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애플에 대한 첫만남은 애플 II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난 그리 나이가 많지도 않고,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접할때쯤엔 이미 MS-DOS를 많이 쓰던 시절이었고,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윈도우즈가 나와서 난 초창기 애플의 제품들을 접해보지 못했다. 처음 애플을 알게 된건 98년도였다.(98년도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때다.) 어렸을때 컴퓨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매달 서점에서 컴퓨터 관련 잡지가 나오면 구경도 하고, 나중엔 부모님을 졸라 정기구독도 했었는데 그러다가 본게 98년도에 나온 아이맥이었다. 다양한 색으로 나온 아이맥이었는데 이쁜걸 좋아해서 사진만으로 굉장히 끌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사진만 보고 그 컴퓨터가 갖고 싶어서 이리저리 정보를 알아보다가 그게 게임도 잘 안 돌아가고, 심지어는 윈도우도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6학년한테 게임이 안 돌아가는 컴퓨터라는건 존재가치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다시 애플을 접한건 대학교 때이다. 처음 애플을 알게 된건 컴퓨터였지만 다시 알게 된건 아이팟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CD와 MD를 쓰다가 대학교 때에야 남들 다 쓴다는 mp3 플레이어가 갖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아이팟을 접했는데... 디자인을 보고 나서 다른 mp3 플레이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바로 아이팟 미니를 샀던 기억이 난다. 아이팟을 사고는 아이튠즈에서 음악 태그 정리하면서 밤을 샌적도 있고, 항상 어디를 가든 늘 함께 가지고 다녔다. 아이팟의 매력에 푹 빠진 후, 그 다음부터 나한테 mp3 플레이어는 늘 아이팟이었다. 밧데리가 사망하고 다음 mp3 player를 고를땐 고민도 하지 않고 아이팟을 골랐다. (두번째 아이팟은 아이팟 나노였다.)

 아이팟 나노도 세대를 거쳐 3개 정도 샀던거 같다. 이미 아이팟을 쓸 당시에 애플의 키노트를 챙겨봤으니(아이팟 관련 이벤트만) 이미 그때 절반은 애플빠였던듯 싶다. 애플에서 맥을 판다는 사실은 당시에도 알고 있었지만 OS가 PC와는 다르다는 말에 내가 쓸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고, 아이팟에만 열중했던 때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했고,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은 커녕 폰은 전화랑 문자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아이폰에도 별 관심은 없었다. 그러던 도중 아이폰 3gs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고, 예약구매를 통해 구입했다. 그다지 아이폰을 기다렸던건 아니었는데 공교롭게 핸드폰을 바꿀만한 시기가 됐고, 아이폰도 디자인 때문에 구입하게됐다.

 아이폰은 완전히 날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줬고, 그때부터 애플에 흠뻑 빠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아이폰과 함께 했고, 아이폰이 없었을땐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아이폰을 아끼게 됐다. 그러다가 애플에서 아이패드를 발표했고, 아이패드1이 국내 출시가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대행을 통해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아이패드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내친김에 맥북까지 질러버렸다.

 애플 제품을 살때마다 느끼지만 처음 박스를 개봉할때의 느낌은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는다. 새제품의 냄새도 좋고, 스노우 레오파드 시절 처음 환영메시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난 그 환영메시지를 가족들과 함께 봤는데 부모님이 새로 산 노트북이 좋아보인다고 그랬던게 이상하게 내가 칭찬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었다.

 잡스가 사망 소식을 아이폰을 통해 접했고, 믿기지 않아 아이패드를 통해 소식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추모를 맥북을 이용해 하고 있다. 실제로 본적은 한번도 없고 애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길다고 볼수도 없지만, 나에게 좋은 기억, 그리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잡스에게 감사한다.

 신이 아이폰이 필요해서 그를 iHeaven으로 데려갔다는데... 신도 우리만큼이나 잡스를 사랑하고 그의 재능에 크게 만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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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8 05: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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