점이 아닌것 같다. 그런걸 장점으로 내세우기엔 국내 음악 사이트들이 꽤 편하게 되어있기에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가 힘들다. 내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찾은 장점은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이다. 국내와 달리 저작권자들의 힘이 쎈 미국이어서 그런지 음악 하나하나에 확실히 레이블들의 이름이 박혀 있다. 사실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지만 음악을 파는 입장에서는 꽤나 중요한 문제일듯 싶다. (이런 점들 때문에 가격 자체가 국내 사이트와는 비교도 안되게 비싸게 책정되있지만 ㅠㅠ)


최근에 나온 Coldplay의 싱글 앨범이다. EMI Record에게 저작권이 있다고 음악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 정리할 때런걸 입력할 수 있는 곳이 없으니 태그 정리로 입력하는게 아닌듯 싶다. 뭔가 나같은 태그 정리의 망령이 빙의한 사람에게 저런거 하나하나가 내가 음악을 "구입"했구나란 뿌듯함을 준다. 어떤 계정으로 구입했는지까지 나오니 이정도면 확실히 구입 인증면에서는 최고인듯 싶다.


당연히 태그 정리도 거의 완벽하게 나온다. 단 한번도 작곡가 부분의 태그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작곡가까지 태그 정리가 되서 나온다. 아쉬운건 가사는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는건데 국내 사이트들이 가사까지 태그정리가 되서 나온다는걸 생각하면 이런건 좀 아쉽다.


국내 사이트에서 구입한 음악이다. 레이블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이게 정식 구입한 음악인지 어디서 불법 다운로드 받은 음악인지 구분할 길이 없다.) 태그정리 같은 경우는 잘 되어있지만 국내 사이트의 정리 기준에 따라서 장르 같은 부분은 달리 나오기에 뭐라 할 말은 없다. (캡쳐 사진에서 음악의 확장자가 m4a인 이유는 국내 사이트에서 320kbps짜리 음악을 받아서 aac로 재인코딩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제일 감명 받은 부분은 사실 위에 언급한 부분보다는 iTunes LP라는 것이다. LP가 뭐의 약자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달려 있는 앨범을 구입하면 진짜 CD를 사는 느낌이 든다. LP가 안 달려 있는 경우에도 CD를 사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LP가 달려있으면 정말 CD 사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다음 같은 것들이다.


Taylor Swift의 앨범을 iTunes LP가 달린걸로 구입했다. 트랙이 굉장히 많은걸 확인할 수 있는데, 1번 트랙 위에 있는 걸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것이 뜬다. 마치 DVD를 재생시키는것 같다.


 이렇게 뜬 화면에서 앨범을 재생할수도 있고 CD 커버 자켓에 포함된 사진 같은것도 확인할수 있다. DVD를 보듯 가수가 앨범에 넣어둔 동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Photos를 클릭했을때 나오는 화면이다. 꼭 CD를 산 느낌이다. 어렸을때 아이돌 앨범을 사면 CD자켓을 들고 사진도 보고 가사를 하나하나 확인해가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꼭 그런 느낌이 든다.


 LP 마크가 달려있지 않은 앨범 중에서도 비슷한 걸 제공하기도 한다. Secondhand Serenade의 앨범을 보면 비슷한게 1번 트랙 위에 보인다. 이건 pdf 파일인데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게 뜬다.


 이건 아마도 앨범 자켓을 그대로 제공하는듯 하다. 역시나 사진과 노래 가사들이 쭈욱 뜬다. 역시나 마치 CD를 산듯한 기분이 든다.

 모든 앨범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앨범이 이런식으로 음악 이외의 것을 제공하고 있다. iTunes LP 같은 경우는 그냥 앨범에 비해서 가격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동영상도 들어있고 꽤 만족스러운 컨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좀더 소장가치 있는 디지털 음원을 라이브러리에 저장할수 있다.

단점

위에 언급한 장점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아이튠즈 스토어의 상대적인 단점은 정말 많다. 특히나 국내 음악 사이트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제일 큰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 국내 사이트 같은 경우 한 곡에 66원 정도이다.(150곡에 9,900원으로 계산시에) 반면 아이튠즈 스토어의 경우에는 곡당 1달러에서 1.3달러 정도로 원화 환산시에 1,100원에서 1,430원정도이다. 국내 음악 사이트와 비교하면 약 20배 정도 더 비싸다.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비정상적으로 싼 국내 음악 사이트가 문제겠지만 단순히 음악을 다운받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비싼 음악을 다운받는건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국내의 경우엔 9,900원에 돈을 조금만 더 쓰면(한달에 약 5,000원 정도를 추가) 무제한 스트리밍까지 된다. 하지만 아이튠즈 스토어는 스트리밍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나마 한번 받은 음악은 파일을 지워버렸을때 다시 다운받을수도 없었는데 다행히 최근에 iCloud가 나오면서 재 다운로드는 가능해졌다. (웃긴건 구입목록에서는 공짜로 재다운로드가 가능한데 음악 구입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결제가 한 번 더 된다 'ㅅ';;;)

음악의 퀄리티 측면에서도 아이튠즈 스토어는 국내보다 떨어진다. 국내의 경우엔 뮤직 사이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mp3의 경우 최대 320kbps 음질을 지원하고 몇몇 앨범에 한해서는 원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튠즈는 256kbps AAC 파일로 음질이 고정되어있다. 나같은 막귀에겐 192kbps 이상만 되면 상관이 없지만 고급스러운 청력을 가진 사용자에게 이런 점은 분명 단점일 것이다.

결론

 아이튠즈 스토어가 정답인지 국내 뮤직 사이트들이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승적인 차원이라면 아이튠즈 스토어가 올바른 답이겠지만 돈 없는 소비자 입장에선 또 아닐 것이다. 난 아이튠즈로 음악을 구입시에 iCloud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음악을 즉시 다운받는 기능이 좋아서 아이튠즈 스토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iTunes LP 같은건 덤으로 딸려온거) 하지만 나처럼 앨범을 모으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때그때 Top100 같은 차트에 있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굳이 그럴필요 없이 국내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하면 되니 아이튠즈 스토어가 잘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을듯 싶다.

 어쩌다보니 처음 시작했던 얘기와는 결론이 좀 달라진듯 싶지만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산다는 것을 이렇다~! 라는걸 포스팅해보고 싶었으니 어느정도 목적은 달성한걸지도....ㅎㅎ

덧)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도 한국 음악을 판다. 전부 다 구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몇몇 앨범의 경우에는 미국 스토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One more Thing (Click)


수정1) 댓글 달아주신 분 얘기를 듣고 찾아보니 mp3 320kbps는 aac 256kbps와 음질이 비슷한듯... (숫자만 가지고 당연히 mp3가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 그렇다면 음질면에서 아이튠즈 스토어가 큰 단점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원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스를 생각하면 단점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씨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로부터 음원사용료를 도토리로 받았다고 한다.(관련 기사) 인디 음악에 무지해서 고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듣기만 해도 열받는 일이 아닐수 없다. 싸이월드는 안그래도 내리막을 걷는 판국에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질것 같다. (페북을 즐겨하는 입장에서 그것 참 다행스러운 일인듯.)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저작권료 문제는 과거부터 쭈욱 논란이 됐던 문제다. 다만 문제의 초점은 조금 달라졌다. 과거 불법다운로드로 저작권자들이 손해를 입으면서 불법 다운로드 퇴출 운동이 벌어졌다면 지금은 유통업자와 저작권자의 수익 배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엔 음원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자 애플이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온라인 뮤직 스토어를 만들고 유통업자인 자신들과 저작권자와의 수익 분배를 3:7로 하면서 적어도 음악 시장에 있어서는 저작권 문제를 종식시켰다.


 국내의 경우에도 온라인 뮤직 스토어들이 있다. 멜론, 도시락,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다음 등등 꽤 많은 유통업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의 수익분배는 3:7이 아니라 7:3 이하라고 한다. 유통업자가 7을 먹으면 음원 제작자들은 3을 먹는게 현실이라고... 게다가 국내의 경우는 만원 정도만 내면 한달에 150곡을 다운받을수 있다. 아이튠즈 스토어가 정액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한곡당 0.99$로 가격을 통일시키는것과 대조적이다.(한곡당 0.99$의 가격은 확실히 국내 가격보다는 비싸다.) 낮은 음원 가격과 비정상적인 유통업자들의 수익분배는 국내에서 실제 소비자가 노래 한곡을 받았을때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채 100원이 되지 않도록 만든다.

 국내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은 사실 꽤나 빈약하다. 아직 영화나 TV쪽은 적절한 대안없이 저작권만을 주장할뿐이며, 매달 만원만 내면 음악부터 야동까지 무제한으로 다운받을수 있는 공유 사이트들도 넘쳐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굿다운로더 같은 캠페인도 벌이고 있지만, 그전에 먼저 소비자들의 돈이 저작권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더 우선이지 않을까?

ps1.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씨에 대한 얘기는 현재 트위터에 싸이뮤직의 해명이 올라왔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지만 고인은 "도토리"라는 곡을 만들 정도였던거 보면 싸이뮤직의 해명이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다.
ps2. 비관적인 생각일수 있지만 국내의 유통업체들의 비정상적인 수익분배는 자체적으로는 고쳐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국내 통신업계들이 어느정도 정신차렸듯이 아이튠즈 스토어 같은 외국업체가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