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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의대 이야기 - 예과 생활 (2) 2011.01.13
 수의대의 예과 생활이라는걸 이렇게 뭉뚱그려서 얘기할수 있는건가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도 딱히 상관없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뭉뚱그려서 설명해본다. (뭔가 세세하게 설명하기에 예과 생활은 기억속에 잊혀질법한 좀 지난 얘기가 되고 있다. ㅠㅠ)

 예과는 6년제 대학이라면 전부 똑같겠지만 널널하다. 선배들이 공부하지 말고 놀라고 옆에서 부추기기도 하고 친구들도 전부 놀기 때문에 뭔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분위기 자체가 노는 분위기다. 학교 수업도 빠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과 때는 대출을 정말 잘해주기 때문에 놀 일이 생기면 친구에게 대출을 맡기고 빠지면 된다. 대출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지간해서는 출석 때문에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는 없다.

 시험공부도 똑같다. 예과 1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은 고3 때 공부를 조금만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수의대를 들어올 정도의 학생이라면), 굳이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상식(?)으로 시험을 볼수가 있다. 그렇기에 공부를 안 하더라도 지장이 없다.

 나도 수업을 잘 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학기 동안 한번 수업 들어간 친구도 있었다는거 보면 예과생의 학교 생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수 있을것이다. 수의대 수업이 아닌 교양수업이라는 것들도 전교생이 듣는 수업이라서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철저하게 굴러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철저하게 교양수업이 진행되지 않는것이 아니라 널널한 수업만 골라듣게 된다. (어떤 수업이 널널한 수업인지는 바로 윗학번.. 그러니까 예과2학년 선배들이 가르쳐준다.)

 그런식으로 학교 생활을 하면 예과 때 배우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을 배우지 못하지 않느냐라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예과 1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은 거의 기초과목들로 수의학 공부와는 큰 연관이 없는 것들이고, 기껏 수의학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과목이라고는 의학영어 정도인데... 의학영어는 굳이 이때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본과에 들어가면 이런걸 왜 따로 예과 과목으로 편성했는지 의아할정도로 지겹게 다시 보게 된다. 예과 1학년에서 건질만한 과목이라고는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다만 예과 2학년은 조금 다르다. 2학년 때는 면역학과 바이러스학을 배우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면역학은 아니지만 바이러스학은 과장 조금 보태서 본과 과목에 들어가도 딱히 지장이 없을 정도의 양이다. (그래도 본과 때 배우는것보다는 양이 적다.) 그래서 기존에 하듯이 계속 대충 하면 쉽게 에프를 받을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면역학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나오는 내용인데 본과에서는 기초적인걸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배워두는게 좋은 과목이고...

 아마 학교마다 커리큘럼이 조금씩 다를거다. 면역학이 본과에 가 있는 학교도 있을거 같고... 조금씩 다 다르겠지만 아마 예과 때 논다는건 전국 10여개의 수의과대학 모두가 갖는 공통점이 아닐지...

ps. 농담삼아 얘기하지만 예과 때 중요한 과목이 별로 없다보니... 이럴거면 그냥 4년에 배우고 졸업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가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