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소리소문 없이 애플 제품이 공개된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루머 없이 어제밤 새로운 맥의 OS인 OS X Mountain Lion Sneak peak이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되었다. 유명한 테크 칼럼니스트인 존 그루버에 의하면 일주일 전쯤 개인적으로 호텔에 초대받아 필 쉴러의 1:1 키노트 이벤트를 경험했다고 한다. 아마 이런식으로 공식적인 공개 전에 미리 언론인들에게는 키노트를 보여주고 리뷰를 할수 있는 마운틴 라이언이 설치된 맥북에어(애플에서 빌려준 에어)를 지급한듯 싶다. 애플에서 공개가 되자마자 각종 테크 사이트에서 일제히 상세한 리뷰가 올라온걸 보면 어제저녁까진 엠바고를 걸어둔것 같다.
 


 OS X 마운틴 라이언은 iOS의 많은 부분을 맥으로 채용해왔다. 기존에 Mac OS X이라는 이름도 Mac을 빼고 OS X으로 부르기로 한듯 싶다. -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라는 메뉴를 누르면 기존과 달리 OS X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고 한다. iOS의 특징적인 기능들 중에서도 특히나 아이패드에서 많은 부분을 채용해왔다. 기존의 라이온이 Back to the Mac이라는 행사를 통해 iOS의 많은 부분을 통합한 첫 데스크탑 OS였다면 이번 마운틴 라이언은 기존에 비해서 더 강한 iOS와의 통합을 보인다.

  애플에 의하면 앞으로 OS X도 iOS와 마찬가지로 1년마다 한번씩 새로운 OS 업데이트가 이루어질것이라고 하며 이번 마운틴 라이언은 올해 늦여름에 대중에 맥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라이온과 달리 USB를 통한 판매는 없을것이라고 한다.)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 30달러 내외의 부담없는 가격이지 않을까 싶다. 매년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얘기한만큼 iOS처럼 무료업데이트의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다.

 애플에서 얘기하는 마운틴 라이언의 주된 기능은 총 10가지이다. Gatekeeper를 제외하면 기존 iOS 유저들에게 매우 익숙한 기능들이다. 어떤 점이 변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마운틴 라이언에 추가되는 10가지 주요기능 - 출처 : 애플>

 iCloud

 현재 라이온도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지만 마운틴 라이언에서는 좀더 강하게 아이클라우드와 결합된다. 라이언이 10.7.2 버전부터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한것과 달리 마운틴 라이언은 아이클라우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발표되는 맥 OS이다.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에 추가적으로 마운틴 라이언에서 특징적으로 확인할수 있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는 Documents in iCloud이다.


<TextEdit 상에서 Documents in iCloud - 출처 : Macrumors>

 iWork 프로그램들과 미리보기 앱, 텍스트에디트가 이 기능을 지원한다. 상단에 iCloud와 On my Mac 두 가지가 있는데 On my Mac은 기존과 같이 로컬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을 불러올수 있도록 되어있고, iCloud에서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을 저장하거나 불러올수가 있다. 파일 모양이나 폴더가 iOS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폴더를 만드는 방법도 iOS와 동일하게 파일 두개를 겹치면 자동생성되는 방식이다.)

 처음 마운틴 라이온을 설치하고 나면 가장 먼저 아이클라우드 아이디를 입력하는 항목이 나온다는것도 iOS와 비슷하다. 초기 설치시 아이디를 입력하고 나면 이 아이디 하나로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페이스타임, 메시지 앱까지 모두 한번에 설정된다. (현재 앱스토어 아이디와 아이클라우드 아이디를 따로 쓰는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할듯 싶다. 애플에서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니 마운틴 라이온이 나오기 전까지 괜찮은 통합법이 나왔으면 한다.)

 마운틴 라이언부터는 사파리의 탭까지 iOS와 동기화된다고 한다. 물론 개발자들도 새롭게 공개되는 API를 통해 아이클라우드의 기능을 사용할수 있다.

Messages
 

<새로워진 메시지 앱> 

 기존 OS X의 메신저가 iChat이었다면 마운틴 라이언부터는 메시지 앱이다. iChat이 iMessage와 통합되면서 이름을 메시지로 바꿨다. 아이콘 모양도 변했고, UI도 아이패드의 메시지 앱과 비슷해졌다. 마운틴 라이언에서는 메시지처럼 이름을 바꾼 앱들이 꽤 되는데 iOS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변경된듯 싶다. iCal이 캘린더로, 주소록이 연락처로 이름을 바꿨다.

 새로 바뀐 메시지앱에서는 페이스타임과의 통합이 이루어졌고(여전히 페이스타임은 개별적인 앱으로 존재하지만 메시지를 통해 페이스 타임을 걸 수 있다.), 아이메시지를 맥에서 보내는게 가능해졌다. 이 경우 등록해둔 이메일 주소로 수신과 발신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맥에서 하던 대화를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계속적으로 이어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메시지와의 통합은 정말 반가운 일이지만 향상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첫번째는 앞서 언급한 이메일 주소 문제다. 아이폰으로 폰번호를 통해 오는 메시지 같은 경우는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함께 수신되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대화가 끊긴듯 보이는 문제가 있다. 다행히 이 문제에 대해서 애플이 인식하고 있다고 하니 정식 버전이 나올때쯤엔 번호든 이메일이든 상관없이 끊김없는 대화를 이어나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단점은 메시지가 오면 동시에 맥, 아이폰, 아이패드 세가지 디바이스가 알림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대화가 길어지면 이게 꽤 짜증이 나는데, 맥이 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푸쉬가 오지 않도록 수정할수 있다면 좀더 자주 편하게 쓸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시지 앱은 아이챗의 버전을 그대로 이어받아 현재 6.1 버전으로 표시가 되며 애플 사이트에서 마운틴 라이언이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베타 버전을 받아 직접 사용해볼수 있다. (라이온 유저만 사용 가능)

Reminder, Note

 그동안 iOS의 미리알림은 iCal의 할일 목록으로 동기화 되었는데 마운틴 라이언에서는 아이패드용 앱과 똑같이 생긴 개별앱이 제공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작성한 미리알림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그대로 동기화된다. 알림이나 우선순위 같은 것들이 iOS와 똑같이 설정이 가능하다. (위치정보와 관련된것만 설정이 안된다.)

 아이클라우드가 아니라 CalDAV만 지원하면 야후나 구글 서비스를 통해서도 동기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미리알림이 개별적인 앱으로 독립된 덕분에 iCal(이름을 바꿔 캘린더)에서 미리알림은 이제 사라진다.



 노트는 그 동안 메일앱에서 동기화 되었는데 미리알림과 마찬가지로 iOS와 똑같이 생긴 개별앱을 갖게 되었다.

<새로워진 노트 앱 - 출처 : 애플

 iOS 버전과 다르게 사진도 추가가 가능하고 글꼴도 바꿀수가 있다. 더블 클릭을 통해 따로 팝업 시킬수 있으면 이렇게 팝업된 윈도우는 메인 노트창을 꺼도 떠 있으며 설정을 통해 최상단(화면의 가장 앞)에 띄워놓을수가 있다고 한다. (이건 기존 스티커 앱의 특성을 가지고 온듯) 이것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동기화되지만 메모 기능을 지원하는 구글 등을 통해서도 동기화가 가능하다.

 캘린더 앱은 미리알림이 빠졌다는것 외에도 기존 캘린더 리스트가 팝업형식으로 떴던것과 다르게 좌측에 리스트 형식으로 따로 메뉴를 갖게됐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변화가 연락처 앱에도 생겼는데 그룹분류해놓은 리스트가 라이온과 달리 왼쪽에 메뉴로 항상 떠있게 됐다고 한다.

Notification Center

 알림 센터는 iOS 5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능 중에 하나다. 그 동안 맥에서의 알림은 Growl이라는 서드파티 앱에 거의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와 유사한 알림 기능을 OS 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 기존의 그로울과 같은 팝업 노티가 화면의 우상단에 뜨고, 알림 히스토리 기능을 화면의 우측에서 스와이프를 통해 불러올수 있게 됐다. 두 손가락 스와이프를 트랙패드의 우측 끝에서 왼쪽으로 하면 된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트랙패드에서 위치를 기반으로 한 제스쳐는 이번 적용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두손가락 스와이프는 전체화면 앱에서 약간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정식 출시 때는 수정될것으로 기대된다.

<마운틴 라이온에 적용된 알림 센터 - 출처 : 애플>

 아마 히스토리 기능 때문에 앞으로 그로울은 맥에서 쓰여지기는 좀 힘들어지지가 않을듯 싶다. 현재 그로울을 사용하는 앱들이 알림센터를 지원하는걸로 바뀐다면 앱스토어에서 2달러에 파는 그로울의 입지는 좀더 좁아질수 밖에 없을듯 싶다. (사족이지만 마운틴 라이언 덕분에 힘들어지는 서드파티 앱들이 좀 있을듯... 그로울 뿐만 아니라 todo앱이나 노트앱들도 힘들어짐)

공유 버튼, 트위터

<공유 버튼 - 출처 : 애플>

 iOS와 똑같은 모양의 공유 버튼이 마운틴 라이언에도 생겼다. 개인적으로 꽤 자주 쓰게 되지 않을까 싶은 기능이다. 특히 트위터로 바로 포스팅 할수 있기 때문에 정말 편할듯 싶다. 트위터 외에도 플리커나 비메오 같은 다른 웹서비스로도 공유가 가능하다. (앱에 따라서 공유할수 있는 곳이 다르게 뜬다.)

 안타까운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빠졌다는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 공유 버튼이 존재하는 앱 중에 아이포토가 있기는 하지만 OS 수준에서의 페이스북 공유는 빠졌다.

<트위터로 포스팅 - 출처 : 애플>

 공유 버튼을 눌러서 트위터에 포스팅 하는것도 iOS와 UI가 똑같다. 그 동안은 괜찮은 링크를 발견하면 링크를 복사해서 트윗하거나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트위터 공유버튼을 사용했는데 좀더 편하고 빠르게 트윗이 가능해질듯 싶다.

게임 센터


 게임 센터 기능이 맥으로 들어온건 꽤 놀랍다.(맥이 게임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맥에서도 친구추가가 가능해지고 친구들의 게임 점수를 확인할수 있다. 거기에 앞으로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가진 친구와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애플에서 예시로 든 게임은 리얼레이싱2인데 디바이스를 가리지 않고 멀티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물론 개발자들이 지원을 해줘야 가능)

 맥 앱스토어가 출범하고 나서 iOS에서 인기있는 게임들이 맥으로 포팅되는 경우가 꽤 되는데 (대표적인게 리얼레이싱),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맥에서 게임이라니~!!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즐기는 피파2012의 경우도 게임센터와 연동을 해준다면(EA가 그럴지는 잘 모르겠지만...;;) 더욱 재밌는 멀티플레이 대전을 즐길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에어 플레이 미러링

<에어플레이 사용 영상>

 국내에서는 애플티비를 팔지 않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는 기능일지 모르지만 분명 재밌는 기능이다. 일종의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인데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이미 지원을 하고 있다. 에어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티비에 맥의 화면을 띄워준다. 사용기에 따르면 그다지 랙이 크게 느껴지지도 않고 영화를 보거나 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고 한다. 가정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업체에서도 프로젝터를 대신해서 사용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도 해외 구매대행을 이용하면 애플티비를 구할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꽤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애플티비의 가격이 99달러로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어댑터 두세개 사는것보단 애플 티비 하나 사는게 더 경제적일수도 있다.

Gatekeeper

 게이트키퍼는 맥을 좀더 안전하게 쓰기 위해 애플이 고안한 방법이다. 한번 설정해두고 신경쓰지 않는 그런 기능이다. 맥에 설치되는 앱을 어떻게 제한할것인지에 대한 기능인데, 게이트키퍼의 옵션은 모두 3가지가 있다.
 
 - Mac app store
 - Mac app store 및 확인된 개발자
 - 모든 곳

 이중에서 디폴트 설정은 두번째 것이다. 첫번째 것으로 설정하면 맥에서는 맥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설치할 수 있고, 세번째 설정은 현재와 같이 출처에 상관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두번째 설정 같은 경우는 맥앱스토어에서 받은 앱과 확인된 개발자가 만든 앱만 설치할수 있게 해준다. 확인된 개발자라는 것은 일종의 새로운 인증제도 같은 것이다. 개발자가 애플에서 개발자 라이센스 등록을 하면(현재 연 99달러짜리 개발자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애플은 인증된 개발자들의 명단을 관리하고 그 중에 말웨어(악성 프로그램)가 발견되면 그걸 만든 개발자를 블랙리스트로 올려서 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는 애플에 전송되지 않고, 하루에 한번 인증된 개발자 명단을 애플로부터 다운받아 설치된 앱과 로컬에서 비교하게 된다. 꽤 괜찮은 악성프로그램 대처법이 아닐까 싶다. 이 기능 덕분에 맥을 좀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이 외에도 자잘하게 변하는 기능들이 많다. 사파리가 크롬처럼 주소입력창과 검색어 입력창이 통합된다. 그리고 주소를 좀더 알아보기 쉽게 메인주소만 좀더 강조해서 보여준다. (이건 10.7 개발자 버전에서도 적용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 유저들과는 상관없지만 커가는 중국 시장을 위해서 중국 서비스들(바이두라든가 웨이보 같은것들)이 설정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져있다. (역시 인구는 많고 봐야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사과 아이콘 클릭하면 나오는거)가 맥 앱스토어에서 업데이트 하는걸로 바꼈고(이게 그동안 은근 유저를 혼동스럽게 만들었었는데, 이젠 맥앱스토어로 모든게 업데이트된다.) 현재 iOS 5.1 베타 버전에 적용된 산돌네오고딕이 한글 시스템 폰트로 적용되었다고 한다.(애플고딕 안녕~ㅋㅋ)

 앞으로 출시까지는 약 6개월가량 남았는데 그 사이에 지속적인 개발자 베타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편한점이나 잘 작동하지 않는 점들을 고쳐나갈것이라고 생각된다. 좀더 다듬어지고 깔끔해진 마운틴 라이언을 기대한다. (끝으로 The Verge의 마운틴 라이온 핸즈온 비디오를 링크한다.)

 

추가) 마운틴 라이언은 올드맥은 그래픽 성능 문제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에어플레이 때문일듯) 어떤 맥을 지원하지 않는지는 링크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