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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재들의 실패 2009.04.12
  2. 월스트리트 연봉 상한선 (2) 2009.02.05

천재들의 실패

from 문화/책 2009. 4. 12. 01:58

오래전부터 읽어오고 싶었던 책이고 읽기 시작한지도 꽤 됐는데 개강하고 시험과 과제에 치어 살다보니 이상하게 진도가 안 나가서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 책이다. (오해는 하지 마시길...그래도 꽤 재밌음.)

LTCM (Long Term Capital Management)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제목만 보면 금융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내가 아는 형은 무슨 자기 개발서인줄 알았던듯...;;;) 이 책은 97년도 거대 헤지펀드인 LTCM이 몰락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해 조금만 관심히 있는 사람이라면 LTCM을 한번쯤은 들어봤겠지만 일반적으로 LTCM은 굉장히 생소한 단어이다.

LTCM은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의 약자로 94년도에 만들어진 차익거래를 위주로 하는 헤지펀드이다. 이 책의 제목이 천재들의 실패인 이유는 이 헤지펀드를 만든 사람들이 당시 채권 트레이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던 "존 메리웨더", 옵션 가격을 산출하는 공식을 만들어 노벨상을 받은 "마이런 숄즈", 그 외에 하버드와 MIT에서 학위를 따고 수업을 가르치던 교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어디가도 꿀리지 않을 사람들...)

모델에 기초한 트레이드, 엄청난 레버리지

이들은 금융시장을 가늠할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에 기초해서 거래를 했다. 그 모델은 초기엔 굉장히 효율적으로 작동해서 LTCM에 굉장한 수익을 안겨주었지만, 98년 금융위기(러시아의 모라토리움과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쫄닥 망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얘기해주면서 풀어나간다.

이들이 만든 모델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사건으로 봤지만, 실은 4,5년 주기로 꾸준히 오는 것이 금융위기였기에 애시당초 그들의 모델은 틀렸다. 하지만 그들이 쫄딱 망하게 된 이유는 모델이 틀린것에 있다기 보다는 엄청난 차입규모 때문이었다. 차익거래는 한번의 거래에서 큰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떄문에 그들은 엄청난 레버리지를 땡겨 썼는데 이것이 거래가 틀어지기 시작하자 그들의 목줄을 조르기 시작한것이다.

이 같은 LTCM의 실패는 오늘날 엄청난 레버리지로 금융위기에 일조한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나 유럽의 은행들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이 책이 현재에도 유익한 이유는 마치 지금의 금융위기를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탐욕스럽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탐욕스럽다."라는 것이다. 비단 월스트리트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모습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탐욕스러운 모습들 뿐이다. (이는 LTCM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자리에서 뚜렷하게 볼수 있다.)

끝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의미에서 장점을 설명하라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밌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은 조금 알고 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 신용 스프레드가 뭔지...차익거래가 뭔지 모르면 이 책은 재미가 없을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얻는 교훈이나 지식도 굉장히 많고... 월스트리트의 모습을 마치 옆에서 보는것 같아 현실감 있고 좋다.(라이어스 포커의 현실감과는 조금 다르다.)

ps. 요새 출판사들은 오타 안보나? 이 책 내용은 괜찮은데 번역도 좀 이상하고 오타도 다른 책보다 좀 많다. 'ㅅ';;;

천재들의 실패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로저 로웬스타인 (한국경제신문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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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의 구제금융을 받는 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골드만삭스는 구제금융 안받아도 되기 때문에 여기에 반발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월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과되지 않을까 싶다. 미국 현지의 분위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국민들의 세금이 그들의 임금으로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연봉 제한은 당연할 일이다.

문득 이 기사를 보고 생각난 것이 폴크루그먼의 얘기다. 폴크루그먼은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위의 세가지 내용을 종합해 보면 최고경영진들의 소득은, 그 중에서도 CEO나 다른 유명인의 소득도 어쩌면 사회 분위기나 정치적 배경처럼 '모호한' 요소에 더 많이 좌우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것이다. (중략)

...또한 이들은 CEO의 연봉을 제한하는 것은 오직 하나 '반발을 통한 제지'라고 말한다. 즉 CEO들의 지나친 보수가 평상시에는 침묵하고 있는 주주나 노동자, 정치가 또는 대중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동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봉 제한이 전체 기업에 걸쳐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구제금융을 받는 기업들에 제한된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이런식의 연봉 제한이 소득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게다가 다른 분야도 아니고 연봉이 쎄기로 유명한 금융권이다.)

앞서 언급했던 골드만삭스는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거 같지만 실제 그들의 재무제표가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요즘같은때 연봉 제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건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을텐데 말이다.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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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evice 2009.02.11 1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샌 미국내 여론이 하도 나빠서 자기들이 스스로 연봉상한선을 더 낮추는 걸 포함한 더 많은 규제를 받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예로 골드만 삭스 CEO가 월요일에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수요일 (2/11) 주요 은행 CEO들이 단체로 하원 금융위원회에 불려가 청문회를 하는데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 Alphawolf 2009.02.11 14: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은행CEO들 입장에서는 은행이 망해서 일자리를 잃는것보다는 연봉이 깎이는게 더 나을텐데요. 마침 청문회가 오늘이네요.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답들이 나올지 궁금하네요.