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가 페이스북에 대해서 필자한테 뭔가 물어보다가 자긴 싸이가 더 편한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 (필자는 싸이는 어쩔수 없이 쓰는 학교 클럽을 제외하면 안 들어간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제일 먼저 하는 얘기가 어렵다는 얘기기도 하고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싸이가 페이스북에 비해 불편한 이유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싸이가 국내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밀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놨다. 대표적인게 폐쇄적인 시스템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덕분에 아이폰 도입과 함께 급격하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이 됐다는 것이다.

<싸이가 만들어진건 2001년. 한때는 전국민이 싸이를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필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고자 한다. (결국엔 같은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페이스북을 싸이보다 좋아하는 이유는 더 편하기 때문이다.

 예전 한창 열풍이 불 때의 싸이는 매우 간단했다.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꾸미고 올리고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던 것이 홈2인가 뭔가가 생기면서 블로그 같은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기존에도 다른 업체를 통해 있는 서비스였고 미니홈피는 소셜적인 측면에서는 블로그보다 나은 개념이다. 그런데 싸이에서는 블로그를 새로운 서비스라며 내놓았다. 그러다가 네이트에 인수되면서 지금은 이게 네이트 서비스인지 싸이월드 서비스인지 헷갈리게 만들어놨다. (사실 싸이를 망친 주범이 네이트가 아닐까 싶은...)

 사용편의성 측면에서도 그렇다. 필자는 맥 유저인데 네이트는 윈도우(그것도 익스플로러) 편향적인 포탈인지라 안되는게 많다. 사진 올리는것도 그렇고 이것저것 잘 안되는게 많다. 앞서 언급했던 닫힌 시스템이라는 점도 문제다. 유튜브에서 재밌는 동영상을 보고 그걸 네이트로 옮기려고 하면 자체 동영상 업로드를 제외하면 외부동영상 삽입을 막아놨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때문에 그동안 없던 경쟁자들이 생겨서인지 급격스럽게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는듯 하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개념이 추가됐고, 트위터의 팔로우 개념이 팬이라는 개념으로 추가됐지만, 이런것들은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일촌이라는 싸이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만들어진건 2004년. 어떻게 만들어진건지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자>

 반면 페이스북은 간단하다. 모든것이 한 페이지 내에서 이루어진다. 그래픽을 많이 쓰지 않은 웹페이지 덕분에 로딩이 빠르고(이건 안 이쁘게 볼수도 있기에 호불호가 갈릴듯..), 굳이 자기 프로필 페이지까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뉴스피드 페이지 내에서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글을 볼 수 있고, 댓글도 달 수 있다. 사진, 동영상, 링크를 모두 한 페이지내에서 업로드 할수 있고 브라우저나 OS를 가리지도 않는다.

 닫힌 시스템이라는 점을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것도 큰 문제다. 싸이에서는 모든게 싸이에서 제공하는것만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싸이에서 제공해줄때까지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다르다. 포스퀘어나 아임인 같은 외부 서비스들을 페이스북과 연동시키면 내가 올린 위치 정보를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릴수가 있다. 이건 단순해 보이지만 얼마든지 다양한 서비스를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즐길수 있다는 얘기기에 꽤나 중요하다.

 끝으로 싸이는 사용자가 미니홈피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잘 받지 못한다. 산만한 인터페이스 때문이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다양한 서비스 떄문이기도 하다. 반면 페이스북은 온전히 이 서비스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필자가 페이스북을 더 많이 사용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오늘 진득하게 네이트 서비스들과 설정 페이지를 찾으려고 노력해봤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알기가 힘들었다. (싸이를 처음 사용하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ㅅ-;;)

 아직 중고등학생들은 싸이를 많이 사용하는듯 보이지만 그것도 한때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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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ITY 2010.12.21 08: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요. 요즘은 싸이가 페이스북 인터페이스를 많이 따라하고 있더군요.

    • Alphawolf 2010.12.21 15: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을 보면 IT기업은 혁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싸이는 미니홈피 이후로 그런게 없었던것 같아요.

  2. Isilade 2010.12.22 08: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싸이 블로그가...네이트온 연동이 되서 편하더라. 페북은 아직 가입한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고... 사진올리기도 좋아서 -ㅅ-

    • Alphawolf 2010.12.22 15: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원래 싸이의 대표 서비스는 미니홈피잖아요 ㅋㅋ 원래 네이버나 싸이 같은 블로그는 블로거들한테 비추받는 서비스죠.. 일단 원하는대로 설정이 불가능해요. 아마 구글 애드센스 같은것도 삽입 안될걸요 ㅋㅋ

  3. 띠욤 2011.01.01 02: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페이스북의 진정한 강점은 트위터 처럼 친구(트위터 개념에선 팔로워)에게 나의 담벼락에 적은 생각이 공유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게 겉으로는 쉬워보이는데 프로그래밍을 하자고 생각하면 고려해야할 부분이 굉장히 많아지고 알고리즘이 잘못된다면 친구의 수많큼 어마어마해지는 용량을 감당하지 못할것 같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간결하고 빠르게 웹상에서 처리하는것을 보면, 외면에 비춰지는 모습보다 내면의 그 깊~~~은 내공에 혀를 내두릅니다.

    • Alphawolf 2011.01.01 16: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뉴스피드 얘기하시는거죠? (트위터의 타임라인이요) 저도 그게 페이스북을 편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그걸 싸이에서도 도입을 했더라구요. 똑같은 기능이지만 싸이는 서비스 시작이 미니홈피여서인지 잘 이용하지 않게 된다는게 문제인것 같구요. ㅎㅎ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의 내공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 중에 하나는 알림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