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한국에서 애플 아이패드2가 정발됐다. 난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했던대로 정발 당일 리셀러샾에 줄서서 바로 구입했다. 오늘까지 5일째 사용중인데 1세대 사용하던 짬밥(?)이 있다보니 이정도면 대충 아이패드2에 대해 나름 성의있는 리뷰가 가능할거 같아 리뷰를 포스팅해본다. (조금 길다. 스크롤 압박 조심 ㅋㅋ)
<출처 : Apple.com>
애플에서 아이패드2를 얘기할때 사용하는 캐치프레이즈는 "Thinner, Lighter, Faster"다. 사실 아이패드2를 가장 잘 설명할수 있는 세 단어다. 1세대 오리지날 아이패드에 비해서 더 얇아졌고, 가벼워졌으며, 더 빨라졌다. 실사용에 있어서 이 3가지 변화가 1세대와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지 한번 살펴보자.
디자인 -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아이패드2의 하드웨어는 더 얇아지고 더 가벼워졌다. 두께는 33% 얇아지고, 무게는 15% 줄어들었다. 실제 무게는 600g(와이파이 기준) 정도로 1세대의 680g에서 80g 정도 가벼워졌다. 사실 80g의 무게차이는 실제 체감할수 있는 무게차는 아니지만 실사용에 있어서는 꽤 가벼워진 느낌을 준다. 두께가 더 얇아지고 뒷면이 평평해지면서 그립감이 좀더 좋아진 탓인지 체감 무게는 꽤 가볍다. 덕분에 그동안 모바일기기로는 조금 무거운게 아닌가 하던 비판에서 어느정도는 자유로워질수 있게됐다.
가지고 있는 아이폰4와 두께 비교를 해봤더니 키노트에서 말한대로 아이폰4에 비해 아이패드2가 더 얇다. (참고로 아이폰4는 9.3mm 두께. 아이패드2는 8.8mm로 0.5mm 정도 아이패드2가 더 얇다.) 확실한건 무게보다도 얇아진게 체감무게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
아이패드의 뒷면은 기존과 프린트는 그다지 다를게 없다. 개인적으로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했던 오리지날 아이패드가 좀 더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패드2는 압도적으로 얇은 두께 덕분에 그런 생각을 상당부분 없어지게 해준다. 후면은 실사용시에는 거의 볼 일이 없다는 점에서 전면이 훨씬 이뻐진(화이트 덕분에) 아이패드2가 더 마음에 든다. 다만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은 스피커와 커넥터 부분이다.
스피커 부분은 사선으로 구멍을 처리한 덕분에 루머로 떠돌던 중국산 짝퉁 같은 느낌이랑은 많이 달랐지만 여전히 조금 마음에 안 든다. 그나마 다행인건 1세대에 비해 좀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느낌이다. 스피커에 대한 얘기가 있는 리뷰는 별로 보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1세대에 비해 2세대에서 좀더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모습은 조금 불만족스럽다.
USB 커넥터 부분은 디자인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기보다는 사용상 조금 불편하다. 얇은 기계에서 그것도 비스듬하게 곡선을 그리는 부분에 커넥터를 만들어놓으니까 USB 선 연결이 쉽지가 않다. 1세대에선 대충 보고 꽂으면 들어갔는데 이젠 정확히 보고 꽂지 않으면 잘 꽂히지 않는다는게 약간 불편하다.
색깔 - 화이트냐 블랙이냐
<출처 : Apple.com>
트위터에서 아이패드2도 블랙이 있냐는 질문을 본적이 있다. 그 정도로 아이패드2 = 화이트라는 공식 같은게 생긴것 같다. 실제 광고도 거의 화이트를 위주로 하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다. 난 화이트를 선택했는데 친구가 산 블랙 아이패드2를 보니 화이트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가 1세대에서 쭉 블랙 베젤을 써왔기 때문에 화이트에 좀더 매력을 느껴서일수도 있지만 둘다 나란히 놓고 본 주변사람들도 화이트에 한표를 주는걸 보면 확실히 화이트가 좀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원색 계통의 스마트커버와 블랙은 잘 어울리지가 않는다. 그 때문에 애플도 스마트 커버 광고 페이지에서는 화이트 패드를 모델로 사용하는듯 하고...(문제는 최근에 화이트 물건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것... 블랙도 구하기 힘들지만 화이트에 비할바가 아니다.)
카메라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아이패드2의 카메라는 너무 유명해졌다.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화면의 해상도보다 작은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라는 얘기도 들었던것 같다. 실제로 카메라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보면 자글자글한 노이즈와 부족한 해상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전면은 조금 봐줄만 하지만 후면은 정말 도대체 뭘 찍으라고 달아놓은건지 모르겠다. (사실 아이패드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무 안좋은 카메라를 달아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영상을 찍으면 좀 낫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실제 찍어본 결과 별로 믿을만한 얘기가 못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둘다 편하게 보기 힘든 화질을 보여준다.
그냥 페이스타임이 가능하다는데 의의를 둔 카메라 장착이 아닐까 싶다.
아마 3세대 아이패드에서는 좀더 좋은 (어쩌면 아이폰4 정도의) 카메라를 달아주고 어썸~!을 외칠지도 모르겠다. 아이패드에서 카메라는 유용성이 많이 떨어지기는 한다. 저 큰 9.7인치씩이나 되는 기계를 들고 사진을 찍을 용자도 많지 않겠지만 사실 간편하게 문서를 찍을때 말고는 그닥 쓸모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애플은 여태 늘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내놓는 회사이었던만큼 조금 안 좋고 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은 이번 선택은 조금 의아하기는 하다. (아마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죽이려고 하는 전략 때문이었겠지만)
디스플레이 - 오리지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약간의 단점이 있는...
디스플레이는 1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정밀하게 디스플레이에 대해 측정한 리뷰에서는 차이가 있는듯 싶지만 실사용자가느끼기엔 큰 차이가 없는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역시나 쓰다보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는 한다. (폰에 비해서는 시야거리가 멀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대한 욕심은 조금 덜하지만 풀브라우징을 할때면 조금 땡긴다.)
이번 아이패드2의 디스플레이에서 단점이라면 빛샘현상이다. 제품 자체의 설계 결함인듯 싶은데 어두운곳에서 검은 화면을 띄워놓으면 베젤 근처에서 빛샘 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애플 본사에서는 이에 대한 얘기가 없다. 리퍼 대상도 아니고 현장구매시 어두운 환경이 아니니 확인할 방법도 없다.)
<출처 : Google 검색>
사진처럼 베젤 근처에서 빛이 새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좀더 심한 제품도 있고 아닌 제품도 있다니.. 순전히 뽑기운에 달린것 같다. 나도 빛샘현상이 있었는데 처음엔 화이트 모델에만 나타나는 문제인줄 알았는데 그냥 제품 자체의 설계 결함인듯 싶다. (얇게 만들다가 저렇게 된건지...-ㅅ-;;) 밝은 곳에서 볼땐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동영상을 감상할땐 조금 거슬린다.
iOS - 아이패드2에서 새로 생긴 어플 세가지. 카메라, 페이스타임, 포토부스
전부다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첫날 물량으로 빠진 아이패드2는 iOS 버전이 4.3.1이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물건을 받자마자 4.3.2로 업데이트를 실행했다. 아마 늦게 받는 아이패드에는 4.3.2가 올려져있지 않을까 싶다. (2주 안에 4.3.3이 나온다니 더 상위버전이 올려져있을지도...)
아이패드2에 새로 생긴 어플은 카메라, 페이스타임, 포토부스다. 셋다 새로 생긴 카메라와 비약적으로(애플에 의하면 그래픽 성능이 오리지날 아이패드에 비해 9배 빨라졌다고 한다.) 좋아진 듀얼코어 A5 칩셋덕분에 가능한 어플들이다. 카메라는 기존 아이폰에 있는 앱과 똑같은데 그래픽 성능이 좋아서인지 찍으면 찍는대로 다 저장이 된다. (초고속 연사가 가능. 터치하는대로 찍힌다.) 페이스타임은 아무래도 화질은 별로지만 화면이 커서인지 신기하고...(물론 실사용빈도는 거의 없겠지만), 포토부스 같은 경우는 본인이 즐기기보다는 다른 사람한테 아이패드2 구경시켜줄때 사용할만한듯 싶다. 맥에 있는 포토부스보다도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셀카용으로 사용하기도 조금 별로다.
빨라진 속도 - 듀얼코어 A5 칩셋
아이패드 1세대를 사용하다가 2세대로 넘어온 경우 제일 강하게 느껴지는건 얇다거나 이쁘다거나 하는게 아니다. 그냥 빠르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사파리로 풀브라우징을 할때 제일 강하게 느껴진다. 거의 데스크탑에서 하는 브라우징 속도와 비슷하다. 1세대에서는 옆에 컴퓨터가 있을때 굳이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 느려서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세대는 그런 느낌이 없다. 그냥 아이패드가 옆에 있으면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한다. 컴퓨터를 켜는 빈도가 좀 더 줄어들었다고 할까...
물론 다른 앱에서도 속도가 빨라졌다는 느낌이 체감할수 있다. 사파리 말고 속도를 체감할수 있는 부분이라면 키보드 전환 부분이다.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거나 영어에서 한국어로 바꾸는 경우 예전엔 딜레이가 있었으나 2세대에선 거의 그런 느낌이 없다. 딜레이 때문에 답답했던 적이 없다. 그냥 컴퓨터 환경을 손가락 밑으로 가져온 느낌이다.
덕분에 PDF를 보는것도 훨씬 편해졌다. 고용량 PDF는 로딩 속도가 느려서 답답했는데 이젠 그런게 많이 적어졌다. 왠만한 PDF는 과장 조금 보태서 광속으로 뜬다.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Page도 좀더 활용도가 높아질것 같다. 1세대에서 Page는 그냥 구색만 갖춰놓은 정도였다. 조금만 글을 입력해도(기껏해야 1장 넘게 글이 쌓이면) 스크롤링과 입력에 딜레이가 생기면서 버벅였는데 2세대에선 그런 현상도 해결됐을거라고 생각된다. (실사용기에 해결됐다는 얘기도 있었던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리뷰에서 1세대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돈을 많이 들여가며 갈아탈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난 생각이 좀 다르다. 1세대 사용자도 갈아타야한다. 애플은 1세대 아이패드에서 "이런게 타블렛이다"라는걸 보여줬다면 아이패드2에서는 "용도를 알았으면 이제 직접 활용해라"라고 얘기하는듯 하다. 속도 하나만으로 이렇게 비약적으로 활용도가 높아질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신기한 일이다.
아이폰 3g에서 3gs로 넘어갈때 속도 때문에 한번 3gs를 쓰면 3g로는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1은 그런 차이가 있다. 일단 한번 2를 쓰기 시작하면 1으로는 답답해서 돌아가지 못한다. 1세대 사용자라면 총알을 준비해서 갈아타든가 아니면 아이패드 2 근처에도 가지 않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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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게된다면 화이트+빨강이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쁩니다..!
한국 가격은 비싸군요 ㅎㄷㄷ
최근 환율이 아니라 예전 환율이 적용됐어요. 웃긴건 아이맥이 새로 나오면서 맥미니가 새로운 환율적용으로 싸졌더라구요 -ㅅ-;;;
비밀댓글입니다
시험은 깔끔하게 망쳤어요 ㅋㅋㅋㅋ
전 전후면 전부 보호필름없이 다니는데... 조금만 조심하면서 다룬다면 없어도 괜찮을거 같아요. 특히나 전면은 생각보다 기스에 강해요 ㅋㅋ (바닥에 대고 긁지만 않으면 ㅎㅎ) 아이패드 들이신거 축하드려요~!!
레드 좋은! :)
스마트 커버는 레드가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