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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재들의 실패 2009.04.12

천재들의 실패

from 문화/책 2009. 4. 12. 01:58

오래전부터 읽어오고 싶었던 책이고 읽기 시작한지도 꽤 됐는데 개강하고 시험과 과제에 치어 살다보니 이상하게 진도가 안 나가서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 책이다. (오해는 하지 마시길...그래도 꽤 재밌음.)

LTCM (Long Term Capital Management)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제목만 보면 금융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내가 아는 형은 무슨 자기 개발서인줄 알았던듯...;;;) 이 책은 97년도 거대 헤지펀드인 LTCM이 몰락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해 조금만 관심히 있는 사람이라면 LTCM을 한번쯤은 들어봤겠지만 일반적으로 LTCM은 굉장히 생소한 단어이다.

LTCM은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의 약자로 94년도에 만들어진 차익거래를 위주로 하는 헤지펀드이다. 이 책의 제목이 천재들의 실패인 이유는 이 헤지펀드를 만든 사람들이 당시 채권 트레이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던 "존 메리웨더", 옵션 가격을 산출하는 공식을 만들어 노벨상을 받은 "마이런 숄즈", 그 외에 하버드와 MIT에서 학위를 따고 수업을 가르치던 교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어디가도 꿀리지 않을 사람들...)

모델에 기초한 트레이드, 엄청난 레버리지

이들은 금융시장을 가늠할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에 기초해서 거래를 했다. 그 모델은 초기엔 굉장히 효율적으로 작동해서 LTCM에 굉장한 수익을 안겨주었지만, 98년 금융위기(러시아의 모라토리움과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쫄닥 망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얘기해주면서 풀어나간다.

이들이 만든 모델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사건으로 봤지만, 실은 4,5년 주기로 꾸준히 오는 것이 금융위기였기에 애시당초 그들의 모델은 틀렸다. 하지만 그들이 쫄딱 망하게 된 이유는 모델이 틀린것에 있다기 보다는 엄청난 차입규모 때문이었다. 차익거래는 한번의 거래에서 큰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떄문에 그들은 엄청난 레버리지를 땡겨 썼는데 이것이 거래가 틀어지기 시작하자 그들의 목줄을 조르기 시작한것이다.

이 같은 LTCM의 실패는 오늘날 엄청난 레버리지로 금융위기에 일조한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나 유럽의 은행들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이 책이 현재에도 유익한 이유는 마치 지금의 금융위기를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탐욕스럽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탐욕스럽다."라는 것이다. 비단 월스트리트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모습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탐욕스러운 모습들 뿐이다. (이는 LTCM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자리에서 뚜렷하게 볼수 있다.)

끝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의미에서 장점을 설명하라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밌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은 조금 알고 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 신용 스프레드가 뭔지...차익거래가 뭔지 모르면 이 책은 재미가 없을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얻는 교훈이나 지식도 굉장히 많고... 월스트리트의 모습을 마치 옆에서 보는것 같아 현실감 있고 좋다.(라이어스 포커의 현실감과는 조금 다르다.)

ps. 요새 출판사들은 오타 안보나? 이 책 내용은 괜찮은데 번역도 좀 이상하고 오타도 다른 책보다 좀 많다. 'ㅅ';;;

천재들의 실패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로저 로웬스타인 (한국경제신문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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