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찾으신 어떤분이 꽤 많은 질문을 댓글로 남겨주셨다. (메일주소를 남겨주셨으면 답해서 보내드릴텐데...ㅠ) 댓글로 남기기엔 꽤 장문이 될거 같아. 그냥 번외편으로 새로운 포스팅을 하나 남긴다. 그럼 인터뷰 하는 마음으로 답변 시작~!
1. 건대 등록금이 다른 지방 국립대의 거의 두배가 가깝다는 살인적이라는 말이 있던데 며칠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처럼 휴학하고 일터로 내몰리는 학생들도 많나요?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올해 건대 수의대의 등록금은 530만원이었습니다. 다른 학교의 수의대 등록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전국 10개의 수의과대학 중 사립대는 건국대 하나인만큼 아마도 건대에 비하면 꽤 싼편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예상하기에는 300만원에서 400만원 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하진 않습니다.) 매년 등록금은 오르고 아마 내년이 되면 더 오르면 올랐지 내리진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건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4.7%였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저도 봤는데, 다행스럽게도 건대 수의대에서는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일터로 내몰리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없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전교생을 다 아는게 아닌지라...;;;) 한학기에 500만원이 넘는 돈이기 때문에 학생이 벌어서 내기에는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입니다. 등록금을 내는 것도 어느정도 모을만해야 휴학이라도 하는데 6년간 총 6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학생이 휴학하고 1,2년에 모으기에는 거의 불가능한게 사실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부모님의 도움으로 내고, 아닌 경우에는 학자금 대출을 통해 내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이라는게 빚인지라 졸업하고 갚아야 하기는 하지만 당장 돈이 없는 학생들은 어쩔수가 없죠 ㅠ)
2. 건대 수의대에서 6년 전액 장학금을 받을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타 학교의 장학금 제도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건대의 장학금 제도는 매우 열악합니다. (학교가 돈은 많다는데 장학 제도는 형편없어요.) 일반적으로 학점이 4.3 이상이면 장학금을 받을수 있다고는 합니다. (전 받아본적이 없어서 ;;;) 4.3 이상인 경우도 전액은 아니고 부분 장학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대 수의대에서 전액 장학을 받을려면 거의 4.5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아야 하고 공부양이 많은만큼 이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인원수로 따지면 아마 한 학년에 10명이 채 안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마저도 전액은 1,2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장학금을 받을려면 당연히 열심히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고3 때 했던거처럼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에 투자하시면 받을수 있습니다. ㅎㅎ
성적 장학과는 별개로 입학 장학금도 있는데 이 경우는 받기가 좀더 수월합니다만... 왜인지 제 주변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사람들이 입학장학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네요. 정확하진 않지만 3.5(3.8이었던거 같기도) 이상을 유지해야 장학금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 학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입학 장학금이 취소되곤 합니다.
3. 다른곳은 모르겠는데 건대 수의대에서 최장수생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요? 건대가 아닌 다른 지방대의 경우 열심히 공부하면 30~40대 학생들도 입학할수 있나요?
한 학년이 80명에서 많으면 100명까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중 최장수생이라고 할수 있는 30대 이상 분들은 3,4명 정도는듯 싶습니다. 학번마다 사람수는 다르지만 최장수생이 없는 학번은 없어요. 건대는 본과 1학년에 편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학교에 상관없이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당연히 나이에 상관없이 입학하실 수 있습니다.
4. 항간에서는 비임상에서는 서울대 임상에서는 건국대 출신들이 휘어잡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얘기인지?...
이 얘기는 저도 들어본 얘기네요. 건대의 경우는 임상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커리큘럼이 진행되고 서울대는 임상의 비중이대적으로 건대에 비해 적다고 들었던적이 있었던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신빙성은 좀 떨어지는거 같아요. 그런것보다는 지역에 따라서 좀 많이 갈리는것 같습니다. 서울쪽 임상은 아무래도 서울대나 건대쪽 사람들이 많이 하고, 지방 임상은 그 지역 출신 학교에서 많이 하는 정도랄까요. 제가 졸업생이면 좀 더 정확한 답변을 해드릴수 있을텐데 아직 재학생이라 정확한 업계 현황(?)에 대해선 해드릴 말씀이 없네요.
5. 수의대생들중에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국내 대학원을 선호하나요? 외국 대학원을 선호하나요?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네요. 국내 대학원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수의과대학으로 유명한 학교도 있고 좀더 체계적으로 되있어서 외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건대의우는 외국에 나가는 사람보다 학교에 남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외국에 나가기가 쉽지 않은탓도 있는것 같아요.) 건대 수의대 같은 경우는 본과 2,3학년쯤에 대학원 생각과는 별개로 실험실에 들어가서 실험을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학부생 때부터 실험실에서 일을 배우고 졸업하고도 그 실험실에 남는 경우가 꽤 됩니다.
그렇다고 국내 대학원을 선호한다고 하기도 머한게 외국에서 공부하다 오신 분들이 "미국 수의사"에 대한 세미나라도 하시면 학생들이 꽤 몰려요.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사람마다 달라요." 인거 같습니다.
6. 글쓰신 블로그 주인장님께서는 동물을 좋아하시거나 기르고 계신 강아지, 고양이가 있으신가요?... 블로그 주인장님같은 수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피나 개고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당연히 저도 동물을 좋아합니다. 전 기르고 있는 개나 고양이는 없지만, 주변에 보면 꽤 많은 학생들이 개나 고양이를 한마리 정도는 기르고 있더라구요. (임상 하시는 분 말에 의하면 한마리쯤 키워보는게 좋다고 합니다. 애들이 어떻게 커가는지를 알아야 좀더 보호자와 말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모피나 개고기 문제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개고기는 없어서 못 먹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아예 안 먹는 사람도 있어요. 동물보호문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거 같으신데 학생들 전부가 동물보호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은 비슷합니다. (동물을 보호해야한다는 쪽으로요) 아마 모피나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의 비율이 다른 과에 비해 좀더 많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수의대를 다니니까 모피나 개고기를 싫어할거다라는건 조금 현실과 다릅니다. ㅎㅎ
7. 수의사 처방제도나 동원후 비용지급문제, 동물의약품 분업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글쎄요. 이건 아직 졸업하기 전의 학생 입장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네요. (사실 그 이전에 이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몰라요.) 최근 이슈가 되서 학생들의 서명까지 받아갔던 문제라면 동물진료에 부가세를 과세한다는 문제였는데 그 문제의 경우엔 반대합니다. 수의사의 밥그릇을 떠나서 국내의 반려동물 환경과 좀 동떨어진 법안인것 같습니다.
서양의 경우와는 다르게 아직 국내에서의 반려동물 인식은 꽤나 열악한 편입니다. 치료비가 많이 나와서 병원에 개나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문화에 서양과 유사한 잣대를 가져다대는건 조금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말씀하신 처방제도나 분업문제 같은 경우도 비슷한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을거 같네요.
아무래도 이건 민감한 문제고 제 의견이 수의사들의 의견으로 비춰질 위험도 있으니 자세한 답변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걸 알아주세요 ㅎㅎ)
8. 사적인 질문일지 모르지만 글쓰신 블로그 주인장분은 면허 취득 후 어떤 진로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개원을 위해 인턴으로 가실런지? 아님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나 교수직으로 나가실런지? 아님 기업체취업이나 공무원을 생각하고 계신지?
전 임상 할거에요. 나중에 개원이 목표입니다. 수의대 사람들은 의대와 달리 임상말고도 길이 많아서 임상 하는 사람이 많은건 아니지만 전 임상이 수의학이 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임상 할겁니다. ㅋㅋ 하지만 면허 취득하면 일단 군대부터 가야겠지요 ㅠㅠ (공중방역수의사라고 대체복무하는게 있어서 그걸로 갑니다.)
9. 돈도 중요하지만 내가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적성을 갖고 있다면 수의사란 직업을 갖고 개원하는 것도 괜찮은 직업이 될 수 있는지?
이건 질문하신 분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ㅎㅎ 개인적으로는 괜찮은거 같아요. :) 괜찮은 직업이냐 아니냐는 본인의 판단기준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가치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것 같네요.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을 본다면 수의사는 전문직이니만큼 분명 좋은 직업이겠지요. 일단 적어도 먹고 사는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동물을 사랑하는 적성은 조금 별개의 문제인듯 싶지만 일단 나쁜 직업은 아닌것 같네요. ㅎㅎ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질문과 메일주소 남겨주세요. 자세히 답변해드릴게요. 제 블로그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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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이신가요? 정말부럽내요. 황당한건 저도 꿈은 수의사인데 이번에 외고갔음 ㅋ. 바보져 ㅋ 수의대 진짜 꼭가고십다 ㅜ 전국상위1%안에들어야되는대 ㅜ 져의 멘토가되주세요 ㅜ 꿈은 수의사인대 지방 외고 간 바보에게 ㅋ
아직 수의사는 아니고 수의대생입니다. 꼭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종종 봐요~ :)
궁금한게 있는데 본3때 실습은 어디로 가시나요 ㅠㅠ
마사회나 그런 곳에 가시나요?
제가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꼭좀 답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본3 때 외부실습을 갔던건 소 농장과 소동물 임상동물병원뿐인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마사회는 예과 1학년때 현장기본실습 시간과, 본과 1학년 해부학 시간에 실습의 일환으로 갔다왔습니다. 하지만 본3때 하는 실습처럼 직접 뭔가를 해보는건 아니고 경마장 동물병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는 말의 해부학적 특징을 직접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갔었습니다. 말은 수의대에서 배우는 동물중의 하나이지만 마사회쪽을 생각하신다면 졸업 후 말에 대한 따로 더 깊게 공부하셔야해요.
개나 고양이는 좋아하는데, 파충류랑 쥐 (햄스터도 좀 ㅜㅜ) 싫어하면 수의대학 생활 힘든가요 ? ㅜㅜ
파충류는 수의대 생활하는 동안 볼일이 많진 않은데, 쥐나 햄스토는 종종 보게 됩니다. 쥐는 좋아하시진 않더라도 너무 싫어해서 만지지 못할 정도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근데 그런 사람도 어찌어찌 다 실습도 하고 졸업 잘 하더라구요 ㅋㅋ)
전국상위1%안에들어야되는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의대 요즘 입결 많이 떨어졌습니다 누가 1%받고 수의예갑니까? 설수의면 몰라도 ㅋ
아빠가 큰 병원 원장이면 몰라도
1%면 의대갑니다.
요즘 건수의 = 연공 중간
지방수는 성서한급이고
제주수는 중경외시라는 말도 있는데 ㅋㅋ
전 입시를 겪은지가 매우 옛날이라...지금이랑은 교육과정도 다르고... 어느정도 성적을 받아야 수의대를 올수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ㅎㅎ 저 때도 1%까진 아니었어요 ㅋ 아마 위에 댓글 다신 분이 가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걸 굳이 이렇게 콕 찝어 얘기하는건 조금 수준 떨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참 기분 나쁘게 말하네요..
블로거님이 수의대생이니만큼 수의를 지망하시는 분들도 많이 올텐데 말 좀 가려해주시지요.
입시성적에 예민하고 말투를 보면 중딩이나 고딩같은데
공부나 하세요 !!
윗분 ㅋ "좋아요" 눌러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
재학중이신데.. 이런말씀해서 실례겠지만..
제주수의대이신거죠? 수시로 다른거 대재끼고 제주수의만 넣었는데 ㅠㅠ 욕하는사람이 많내요..
(위에 덧글보니.. 성적이야기가. ㅎ솔직히 블로그에서 저런말하는건 좀아니지만.. 자기가 싫으면 다까버리는 초딩마인드..........-_- 정 잘낫으면 의대가던가.. 잘난애들은 조용하는데 왜저런애들은 나대는지..부자도 아닌거같고)
후.. 어쟀든. 궁금한게 잇어서요. ㅎㅎ
정말 정직하게 말하자면 돈을 적당히 벌고 말을 타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넣는거거라서 돈벌이 않됀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하고싶거든요.. 동물을 좋아하지만, 수술하는거 잘할수있을지 걱정도 되고요..ㅠㅠ
그리고 아직세상을 덜경험한거같아서..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싶으면 의예2년하고 약학으로 옮기거나 나중에 수의 보단 BT 쪽으로 가고싶은데........... 문제없을까요?...
전 제주 수의대는 아니고 건대 수의대 다닙니다. ㅎㅎ
돈 얘기라면 저도 어떻게 말씀드릴게 많지 않네요. 하지만 수의사 중에 돈문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긴 아직 들어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많은 돈을 버는건 개인의 역량 차이지만 수의사라는 직업자체의 소득수준이 낮은편은 아닙니다.)
BT쪽을 원하신다면 의대보다는 수의대쪽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물론 의대쪽은 잘 모릅니다만 ㅎㅎ) 실험동물을 비롯해서 BT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들이 있거든요. (실제 임상 안하고 이쪽을 하시는 수의사분들이 많아요)
단순히 말을 타는게 목적이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말 타볼 기회는 별로 없어요 ㅎㅎ), BT쪽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좀 더 진지하게 이것저것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더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 주세요~
뭐 저도 최근 입시결과는 잘 몰라서... 저도 3.8%로 누적백분위점수 됬었는데 그래서 충청도쪽 지방수를 왔지요. 최근에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고는 들었는데 서성까지 내려갔나 싶네요. 지나가던 수의대생인데 저도 졸업이 1년좀 넘게 남았다는... 수입을 어느정도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제 의견엔 그렇게 고소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임상하시는 분들 말고 비임상에서도 고연봉을 노리시면 갈데가 없으실 겁니다. 다른 학과와 달리 전문직종이라 어느정도 공무원이라던가 농협 기타 등등 최저 마지노선이 높은 편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썩 높은 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윗분은 돈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적성 고려 안하고 정 그러시면 의대를 가시는게 나으실겁니다. 제 생각에도 연구쪽은 수의학에서도 독성분야나 여러 중요한 부분들이 많이 두드러지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잘 생각해보세요. 동물 좋아서 수의대 오신다면 생각보다 힘드실거 같고 마음 굳게 먹으시길...
비임상 고연봉은 진짜 쉽지 않은것 같네요. 임상쪽은 얘기가 조금 다르지만.. 이쪽은 아무래도 어쨌든 사업이다보니 망하는 경우도 있어서...ㅎㅎ 제가 하지 못한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