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맥북을 쓴지 1달 정도가 넘었다. 그 동안 이것저것 유용한 프로그램도 많이 구입했고, 점점 더 맥북에 빠지게 됐다. 지난 1달간 집에 있는 윈도우 PC를 사용한적은 윈도우 컴퓨터에 달린 스캐너를 사용할때 빼고는 한번도 없었다. 집이든 어디든 항상 맥북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윈도우에서 한영 전환시 Command + Space를 누르려고 하곤 했다. 이렇게 한달간 맥북을 쓰다 보면 주변에서 맥에 관해 물어보고는 한다. 그러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맥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걸 느낀다. 오해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론 다음과 같다.

1. 맥에서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가장 많이 들어본 질문이다. 대부분 맥을 쓰는걸 보면 MS워드나 파워포인트 파일들을 맥에서는 전혀 열수 없다고 알수 있다. (아래아 한글 파일도 맥에서는 열 방법이 없는걸로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맥용 MS Office가 있고 당연히 파일도 열수 있다. 굳이 오피스가 없어도 애플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iWork를 통해 제한적으로 파일을 열수도 있고 저장할수도 있다. 한글도 2006 버전이 맥용으로 나와있다. (프로그램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러한 파일들뿐만 아니라 Mac OS에 포함된 부트캠프로 윈도우로 부팅할수도 있고, 가상화 프로그램인 VMware나 패러렐즈를 통해 마치 응용프로그램을 돌리듯이 윈도우를 띄울수도 있다. (이 경우 맥은 완전히 윈도우 노트북과 다를바가 없어진다.)

2. 맥은 비싸다.

 딱히 틀린 얘기라고 보기는 힘들다. 대만제 아수스 윈도우 노트북을 보면 i시리즈 CPU를 달고도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는 반면 맥북프로는 Core2duo를 달고도 15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한다. 하지만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에서 눈을 돌리면 딱히 비싸다고 하기도 힘들다. 맥에는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프로그램들이 매우 쓸만하다. iLife는 정말 최고의 퍼스널 컴퓨터 경험을 제공한다. 윈도우는 번들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좋지 않아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따로 구입해야한다는걸 생각하면 맥이 마냥 비싸다고 하기는 힘들다. (물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당연한듯 생각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소프트웨어 가격을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3. 우리나라에서 맥을 쓰기에는 불편하다.

 솔직히 이건 딱히 반박하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의 웹환경은 익스플로러, 특히 액티브 엑스에 최적화(?)되 있어 액티브엑스 설치가 불가능한 맥에서는 꽤나 제한적인게 사실이다. 특히 이러한 점은 금융결제에 있어서 두드러진다. 인터넷 뱅킹은 최근 우리은행이 오픈웹 뱅킹을 시작했고, 신한은행과 외환은행도 가능하다지만, 신용카드 결제에 있어서는 맥에서 불가능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웹환경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도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듯 싶어 이러한 환경은 변할듯 싶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웹페이지를 맥에서 띄울수 있다. 그냥 안되는 사이트가 많다고 막연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그냥 맥은 안되라는 식으로 생각하는걸 보면 조금 안타깝다.

4. 맥에선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 안된다.

 이건 완전한 오해다. 아마도 마우스 디자인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싶다. (애플의 마우스는 마이티 마우스와 매직 마우스 모두 원버튼 디자인이다.) 하지만 실제 오른쪽 부분을 클릭해보면 보조메뉴가 뜨면서 우측 클릭이 인식된다는걸 알수 있다. 트랙패드에서도 두손가락으로 클릭하면 오른쪽 클릭이 된다. 심지어 지금은 윈도우에서는 사라진 미들버튼 클릭도 맥에선 설정을 통해 사용할수 있다.

5. 맥은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윈도우의 어마어마한 사용자에 비춰볼때 맥 이용자는 적은 수임이 분명하고 응용프로그램도 덩달아 작을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절대적인 수치를 비교해본것은 아니지만 아마 내 생각에도 윈도우 응용프로그램이 더 많을거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볼수는 없다. 오히려 사용성 좋은 양질의 프로그램은 맥에서 더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프리웨어로 올라오는 프로그램들의 퀄리티는 놀라울 정도다. (아마 이는 맥의 UI 통일성 때문인듯 싶지만..) 사용하는 대부분의 윈도우 프로그램에 대한 대체재가 맥에도 준비되어있고, 심지어 맥에는 있지만 윈도우에는 적절한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있다.

6. 맥을 배우는건 어렵고 귀찮은 일이다.

 누군가에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윈도우와 비슷하기 때문에(맥을 배낀 윈도우니...) 생각보다 적응 없이 사용할수 있는 부분도 많다. 실제 며칠 만지작거려보면 대부분의 프로그램 UX(사용자 경험)가 통일성이 있어 하나만 알면 다른 프로그램도 쉽게 배울수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3일 정도에 트랙패드 사용까지 전부 익숙해진것 같다. 맥은 "생각하는 대로" 작동한다. 그게 맥을 배우는걸 쉽게 해주는 가장 큰 부분이다.

 이러한 것들이 내가 맥을 쓰면서 자주 받았던 질문들이다. 맥에 대한 이러한 오해들이 윈도우에서 맥으로의 스위칭을 막는 이유들이다. 하지만 그런한 오해들은 정말로 "오해"일뿐이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풀고 맥으로 스위칭할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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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제이_ 2010.09.30 19: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많은 분들이 맥이 '어렵다'라고 말씀 하시는데 사실 '다르다' 이죠..

    "생각하는 대로 작동한다."에 공감 백만개 드립니다. ㅋ

    • Alphawolf 2010.09.30 22: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윈도우에 적응된 사람들이 "다른" 걸 사용하니 처음엔 어색한게 당연한거 같아요 ㅋ 익숙해지면 더 편한데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