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PC를 대체할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난 대체할수 있다고 본다. 특히나 대부분의 일반 유저들에게는 아이패드 하나면 거의 대부분의 작업이 가능하다. 최근에 의도적으로 아이패드로 PC에서 하는 작업을 대체해보고자 노력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작업들이 아이패드에서 성공적으로 대체 가능했다.


 처음 아이패드가 어떤 종류의 기기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을때 주변인들이 자주 하던 질문 중에 하나가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도 괜찮겠냐?"였는데, 그때의 내 대답은 "아이패드랑 노트북은 다르고,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하긴 좀 힘들다."였다. 아이패드가 어떤 종류의 기기인지 확실히 알려져있는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도 괜찮다"고 말할수 있다. (이는 높아진 아이패드의 성능과, 더욱 풍부해진 앱 생태계 덕분이다.)


 스티브 잡스는 AllThingsD 컨퍼런스에서 포스트 PC 월드에 대해 얘기하면서 기존의 PC를 트럭에 비유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 비유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더 확실해진다. 기존에 컴퓨터에서 하는 대부분의 캐쥬얼한 작업들은 아이패드에서도 할수 있다. (어떤면에 있어서는 더 편하게 할수 있다.) 하지만 프로 유저들이 하는 작업들의 경우는 여전히 PC가 필요하고, 아이패드에서는 할수 없다. (아이패드로 할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PC에서 하는게 더 쾌적하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워드 작업의 경우 아이패드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나 한국에서 많이 쓰는 "한글"도 아이패드용이 나와 있기 때문에 hwp 파일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아이패드에서의 워드작업이 문제시 되는 부분이라면 키보드 치기가 힘들다는건데 이건 적응의 문제다. 아이패드의 가상키보드가 물리적 키보드보다 더 치기 편하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가상키보드를 많이 쳐본 사람은 이게 생각만큼 그리 불편하지 않다는것도 알수 있다. (난 실제로 아이패드에서 타자치는 경우가 꽤 많다. 일기를 쓰기도 하고, 가끔 블로그도 아이패드로 쓴다.) 어릴때부터 터치에 익숙한 지금 초등학생들이 성인이 될즈음엔 물리적 키보드보다 가상키보드에서 더 빠르게 타자를 치는 사람들도 흔하게 볼수 있을것이다. (나만해도 가상 키보드 타수가 그리 느리지 않다.)


 어떤면에 있어서는 터치라는 입력방식 덕분에 아이패드가 PC보다 더 직관적인 부분들도 있다. 제스쳐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앱들을 써보면 분명히 그렇다. 스케치를 하는 앱들도 터치라는 입력방식이 PC의 마우스나 키보드보다 더 직관적이다.


 PC와 아이패드의 차이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입력방식의 차이(키보드와 마우스 vs 터치)이고, 두번째는 기기의 성능 차이이다. 앞서 말했듯 입력방식의 차이는 어떻게 적응하느냐, 또는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서 큰 문제가 아닐수 있고, 기기의 성능은 지금으로서는 아이패드와 PC 사이에 차이를 만들고 있지만(특히나 프로 유저들의 무거운 작업에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능이 차이가 어쩔수 없는 사용상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주로 무거운 작업들인데, 예를 들면 사진 작업시 RAW 파일을 다루는 경우가 그렇다. 아이패드의 성능으로는 하나에 20~30MB 씩 하는 RAW 파일들을 다루기 힘들다. 동영상 편집의 경우도 가능은 하지만 PC에서의 그것처럼 쾌적하지는 못하다. 작업시간이 중요한 프로들에게는 보조도구로는 사용가능하지만 완전히 PC를 대체할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타블렛이 컴퓨터를 100% 대체할 필요는 없다. 그런 작업들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도 않고(RAW 파일이 뭔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모든 가정에 "트럭"이 있을 필요는 없다. 지금에 와서 주변에서 누군가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도 괜찮냐고 물어본다면 "사도 된다"라고 말할 수 있을듯 싶다. (물론 이러이러한 부분은 감안해라라고 얘기하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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