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어떤분이 병역문제와 관련해 질문을 하셔서 수의대생들이 군대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아는대로 써보려고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은 성인이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한다. 수의대생들도 대한민국 남자들인지라 예외는 없는데 수의대생들이 군대를 가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현역으로 가는것과는 달리 주로 대체복무를 한다.

 수의대생들이 군대를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다른과와 똑같이 현역으로 가는것이다.(질문주셨던 분이 ROTC를 물어보셨는데 알아보니 ROTC는 힘들다고 한다.) 두번째는 대체복무를 하는 것인데.. 대체복무가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대체복무는 공중방역수의사로 일반 공익근무와 유사하지만 수의사 자격증이 있어야만 할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수의장교로 군대에 가는 것이다.

<지난 구제역 때 방역하던 사람들이 공중방역수의사다>

 공중방역수의사는 일단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훈련소만 들어갔다 나오면 다시 민간인 신분이 된다. 그리고 3년간 관련 일을 하면 복무한걸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복무 장소는 다양하다. 시군구청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고,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2년 정도를 복무하는 일반 현역병에 비해서 더 긴 기간을 복무하지만 일반 군인과는 비교할수 없는 액수(그렇다고 엄청 많지는 않다. 그냥 일반 군인과 비교하기엔 군인에게 미안한 것일뿐)의 페이가 나오기 때문에 대다수의 수의대 남학생들이 선택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만 공중방역수의사는 지원한다고 무조건 되는것은 아니다. 공중방역수의사가 되기 위해서 수의대생들은 본1(예2였는지 본1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때 수의사관후보생에 지원을 한다. 수의사관후보생에 지원을 하면 병무청에서 한 신체검사 등급과, 나이, 예과 때 성적을 이용해 점수가 높은 사람에게 후보생 자격을 준다. 다만 이게 경쟁률이 그리 크지 않고 지원하면 거의 대부분이 합격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의대에 입학한 남학생들은 대부분 수의사관후보생이 된다.

 몇몇 학생들에 한해서는 현역복무가 기간이 더 짧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군대(현역)를 가는 경우도 있다. 건국대 같은 경우는 한학번에 70명 정도의 남학생 중에 5~6명 정도가 현역으로 군대를 가는듯 싶다. (분명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의사관후보생이고 현역으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경우다.)

 일단 수의사관후보생이 되면 졸업후 수의사 자격증을 따고 공중방역수의사로 가거나 수의장교로 가게된다.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장교 모두 수의사관후보생 중에 선발하는 것) 이때 어떤 것으로 갈지는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 랜덤이다. 수의대생들은 압도적으로 수의사관후보생을 더 선호한다. 일단 수의장교는 군대에 들어가는것이니까 개인적 생활의 자유도면에서 공중방역수의사를 따라올수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그 외에 페이라든가 복무기간에서는 둘다 거의 동일하다. 수의장교의 경우엔 중위로 임관하고 대위로 제대한다고 한다.) - 다행히 랜덤 선발시 공중방역수의사 선발 비율이 더 높다.

  공중방역수의사의 경우에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복무지를 선택할수 있는데... 이것도 1지망, 2지망식으로 지망을 하면 성적으로 뽑는다고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원을 잘 안하는곳은 쉽게 갈수 있지만 경쟁률이 센 곳은 가기 힘들다) 수의장교는 지역선택을 본인이 하는게 아니라 그냥 배치를 받는것 같다. 수의장교라고 하면 쉽게 생각할수 있는 일이 군견을 돌보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국내에서 군견을 돌볼수 있는 곳은 춘천 군견훈련소뿐이라고 한다. 거기 배치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하며 수의장교로 간다고 하더라도 주로 하는 일은 방역이나 식품검사쪽이라고 한다.

 공중방역수의사로 가는 경우 대학원을 병행할수는 있다고 하지만 역시나 이것도 공익으로 가는 것과 같이 다른 이익활동(파트타임으로 동물병원 일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일들)을 병행할수는 없다. (싸이가 그러다가 군대 두번 간거랑 똑같다.)

 대충 수의대 남학생들이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위에 얘기한 것과 같다. 아~! 덧붙이자면 현역으로 가는 경우에도 다른과 학생들에 비해 좀더 편하게 간다. 땡보직이라고 하는 의무병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건 현역으로 가는 경우 본인이 지원해서 가는 것인데 자세한 과정은 잘 모르지만 수의대의 경우 전공 점수가 높아서 의무병 선발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의무병으로 가면 일이 편하다고 한다.)

한줄요약 : 수의대 오면 군대 편하게 간다.

ps.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난 병역문제가 수의대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군대 가기 너무 싫었다. ㅠ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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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leiss 2011.11.14 00: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본과로 편입하는 경우엔 수의사관후보생 지원을 할수 없는건가요?

    • Alphawolf 2011.11.15 17: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글쎄요. 제가 편입생이 아니라 정확히 모르겠네요.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편입하더라구요 ;;; 수의사관후보생은 본1때 뽑으니까 아마 편입생도 대상자가 아닐까 싶네요. (확실하진 않아요 ㅎㅎ)

    • Mirbear 2012.02.29 00:24  address  modify / delete

      국가고시가 끝난 후 1월말에 공중방역수의사 따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렇게 지원할 경우 수의장교는 지원이 불가능하구요.

  2. ㅎㅎ 2011.11.22 18: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비수의대생인데요 건국대학교는 예과과정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할 수 있나요? 예과과정에서 채워야할 학점을 못 채웠을시에는 본과진급이 불가능한건가요?

    • Alphawolf 2011.11.24 00: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계절학기를 들을 수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계절학기를 듣는 학생을 본적은 없습니다. 계절학기를 들을려면 다른과 학생들과는 다르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수해야하는 학점을 이수하지 못하면 당연히 본과 진급을 못합니다.

    • ㅎㅎ 2011.11.24 11:14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사실 내년에 건수의에 입학하게될 예비 신입생입니다. 예과때 필요한 최소학점만 신청해놓고 나머지 교양은 방학을 이용하여 계절학기로 돌릴려고했는데... 수능을 한번 더 봐볼 욕심에 ㅎㅎ;; 다른과와 다르게 계절학기가 불가능한걸로 보여지니 조금 당황스럽네요 ㅎㅎ

    • Alphawolf 2011.11.24 14: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수능을 한번 더 보는 학생들이 매년 있는데...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1학기 다니고 2학기는 휴학을 하더라구요. 예과라 하더라도 매학년 매학기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들이 있는데... 수의대 수업 같은것들은 계절학기 강의가 개설조차 안되기 때문에 말씀하신것처럼은 불가능할거에요.

  3. 색약자 2012.01.25 03: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수의예과 희망하는 재수생인데요..

    색약인 사람도 수의사관후보생 지원을 할 수 있나요?

    • Alphawolf 2012.01.25 19: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수의사관 후보생에 필요한 신체검사등급은 일반 병무청 신검 등급과 동일합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색약이 병무청 신검등급에서 면제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수의사관후보생이랑은 상관없을거에요. 색약 때문에 등급이 너무 낮게 나온다면 후보생 선정에서 조금 불리할수는 있지만 거의 신청한 사람 전부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겁니다 :)

    • Mirbear 2012.05.16 18:03  address  modify / delete

      적녹색약인 수의대 졸업생입니다.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