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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째날 - 서울에서 런던으로... 2009.09.01

 출발 전날은 짐을 싸느라 바빴다. 남들은 여행가기 2,3일 전에 미리미리 싸둔다는데, 나와 내 친구들 중에 그런 놈은 한놈도 없었다. 다들 당일에 싸느라 바빳고, 환전도 전날 급하게 했고, 이것저것 가서 먹을 햇반같은 식료품들도 전날 서울 올라와서 마트에서 구입했다. (청주에서 곧장 인천으로 가도 됐지만, 내가 가져가야할 옷가지들이 서울 자취방에 있었기에 친구들을 다 끌고 서울로 올라왔다. 'ㅅ';;)

 환전은 총 170만원 정도를 영국에서 쓸 120파운드와 815유로로 바꿨는데, 다음에 갈땐 돈을 좀 많이 가져가야할것 같다. 미리 얘기하지만 가서 맥도날드만 12번 먹고 왔다. (그정도로 돈이 부족했다. ㅠㅠ)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길엔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1시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런던의 히드로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였다.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 기다리다가 창밖으로 찍은 사진>

 비행기는...지겨웠다. 총 비행시간이 12시간이었는데 이렇게 오래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어서...정말 죽을뻔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도착이 멀었다는 사실을 알게됐을땐 정말 죽을맛이었다. 승무원들이 지루하지 말라고 앞에서 마술쇼도 보여줬는데 내가 앉은 자린 비행기 맨 뒷자리라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ㅅ-

 비행 중엔 기내식을 두번 줬는데 난 두번 다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아마 이쁜 스튜어디스 누나가 줘서 더 맛있었던듯 -ㅅ-;;;) 내 친구들은 배고프다고 두번째 준 기내식을 하나 더 달라 그래서 먹었는데...딱히 이상한건 아닌데 왠지 쪽팔렸다 -ㅅ-;;;;

<스테이크와 쌈밥이 메뉴였던듯..'ㅅ';;>

 런던에 도착했을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악명 높은 영국의 날씨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왠지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고 여권에 도장도 찍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향하면서 런던의 지하철을 처음 타봤는데 런던의 지하철은 크기가 작고 좀 시끄럽다.(유럽 여행중 느낀것 중 하난데 지하철은 한국이 젤 좋다는거다.)

 숙소는 피카딜리 서커스역 근처에 위치한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호스텔이었는데, 시설은 별로였지만 중심지에 위치해있어서 여행객들을 위해선 나쁘지 않았던듯 싶다. (시설은 별로지만 깨끗해서 못 지낼 정도는 아니다.) 룸메이트는 아랍계 한명과 프랑스인 한명이었는데 영어 울렁증으로 인해 많은 얘긴 못 나눠봤다. ㅠㅠ

 시차로 좀 피곤하긴 했지만 첫날이라 의욕적이었기 때문에 셋 모두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내셔널 갤러리가 있었기에 가장 먼저 찾아가봤다. 시간이 늦어서 들어가보진 못했고, 바로 앞에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기가 유럽이구나....란 생각을 좀 했던거 같다. -ㅅ-;;;
 
<트라팔가 광장에 서 있는 무슨 장군 기념비>

한국에서 유명무실한 광장만 보다가 본고장(?) 광장을 보고 나니까 급 반정부적인 생각도 잠깐 가졌던거 같다. 'ㅅ';;;

<사자상 위에 올라간 친구 사진. 커플 뒤에서 저게 뭐하는 짓인지...ㅉㅉ>

 우린 그곳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바로 빅벤을 보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거리가 가까워서 계속 걸어다녔다.(아마 첫날이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여행 후반기엔 힘들어서 10분 걸으면 힘들단 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ㅅ';;)

<슬슬 어두워지려고 할 무렵의 국회의사당 모습>

 빅벤은 꽤나 멋졌다.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였지만 역시 실물은 뭔가 감동의 크기가 달랐다.(이것도 역시 첫날이라 그런듯...나중에 프랑스에서 본 모나리자 진품은 감동이 없었던걸 보면...-ㅅ-;;;)

 첫날 신기했던것이 유럽은 정말 해가 늦게 진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8시만 되면 깜깜해지는데 유럽은 어떻게 된게 10시는 되야 깜깜해지는것 같다. 이때까지만해도 영국만 그런줄 알고 친구들과 영국은 정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며 무식을 뽐냈다. 'ㅅ'

<비싸서 못 타본 런던 아이. 줄도 길다. -ㅅ->

 국회의사당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가 보인다. 머...알다시피 조낸 큰 관람차다. 타보려고 했지만 너무 비싸서 관뒀다. (관람차는 영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을 거라고 굳게 믿으며 돈을 아꼈다. 'ㅅ';;)

 런던 아이 앞에는 아쿠아리움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것도 비싸서 스킵 -ㅅ-;;; 첫날이라 돈을 쓰려고 할때 항상 환율 생각하면서 원화로 계산을 했기에 뭐하나 비싸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유럽의 물가는 정말 살인적인듯..-ㅅ-)

<슬슬 어두워지고 나서의 런던아이. 좀 잘 찍은거 같다.>

<국회의사당의 야경. 더러운 템즈강이 적절히 가려진듯..>

 좀 더 어두워지고 나서 야경사진을 실컷 찍다가 문득 24시간을 넘게 깨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숙소로 향했다. 숙소 바로 앞에서 클럽 광고를 하는 영국인을 만났지만 너무 피곤한 관계로 밤문화를 접해보지 못하고 그냥 엎어져서 잠들어 버렸다. (삐그덕거리는 침대 스프링이 날 괴롭혔지만 그래도 정말 잘 잔것 같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