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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의 과도기 - 맥 선택의 문제 2012.06.17

 주변에 애플빠로 소문나다보니, 주변인들에게 애플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가 많다. 특히나 새로운 애플 제품을 구매할때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다. (다음 아이폰 언제 나오냐는 질문은 제외하고서라도 말이다. :P) 특히나 맥 제품의 경우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워서인지 특히나 많은 질문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iOS 제품에 비해 제품 라인업이 좀 더 다양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WWDC 이후에 나도 현재 사용중인 맥을 바꾸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이번에 맥 라인업 전반에 걸친 리프레쉬가 예상됐기에 더욱 그랬다. 애플빠들만 알수 있는 제품 교체주기를 확실히 꽤고 있기에 이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WWDC 이후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 때문에 맥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사실 이번 제품 발표 이전에 맥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용도에 맞는걸 바로 추천해줄수가 있었다.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여성들은 11인치 에어, 종종 들고 다니지만 고사양은 필요없고 약간 큰 화면을 원하는 사람들은 13인치 에어. 확장성이나 성능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맥북 프로를 추천하면 됐다. (15인치 이상 맥북 프로 모델로 말이다.) 하지만 이젠 바로 추천하기가 힘들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아마 애플은 15인치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모든 맥 라인업 전부에 (심지어 시네마 디스플레이까지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게 목표일것이다. (경제성과 수율 때문에 시간문제일뿐 내년 말 이전에 모든 맥 제품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의 이동이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한다.) 프로와 에어를 나누는 기준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여부가 고려될수 있겠지만, 개발자들의 편리성 측면이라든가 하는 면들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을듯 싶다.


 나 같은 경우는 이번 WWDC 이후에 집에서 무거운 작업(RAW 파일 관리)을 하기 위해 27인치 아이맥을 구입하고 현재 있는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을 팔고 휴대성이 좋은 13인치 에어를 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맥은 리뉴얼되지 않았고, 13인치 에어는 비 레티나 탑재 맥북(향후 1년 안에 레티나를 달고 나올지도 모르는 - 좀 심하게 말해서 1년 안에 오징어 맥북 에어가 될지도 모르는 - 맥북)이 되어버렸다.


 레티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거나, 간단한 작업에 목적으로 하는 사용자들이라면 이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현재 아이비브릿지를 달고 나온 새로운 맥북 에어는 왠만한 대부분의 작업에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새로운 맥북 프로는 말 그대로 다른 차원의 성능을 보여준다. (괜히 진정한 프로 유저들을 위한 최고의 맥북이라는 리뷰가 나오는게 아니다.)


 결국 지금은 어떤 맥을 사도 조금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11인치, 13인치 에어 모두 레티나 탑재가 곧 될테니 살 마음이 생기지 않고(추천하기도 미안하다.), 현재 13인치 맥북 프로는 내가 보기엔 애플에서 버린모델이다.(왜 13인치가 아니라 17인치를 단종시켰는지 이해가 안된다.) ODD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포트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13인치 에어를 두고 프로를 살 이유가 없다. 가격도 동일하고 성능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다. ODD는 사실상 쓰는 사람이 없고(죽어버렸다고 본다.), 일반 유저들은 많은 포트가 그리 필요하지 않다. (파이어와이어 같은 다양한 포트가 필요한 프로 유저들은 15인치 이상으로 갈것이다.) 사실상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의 사용패턴 상에서는 13인치 맥북 프로의 장점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5인치 이상의 맥북프로로 가도 상황이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15인치 비레티나 맥북 프로의 경우 50만원만 더 투자하면 더 빠른 SSD, 더 가벼운 무게, 환상적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진 새로운 맥북 프로를 살 수 있다. 15인치 이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돈보다도 기기의 성능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15인치 비레티나 맥북 프로 또한 살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맥 선택에 있어서 더 어려움을 겪는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15인치는 고려사항이 아니고 13인치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11인치는 너무 답답하다.) 하지만 13인치는 레티나 탑재 모델이 없고, 레티나가 없는 맥북을 사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15인치 레티나 맥북을 선택할 경우 가격 때문에 데스크탑 아이맥을 구매하려는 계획에 지장이 생긴다. 아이맥을 포기할 경우 27인치의 광활한 모니터가 아쉽기도 하다. 15인치 레티나 맥북에 27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사는 것도 옵션이 될수 있지만, 27인치의 시네마 디스플레이 자체가 맥북 프로보다 해상도가 낮다는것을 생각하면 그것도 별로 내키는 선택지는 아니다.


 필요하기에 이번 주기에 현재 쓰는 맥을 교체해야할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은 실제로 매장에 디스플레이가 되면 그때 좀 더 고민을 더 해볼까 생각중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답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듯 싶다. (현재로서는 마운틴 라이언 정식 출시 시기가 개인적인 맥 교체 타이밍이다.) 난 언제나 맥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쉽게 대답할수 있었지만 이젠 좀 어려워졌다. (사실 가장 무난한게 13인치 에어긴하지만 말이다.) 애플에서 제품을 만들때는 "내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할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걸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추천을 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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