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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의대 이야기 - 수의대를 졸업하면... (3) 2011.08.17
 사실 수의대 이야기와 관련해서 사람들(특히 수의대 지망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게 수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어떤 일을 하느냐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동안 줄창 수의대 생활 얘기만 포스팅했지...) 수의대 생활만 포스팅한 이유는 일단 졸업하고 나서 무슨 일을 하는지 나도 정확히 말하기 힘들다는것과 나 스스로가 임상 수의사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진로엔 별 관심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언젠간 한번 써야할것 같아서 아는 한도내에서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
 

 
 6년간의 수의대 학사일정을 끝마치고 나면 졸업생이 선택할수 있는 길은 크게 2종류가 있다. 누구나 예상할수 있다시피 임상수의사로 가는 길이 하나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비임상수의사가 되는것이다.

 인의쪽(의대, 치대, 한의대 등등)이 졸업하고나서 거의 10명 중 9명이 임상을 하는것과는 달리  수의대에서는 임상 수의사 쪽으로 진로를 잡는 비율이 의대쪽 보다는 적다. 주변을 보면 40~50% 정도는 비임상을 선택하는것 같다. (통계를 내본게 아니라 정확한 비율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비임상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임상 수의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다시 어떤 동물을 위주로 하는 수의사가 될 것인지 선택한다. 크게 대동물(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 수의사와 소동물(개, 고양이) 수의사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볼수 있는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소동물 수의사에 속한다. 대동물 수의사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일이 힘들고 목장이 위치한 시골을 위주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꽤나 높은 수입(정확히 얼만지는 모르지만..;;;)에도 불구하고 학부생들 중에 지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소동물 수의사가 동물을 "치료"하는데 목적을 두는것과는 반대로 대동물 수의사는 동물의 "질병예방"과 "경제적 효율성"에 비중을  좀더 두기 때문에 같은 임상 수의사라 하더라도 꽤 큰 차이가 있다.

 소동물 수의사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1년 정도의 인턴 기간을 거친다. 인의 쪽과 달리 인턴기간이 정확히 몇년으로 정해진것은 없고 일반적으로 1년 정도 수련을 거치면 로컬병원에서 진료를 볼수 있다고 한다. 인턴 기간 동안의 수입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정확한 액수는 나도 잘 모를뿐만 아니라 민감한 문제니 패스) 소동물 임상수의사는 인턴 기간과 페이닥터 기간을 거쳐 개인동물병원을 개원하는것이 대부분의 공통적인 목표이다.

  그 외에 임상 수의사로는 동물원 같은 곳에서 일하는 야생동물이나 특수동물 수의사가 있다. 동물원 취직은 국내에 동물원이 많지 않은만큼 취직도 어렵고 목표로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비임상의 경우는 정말 길이 다양하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도 많아서 더 다양해 보이는듯...;;) 일단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비임상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도 임상 대학원과 비임상 대학원으로 나뉘는데 비임상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 외에도 공무원이 된다거나, 기업체에 취직하는 경우가 있다.

 수의사로서 공무원은 일반적으로 검역이나 방역쪽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의과학검역원에 취직하는 경우가 내가 아는 공무원으로서의 수의사가 진출할수 있는 길이다. (다른것도 있는지는 잘...;;;) 일반적으로 시작할땐 7급으로 임용되는걸로 알고 있고, 박사 학위가 있는 경우에는 6급부터 시작이었던것 같다.(예전에 들은거라 확실하지 않다.) 공무원의 경우는 어떤 분야든 똑같겠지만 수의대에서도 경쟁률이 엄청 쎄다.

 기업체 취직을 하는 경우도 꽤 된다. 유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나 제약 회사 같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유제품 생산 업체 같은 경우는 법으로 몇 명 이상의 수의사를 채용해야 한다는게 있어서 그쪽 방면으로 가는 사람이 좀 있고... 제약 회사 같은 경우는 동물 실험 관련해서 채용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아님 아예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회사도 있다.)

 졸업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공중방역수의사(대체복무)로 군복무를 3년간 하고 여자들부터 취직을 하게 된다. 수의사 또한 전문직이니만큼 청년 취업난이라는 말은 수의사들에겐 해당되지 않는것 같다. 자발적으로 노는 사람들은 몇 본적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노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더불어 일이 힘들다는 사람은 본적이 있지만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