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달 반 정도 블로깅을 쉬었다. 중간에 기말고사도 끼어 있었고, 딱히 포스팅할만한게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귀차니즘을 견디고 포스팅을 할만한 주제가...;;;) 너무 포스팅을 오래 쉰것 같아서 뭔가 쓸만한게 없을까 하다가 만만한게 수의대 이야기인지라 수의대 카테고리에 글을 하나 추가해볼까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 할 얘기는 수의대생들의 아르바이트에 대한 것이다.

 수의대생들의 알바라고 다른 전공을 갖는 학생들과 크게 다를건 없으나, 수의대생 같은 경우엔 동물병원 알바를 종종 한다. 다른 알바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거의 과외 아니면 동물병원 알바 둘 중에 하나를 하는것 같다. 과외 같은 경우엔 다른과 학생들과 다를게 없다. 일단 수능성적이 낮은 편은 아니니 그걸로 과외 자리를 구해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 얘기하고 싶은건 과외 얘기보다는 동물 병원 알바 얘기다.

 어떤 동물병원에서 알바를 하느냐에 따라서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공통적으로 동물이 왔을때 움직이지 못하게 보정하는 역할과 입원중이거나 호텔에 있는 동물들의 분변을 치우는 일, 알콜솜이나 주사기 같은 소모품들을 채워넣는 일, 동물병원 청소 등의 일을 한다. 좀 더 일을 많이 시키는 곳 같은 경우엔 개의 항문낭(냄새가 고약하다)을 짜주거나, 발톱을 잘라주는 일 같은것도 한다. 카운터를 보도록 하는 곳도 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수의사가 하는 의료활동을 제외한 잡일을 담당한다.

 동물병원에 따라서 당직알바를 요구하는곳도 있고(주로 24시간 하는 병원에서 응급으로 들어오는 환축의 경우 수의사 혼자서 보정과 처치를 모두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직알바를 요구한다.), 그냥 정해진 낮시간에만 일하는 곳도 있다. 난 당직알바를 했었는데 밤새 잠을 안 자는건 아니지만 하루 하고 나면 굉장히 피곤하다.

 아마 수의대생이라면 동물병원 알바를 거의 한번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굉장히 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동물병원 알바를 하고 나면 얻는게 있어서 다들 한번쯤은 해보는것 같다. 페이는 여기에 공개하면 원장님들 최저임금 안지켰다고 경찰서 갈거 같아서 못 밝힐정도인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근무시간 내내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잠을 잔다거나 놀고 있다거나 하는 시간이 많아서 크게 불만이 많지는 않다.

 동물병원 알바 자리는 항상 있어서 예과 1학년때 입학하자마자 시작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내 생각엔 본3 이상은 되야 얻는게 있지 않을까 싶다. 페이를 보고 하는 알바가 아니라서 돈 대신 다른걸 얻어야 하는데, 주로 소동물 임상이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걸 보려고 간다. 그런데 예과 때는 그런걸 알아보기에는 아는게 너무 없다. 학교에서 실습 시간에 개 한마리 보기 힘든데 동물병원에 가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리가 없다. 굳이 뭔가를 얻는다면 보정실력 정도가 될까... (알바 많이 해서 보정 잘하는 친구가 실습 때 같은조가 되면 편하다.) 그 보정실력마저도 제대로 써먹을려면 최소 본2는 되야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본3이 되면 학교에서 소동물 임상과 관련된 과목들(외과, 내과, 방사선)을 배우기 때문에 동물병원 알바를 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게 생긴다. X-ray 한장을 찍어도 옆에서 같이 볼수 있기 때문에 어디가 문젠지 볼수도 있고, 종종 근무하는 수의사선생님이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도움이 될수 있다.

 동물병원 알바 자리는 거의 수의대생들만 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일단 일을 시작하게 되면 그만둘 때 후임을 구하고 그만둬야 하는데 후임도 수의대 내에서 구하기 때문에 같은 수의대생들이 알바자리를 넘겨받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물병원 알바가 일이 어렵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과외에 비해서 시간도 많이 뺏기고, 페이도 적기 때문에 나름 기피하기도 하는데(그래도 소동물 임상에 대한 생각 때문에 다들 한번쯤은 해본다.), 이 때문에 3월달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예과1학년생들을 꼬셔서 알바자리를 넘기기도 한다. (동물병원 알바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로 꼬신다.)

 알바를 통해서 동물병원을 접해보기도 하지만, 방학 중 실습생이라는 명목으로 동물병원을 경험해보는 학생들도 있다. 실습생은 돈은 안 받고, 알바생들이 하는일과 비슷한일(하지만 잡일은 좀 적다.)을 한다. 다만 알바생에 비해서 병원에 오는 대부분의 케이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모두 볼수 있어서 어차피 페이가 적은 알바를 하느니 그냥 실습생으로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했더니 글이 뒤죽박죽인데, 뭐 어쨌든 수의대생들의 동물병원 알바는 대충 이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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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준성 2012.01.20 14: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수의사이신가요? 정말부럽내요. 황당한건 저도 꿈은 수의사인데 이번에 외고갔음 ㅋ. 바보져 ㅋ 수의대 진짜 꼭가고십다 ㅜ 전국상위1%안에들어야되는대 ㅜ 져의 멘토가되주세요 ㅜ 꿈은 수의사인대 지방 외고 간 바보에게 ㅋ

  2. 라리라 2012.01.25 21: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궁금한게 있는데 본3때 실습은 어디로 가시나요 ㅠㅠ
    마사회나 그런 곳에 가시나요?
    제가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꼭좀 답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Alphawolf 2012.01.26 18: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본3 때 외부실습을 갔던건 소 농장과 소동물 임상동물병원뿐인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마사회는 예과 1학년때 현장기본실습 시간과, 본과 1학년 해부학 시간에 실습의 일환으로 갔다왔습니다. 하지만 본3때 하는 실습처럼 직접 뭔가를 해보는건 아니고 경마장 동물병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는 말의 해부학적 특징을 직접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갔었습니다. 말은 수의대에서 배우는 동물중의 하나이지만 마사회쪽을 생각하신다면 졸업 후 말에 대한 따로 더 깊게 공부하셔야해요.

  3. 올레이 2012.02.21 20: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나 고양이는 좋아하는데, 파충류랑 쥐 (햄스터도 좀 ㅜㅜ) 싫어하면 수의대학 생활 힘든가요 ? ㅜㅜ

    • Alphawolf 2012.02.21 23: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파충류는 수의대 생활하는 동안 볼일이 많진 않은데, 쥐나 햄스토는 종종 보게 됩니다. 쥐는 좋아하시진 않더라도 너무 싫어해서 만지지 못할 정도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근데 그런 사람도 어찌어찌 다 실습도 하고 졸업 잘 하더라구요 ㅋㅋ)

  4. 의대생 2012.04.05 12: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국상위1%안에들어야되는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의대 요즘 입결 많이 떨어졌습니다 누가 1%받고 수의예갑니까? 설수의면 몰라도 ㅋ
    아빠가 큰 병원 원장이면 몰라도
    1%면 의대갑니다.

    요즘 건수의 = 연공 중간
    지방수는 성서한급이고
    제주수는 중경외시라는 말도 있는데 ㅋㅋ

    • Alphawolf 2012.04.06 12: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전 입시를 겪은지가 매우 옛날이라...지금이랑은 교육과정도 다르고... 어느정도 성적을 받아야 수의대를 올수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ㅎㅎ 저 때도 1%까진 아니었어요 ㅋ 아마 위에 댓글 다신 분이 가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걸 굳이 이렇게 콕 찝어 얘기하는건 조금 수준 떨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 -_- 2012.05.06 18:23  address  modify / delete

      참 기분 나쁘게 말하네요..
      블로거님이 수의대생이니만큼 수의를 지망하시는 분들도 많이 올텐데 말 좀 가려해주시지요.
      입시성적에 예민하고 말투를 보면 중딩이나 고딩같은데
      공부나 하세요 !!

    • Alphawolf 2012.05.06 20: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윗분 ㅋ "좋아요" 눌러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

  5. 제주수의대~ 2012.06.29 03: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학중이신데.. 이런말씀해서 실례겠지만..
    제주수의대이신거죠? 수시로 다른거 대재끼고 제주수의만 넣었는데 ㅠㅠ 욕하는사람이 많내요..
    (위에 덧글보니.. 성적이야기가. ㅎ솔직히 블로그에서 저런말하는건 좀아니지만.. 자기가 싫으면 다까버리는 초딩마인드..........-_- 정 잘낫으면 의대가던가.. 잘난애들은 조용하는데 왜저런애들은 나대는지..부자도 아닌거같고)

    후.. 어쟀든. 궁금한게 잇어서요. ㅎㅎ
    정말 정직하게 말하자면 돈을 적당히 벌고 말을 타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넣는거거라서 돈벌이 않됀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하고싶거든요.. 동물을 좋아하지만, 수술하는거 잘할수있을지 걱정도 되고요..ㅠㅠ
    그리고 아직세상을 덜경험한거같아서..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싶으면 의예2년하고 약학으로 옮기거나 나중에 수의 보단 BT 쪽으로 가고싶은데........... 문제없을까요?...

    • Alphawolf 2012.06.29 18: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전 제주 수의대는 아니고 건대 수의대 다닙니다. ㅎㅎ

      돈 얘기라면 저도 어떻게 말씀드릴게 많지 않네요. 하지만 수의사 중에 돈문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긴 아직 들어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많은 돈을 버는건 개인의 역량 차이지만 수의사라는 직업자체의 소득수준이 낮은편은 아닙니다.)

      BT쪽을 원하신다면 의대보다는 수의대쪽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물론 의대쪽은 잘 모릅니다만 ㅎㅎ) 실험동물을 비롯해서 BT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들이 있거든요. (실제 임상 안하고 이쪽을 하시는 수의사분들이 많아요)

      단순히 말을 타는게 목적이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말 타볼 기회는 별로 없어요 ㅎㅎ), BT쪽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좀 더 진지하게 이것저것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더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 주세요~

  6. 다크템 2012.07.27 01: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 저도 최근 입시결과는 잘 몰라서... 저도 3.8%로 누적백분위점수 됬었는데 그래서 충청도쪽 지방수를 왔지요. 최근에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고는 들었는데 서성까지 내려갔나 싶네요. 지나가던 수의대생인데 저도 졸업이 1년좀 넘게 남았다는... 수입을 어느정도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제 의견엔 그렇게 고소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임상하시는 분들 말고 비임상에서도 고연봉을 노리시면 갈데가 없으실 겁니다. 다른 학과와 달리 전문직종이라 어느정도 공무원이라던가 농협 기타 등등 최저 마지노선이 높은 편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썩 높은 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윗분은 돈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적성 고려 안하고 정 그러시면 의대를 가시는게 나으실겁니다. 제 생각에도 연구쪽은 수의학에서도 독성분야나 여러 중요한 부분들이 많이 두드러지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잘 생각해보세요. 동물 좋아서 수의대 오신다면 생각보다 힘드실거 같고 마음 굳게 먹으시길...

    • Alphawolf 2012.07.28 03: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비임상 고연봉은 진짜 쉽지 않은것 같네요. 임상쪽은 얘기가 조금 다르지만.. 이쪽은 아무래도 어쨌든 사업이다보니 망하는 경우도 있어서...ㅎㅎ 제가 하지 못한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